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공의 충정이 담긴 소설에 부는 '손돌바람'

뱃사공의 충정이 담긴 소설에 부는 '손돌바람'

2016.11.14. 오전 08: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절기, 소설.

특히 소설이 다가오는 음력 10월 20일이 되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 김포 사람들은 배를 운행하는 것도 삼간다고 하는데요.

이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는데 이 바람의 이름은 김포시의 위치한 이 묘소의 사연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소설 즈음에 부는 손돌바람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 왕이 강화도로 피난을 갈 때 지금의 김포에 살던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뱃길을 안내해 주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광포진이라는 곳에 이르자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흔들리고 뱃길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손돌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배가 흔들린 것이고 이곳이 길이 막혀 보이나, 가장 안전한 길이 옵니다." 라고 말했으나, 이미 목숨에 위협을 느낀 왕은 손돌이 자신을 죽이려 흉계를 꾸민 일이라 분노하며 그를 처형할 것을 명합니다.

죽기 전 손돌은 왕에게 "전하, 뱃길 앞에 바가지를 띄우시고 바가지가 떠가는 대로만 따라가면 저절로 뱃길이 열릴 것입니다."라며 충언을 남겼는데요.

이후 그곳 뱃길을 몰랐던 왕의 일행은 그의 유언대를 배를 몰았고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강화도에 도착한 후 세찬 바람이 불어오자 손돌의 충정을 깨달은 왕은 크게 뉘우치며 돌아오는 길에 김포시에 들러 손돌의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지어 그의 넋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소설 경에 부는 겨울 바람을 손돌바람이라 부르고 지금까지 김포군에서는 그의 기일인 음력 10월 20일 그의 원혼과 뱃길의 안녕을 기원하는 진혼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뱃사공의 충정과 그 넋을 달래는 후손의 마음이 담긴 손돌바람 이야기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