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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에 기러기를 기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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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9-26 09:00
곡식이 익고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

선조들은 겨울의 기운을 느끼며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했는데요.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 이르면 찾아오는 절기, 한로!

이른 아침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하여 지어진 이름!

그런데 선조들은 한로가 되면 기러기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하는데요.

왜 선조들은 그토록 기러기를 반겼던 것일까요?

가을이 깊어지면 하늘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반가운 손님, 철새!

예로부터 두루미, 큰고니, 가창오리, 검독수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갔지요.

특히 기러기를 언급한 문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고려사에서는, 가을절기 중 하나인 한로가 되면 기러기가 손님으로 찾아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조들은 도대체 왜 그토록 기러기를 반갑게 여겼을까요?

매해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기러기.

선조들은 기러기가 계절의 전령이라 믿었고 서로간의 신의가 깊다고 믿어 '신조(信鳥)'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형제들을 가리켜 '안항'이라고 불렀는데요.

이 또한 기러기가 의좋게 날아가는 모습을 뜻하지요.

혼인 예식에도 빠지지 않았던 기러기.

신랑이 기러기를 신부의 집에 가져와 상에 놓고 두 번 절하면 신부의 어머니는 기러기를 신부의 방으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신의를 지킬 줄 아는 기러기는 부부애도 강하다고 믿었기에 신랑과 신부 또한 기러기처럼 백년해로 하기를 바랬던 것이지요.

그만큼 기러기에 대한 선조들의 믿음은 두터웠고 봄이 되어 때를 넘기지 않고 떠나는 기러기를 삶의 모범으로 삼으며 기다렸다고 합니다.

흐트러짐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며 하늘을 나는 기러기.

기러기가 찾아오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한로.

기러기와 한로에서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찾았던 옛 사람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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