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안에 담긴 진짜 사람 사는 맛

'보수' 안에 담긴 진짜 사람 사는 맛

2015.11.16.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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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판사 등에 대한 청탁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줬는데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며 이를 돌려달라고 주장했고 변호사는 약속했던 성공보수로 봐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이광연]
최근 재판에서 이길 경우 변호사에게 추가로 지급되는 성공보수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는데요.

보수는 고마운 일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급여와 비슷한 의미로 일한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품을 일컫기도 합니다.

[정재환]
보수가 좋다, 나쁘다~ 이렇게도 쓰죠.

[이광연]
한자로 쓰면 갚을 보, 갚을 수가 되는데요.

잘 보시면 '수'라는 글자에 술단지의 모양을 본뜬 '유'자가 들어있습니다.

[정재환]
보수의 어원이 술과 관련이 있나보죠?

[이광연]
역시 눈치가 빠르시네요.

[이광연]
중국에서 '수'라는 한자가 생겼을 때는 술을 권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화폐 상용화 전이라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답할만한 것이 마땅치가 않았죠.

[정재환]
아~ 그래서 술을 권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갚다보니 술 권할 수에서 갚을 수가 됐군요?

[이광연]
맞습니다. 술을 권해 고마움을 갚는 보수, 그런데 요즘은 고마움에 대한 사례의 의미보다는 일하고서 으레 받아야 하는 대가의 뜻으로 더 많이 통용되는 것 같아요.

[정재환]
어쩐지 물질만능시대의 쓸쓸한 현상처럼 느껴지네요.

엄밀히 말하면 일한 대가에도 고마움이 깔려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보수입니다.

[이광연]
고마운 일에 대한 보답을 뜻하는 말로 술잔을 권하여 고마움을 갚는다는 뜻의 한자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정재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을 돕고, 도움 받은 사람도 음식과 술로 고마움을 전하는 이런 게 진짜 사람 사는 맛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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