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서쪽의 끝, 격렬비열도

한반도 서쪽의 끝, 격렬비열도

2017.04.10.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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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 격렬비열도를 아시나요?

70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화산섬인 격렬비열도는 북쪽의 북격렬비도를 중심으로 동 서로 나누어진 큰 섬 세 개와 그 주변의 9개 부속도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섬들이 위치한 모양이 마치 바다 위를 열 지어 나는 새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격렬비열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북격렬비도의 등대지기만이 홀로 격렬비열도를 지키고 있지만 예부터 이곳은 군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섬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럼 한반도 서쪽 끝 섬, 격렬비열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직선거리로 불과 268KM 떨어져 있는데요.

그래서 서격렬비열도에는 우리나라 서쪽끝을 의미하는 영해기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백제사신길’이라 하여 문화강국 백제의 면모를 중국을 비롯한 서역에 알리는 중요 뱃길이었으며 고려시대 때는 송나라와 고려 무역의 중심항이었던 신진도를 이어주는 주요 교역로이기도 했습니다.

1978년에는 동격렬비도로 약초를 캐러 간 주민들이 섬에 갇히게 되었는데, 때마침 800미터 떨어진 북격렬비도의 등대지기가 주민들이 피운 모닥불 연기를 보고 44일 만에 조난자들을 구조한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참돔, 감섬동 등 황금어장으로 유명해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수 백리 뱃길을 달려온 이곳, 격렬비열도.

그러나 요즘은 중국인들의 빈번한 불법 조업과 2014년 중국 민간인이 서격렬비열도를 매입하려는 시도가 있는 등 중국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해의 끝 격렬비열도는 독도와 같이 우리 국민이 지켜내야 할 소중한 우리의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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