갈수록 아름다워지는 풍경, '점입가경'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풍경, '점입가경'

2015.12.2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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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 두 형제의 신경전이 지금 점입가경입니다."

[이광연]
어떤 상황이 점점 더 꼴불견이 될 때 점입가경이라고 하죠?

점점 점, 들 입, 아름다울 가, 지경 경으로 쓰는데요.

[정재환]
아름다운 지경이요? 뭔가 뜻이 연결이 잘 안 되요.

[이광연]
점입가경이란 한자 그대로 안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아름다워지는 풍경을 말합니다.

[정재환]
가을 단풍이나 겨울 눈꽃을 보러 산에 가면 오르면 오를수록 풍광이 더 멋있어지죠. 그런 걸 말하는 건가요?

[이광연]
맞습니다. 경치뿐 아니라 글이나 상황이 갈수록 재밌게 전개될 때도 쓰이는데요.

[이광연]
중국 동진시대 고개지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사탕수수를 좋아했답니다. 그런데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먹었죠.

[정재환]
맛없는 부분부터 먼저 먹는 거잖아요.

[이광연]
먹을수록 점점 단맛이 난다는 이유였는데요. 이때부터 어떤 것이 갈수록 좋게, 재밌게 전개되는 것을 점입가경이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그러고 보니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런 식으로 점점 흥미진진해질 때도 쓰죠.

비아냥거리는 의미를 많이 들어서 그런 어원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점입가경'입니다.

[이광연]
경치나 문장, 상황이 점점 더 재밌게 전개된다는 뜻으로 어떤 것이 더욱 꼴불견이 됐을 때도 비유적으로 씁니다.

사탕수수를 줄기부터 먹었던 동진시대 고개지의 일화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사탕수수의 단맛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돈이나 권력의 단맛에 집착하다보면 꼴불견이 점입가경으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이광연]
뭔가를 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름다워지는지, 꼴불견이 되는지 늘 경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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