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치마바위'에 담긴 슬픈 사랑이야기

인왕산 '치마바위'에 담긴 슬픈 사랑이야기

2016.05.02.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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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사이에 위치한 높이 약 338m의 인왕산.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이 산을 찾은 이들을 맞이하며 나름의 사연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치마바위라 이름 붙여진 바위가 있는데요~

과연 인왕산 치마바위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질까요?

1506년, 폭정을 일삼던 연산군이 반정으로 폐위되고, 수많은 병사들이 진성대군의 사저에 몰려듭니다.

진성대군은 연산군이 자신을 죽이려는 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죠.

그때 부인 신씨가 진성대군을 말리며 말했습니다.

"말 머리가 우리를 향해 있다면 우리를 잡으러 온 것이요, 우리를 지키러 왔다면 말 꼬리가 우리를 향해 있을 것입니다."

결국 부인의 말대로 말 머리의 방향을 확인한 진성대군은 문을 열고 병사들을 맞이하는데요.

그가 바로 훗날 조선의 제11대 왕 중종, 그리고 그의 부인이 바로 단경왕후였습니다.

하지만 신씨는 왕후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요.

그의 아버지 신수근이 연산군을 위해 반정을 반대하다 제거된 후 역적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반정에 의해 왕위에 오른 중종은 조강지처를 지킬 힘이 없었고 결국 부인 신씨는 왕후가 된지 불과 일주일 만에 폐위되어 쫓겨나고 말았죠.

부인을 잊을 수 없었던 중종,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부근을 바라보았다고 하는데요.

그 소식을 들은 부인 신씨는 자신이 궁에서 입던 붉은 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바위에 걸어 놓았고 중종은 치마를 보며 아내 신씨를 향한 마음을 간직했다고 합니다.

이후 두 남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졌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치마바위에 얽힌 애처로운 사연.

왕과 왕후의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슬픈 사랑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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