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뱀 다리까지 그려넣게 됐을까?

어쩌다 뱀 다리까지 그려넣게 됐을까?

2015.08.10. 오전 0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재환]
주제와 상관없이 내용을 덧붙일 때 사족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광연]
이 사족은 '화사첨족'의 고사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릴 화, 긴 뱀 사, 더할 첨, 발 족, 뱀에 있지도 않은 발을 군더더기처럼 그려 넣어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죠.

[정재환]
어쩌다 엉뚱하게 뱀 다리까지 그려 넣게 됐을까요?

[이광연]
때는 중국 전국시대, 어느 잔칫집에서 술 한 잔을 놓고 내기가 시작됐습니다.

땅바닥에 가장 빨리 뱀을 그리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

그런데 너무 빨리 그림을 완성하자, 그만 있지도 않은 뱀의 다리까지 그려 넣은 겁니다.

[정재환]
그 사이 다른 누군가가 그림을 완성해서 결국 내기에 지게 됐단 얘기군요.

[이광연]
그렇죠. 뱀 다리를 그려 넣듯 불필요한 일을 한다고 해서 '사족을 달다', '사족을 붙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긴 뱀 사, 발 족, 사족입니다.

[이광연]
중국 전국시대 '화사첨족'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로, 뱀의 다리를 그리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을 하여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입니다.

[정재환]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사족을 다는 경우 종종 보게 됩니다.

[이광연]
요즘 같이 복잡한 시대엔 꼭 필요한 것만 취하는, 단순명료한 삶의 태도가 더 지혜로운 게 아닐까요.

근데 또 주변을 돌아보면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되고 복잡한 사람들...

[정재환]
잠깐만요! 더 이야기하시면 사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