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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스페셜] '엄니 보물' 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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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7-15 19:20
[기획의도] 많은 사람들이 토종씨앗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고,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말뿐이고, 그 때 뿐이다. 책임 있는 기관이 나서서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 좋겠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각종 매체들도 크고, 잘생기고, 맛있고, 이색적인 먹을거리만 찾아다니다 보니 작고, 볼품없고, 떨떠름하거나 시큼하거나 어정쩡한 맛을 가진 토종은 점점 외면을 당하고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종을 지켜내기 위해 인생을 바치고 세간의 관심을 받을만한 큰 성과를 거둔 세 농부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토종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과 작은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로그램 내용] 농부와 식재료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는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근이 우보농장 대표와 강희진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관장, 전남 장흥의 토종 씨앗 지킴이 이영동 농부가 말하는 토종씨앗 이야기

다큐멘터리는 토종을 끔찍이 아끼고 기필코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세 농부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보여준다. 내레이션 위주로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토종 농사를 작품으로 여기고, 역사의 한 줄을 기록한다는 사명감이 있고, 씨앗을 돈과 바꿀 수 없는 농부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생각하는 세 사람의 철학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인터뷰를 골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근이 우보농장 대표
출판기획과 음반제작 관련 분야 일을 하다가 30대 중반 농부로 전업을 한 인물. 처음엔 전통적인 농사법에 매료돼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밭농사에 전념하다가 농부 경력 10년 차쯤 돼서 우리의 주곡인 벼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토종벼농사를 짓기 시작함. 농촌진흥청 유전자센터에서 한 이삭도 안 되는 토종 볍씨 50알을 받아다가 심어서 늘리는 식으로 110종이 넘는 토종 벼를 키우고 있으며 유전자원센터에 있는 450종 전체를 다 심어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음. 자신의 농사만 짓기도 벅찬데 서울시 혁신센터에 있는 '비전화공방 서울' 소속 젊은이들에게 농사방법과 철학을 알려주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음. 다큐멘터리는 낫으로 토종 벼를 베는 작업에 참여한 '비전화공방 서울' 젊은이들이 이근이 대표와 함께하면서 깨닫게 된 것과 들려주고, 지난해 수확해 전시해 놓은 수십 종의 토종 벼 이삭과 볍씨 등 이근이 대표의 열정의 증거인 우보농장의 이곳저곳을 속속들이 보여줌. 특히 110종의 토종 벼가 심어진 우보농장의 논을 드론과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해 흔히 말하는 황금 물결과는 차원이 다른 토종 벼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

⚫강희진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관장
평생 농사를 지어 번 돈으로 토종 씨앗 박물관을 만든 인물. 토종을 키우는 사람들도 생산성이 높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토종만 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농부들만의 힘으로는 토종이 사라져가는 걸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박물관을 세움. 토종이 있는 곳이면 외딴섬과 두메산골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토종 씨앗 한 줌 또는 몇 알을 얻어다가 텃밭에 심고, 전시하고, 토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토종 씨앗 물물교환소 역할을 하는 일에 긍지를 갖고 있음. 다큐멘터리에서 강희진 관장은 숨은 토종씨앗 지킴이를 취재진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여를 함. 토종 씨앗을 제대로 다루려면 자신에게 올 게 아니라 다른 데를 가봐야 한다고 말하는 대목은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극적이고, 재미있는 장면인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최대한 낮추고 토종을 제대로 알리려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고스란히 보여줌.

⚫전남 장흥의 이영동 농부
토종 씨앗을 소중히 여긴 어머니의 영향으로 젊은 시절부터 우리 씨앗을 모으고, 지키고, 나누는 일에 평생을 바친 호남의 대표적인 토종 씨앗 지킴이. 이영동 농부의 머릿속은 온통 토종 씨앗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내뱉는 말마다 토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함. 안방과 창고, 논과 밭엔 토종 씨앗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음. 갓 수확한 씨앗은 안방에 보관하고, 이후 2년간 보관하는 냉장고와 5년간 보관하는 냉장고를 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토종 씨앗을 지켜가고 있음. 이영동 농부가 나오는 장면에서 압권은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인데 '토종은 돈으로 사고팔고 하는 게 아니다', '농부의 마지막 자존심인데 토종을 돈과 바꿀 수 있겠는가'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감동이 극에 달함. 또 딸이 준 오래된 노트북으로 만들어낸 많은 강연 자료를 통해 귀농인 등 젊은이들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음. 농부는 틈틈이 지은 수십 편의 시를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의 타이틀이 된 '엄니 보물'을 직접 낭독하는 장면은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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