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도 안 숨긴 척…'OOO를 떼다'

숨기고도 안 숨긴 척…'OOO를 떼다'

2015.07.2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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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사이좋은 엄마와 아들, 맛있는 걸 먹고 있네요.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엄마!

아이 앞에 있던 과일을 재빨리 숨기고 모른 척 합니다.

눈앞에 있던 과일이 사라지자 아이는 놀라고 마는데요.

이런~ 장난기가 끝날 줄 모르네요.

이런 엄마의 행동을 보니, 떠오르는 표현이 있죠?

[이광연]
숨기고도 안 숨긴 척, 딱 이럴 때 쓰는 말이 있죠?

[정재환]
네, '시치미를 떼다'라는 표현입니다.

[이광연]
어떤 일을 하고도 모른 체. 알고도 모른 체 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일컫는 말인데요.

[정재환]
그런데 이 '떼다'는 붙어있던 걸 뜯어낸다는 말인데...

대체 시치미는 뭔가요?

[이광연]
시치미란 매의 꽁지에 다는 네모난 뿔을 말합니다.

고려시대에는 매를 관리하는 관청이 있을 정도로 매사냥이 성행했다고 하는데요.

매의 이름과 종류, 빛깔 그리고 주인의 이름 등을 적어 매의 꽁지에 달았던 거죠.

[정재환]
아~ 그러면 이 매의 시치미를 뗀다는 것은 혹시 시치미를 떼고 훔쳐간다(?)는 뜻인가요?

[이광연]
맞습니다.

아예 시치미를 떼고 바꿔달아 자기 '매'인 것처럼 한다는 거죠.

여기서 '하고도 모른 척하다', '시치미를 떼다'란 말이 생긴 겁니다.

[정재환]
자, 오늘 배운 재미있는 표현!

'시치미를 떼다'입니다.

[이광연]
매의 꼬리표인 시치미를 떼고 매를 훔치는 풍속에서 유래한 말로, 하고도 모른 척 잡아뗀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정재환]
우리 주변에서도 얌체처럼 시치미 떼는 분들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광연]
하지만 시치미를 뗌과 동시에 양심도 사라져버린다는 사실, 잊어선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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