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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스페셜] 2015 농어촌 희망 프로젝트 '농비어촌가' : 새로운 유통경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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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5-11-28
국내 농산물의 80%가 유통되는 도매시장. 5단계에서 8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유통단계가 더해져 가격이 오르면, 피해는 농민들과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농촌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민들이 떠나간 빈집이 늘면서 마을엔 온기가 식어가고 있다.

[신근복, 소비자]
"뭘 담으려고 하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계에) 부담되는 걱정 때문에 담는 게 겁이 나죠.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최선의 유통구조는 무엇일까? 생산자와 소비자 중심의 유통경로를 만들어내고 있는 현장으로 가보자.
                                           
산간 내륙지역인 거창군. 농민들은 이제 무거운 짐을 지고 장에 나가지 않아도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농산물 순회수집차량이 직접 마을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고 있다.                             

거창군은 농산물을 직접 수매해 판매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네다섯 단계의 유통구조를 2단계로 축소한 셈이다.
   
품질관리사가 등급판정을 통해 농산물에 적정한 가격을 매겨 수매해가면 1주일 안에 대금이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제정남, 농업인]
"농사지은 것들을 비싸게 사주니까 좋죠. 우리가 조합에 싣고 가려면 추운데 오토바이 타고 가야 하는데 와주니까 좋죠. 우리 마을을 위해서 이렇게 해주니 좋아요."
                                             
농민들도 지자체도 만족하는 농산물 수집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강석진, 거창군청 기획관리팀장]
"잡곡을 도매로 수매하는 분들의 가격을 조사해서 평균치를 내고 농협에서 이윤으로 창출하는 부분을 우리는 그 금액을 농민들에게 (가격을) 올려서 높은 가격으로 드릴 수 있게끔 책정하고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서 소비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원말흘 사람들. 농민들은 두부 한 조각, 막걸리 한 사발로 멀리까지 찾아온 군청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김동석,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거창군 농산물 유통 정책은 '투 트랙'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약 20%에 해당하는 전업 농민은 시장 경쟁적으로 해서 좋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거고요.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고령 농이나 귀농인 등 배려 농업인에 대해서는 거창푸드종합센터에서 농산물을 판매대행을 해주는 배려농정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농산물은 거창푸드종합센터로 옮겨진다. 푸드종합센터에서는 선별작업과 상품성을 높이는 포장작업이 이루어진다.

[김동석,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푸드 종합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소분(소량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선별 포장을 해서 대도시에 판매하고 그 중에서 지역의 좋은 농산물들을 선별해서 '외갓집 밥상 꾸러미'를 한 달에 두 번씩 도시에 있는 주부들께 판매대행도 하고 있습니다."

10여 가지가 넘는 제철 농산물을 선별해 구성되는 외갓집 밥상 꾸러미는 거창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이어주고 있다.
 
[전해민, 거창 푸드종합센터 매니저]
"작년보다 올해는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농가에서 직접 주문을 확인하시고 산지직송으로 제철 사과나 농산물을 배송하시니까, 농가에서도 본인 쇼핑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벤트도 자주 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재구매가 많습니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두 가지 역할입니다. 지역에 있는 소비자와 농민들이 잘 만날 수 있게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장을 많이 열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하나의 역할이고, 지역의 농산물들을 제대로 상품화시켜서 대도시의 소비시장이나 수출시장에서 브랜드도 제대로 갖추고 고품질 농산물을 지역에서 생산해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역할도 (지자체에서 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죠."

로컬푸드 운동도 새로운 유통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홍성군은 우수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신선한 농산물들을 지역 내 학교로 보내고 있다.  
                                         
[윤경숙, 농업인]
"(예전에는) 장사꾼에게 팔기도 했는데 팔고 나면 눈앞에서 (유통) 단계 올라가서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까 속이 너무 아팠어요. 높은 가격을 받는 것보다 마음이 더 편하고 어쩔 땐 농사짓는 보람이 있어요."

이른 새벽부터 분주한 손길이 이어진다. 점심때 학생들이 먹을 식자재들이다. 식자재가 공급되는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70여 곳으로 1만2천 명의 학생에게 건강한 밥상이 제공되고 있다.

지원센터가 설립되기 전엔 학교들은 입찰방식으로 식자재 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농산물이다 보니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조성임, 덕명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들어오고 나서 고민이 해결됐어요. 계절별로 변동은 좀 있지만,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해 주시니까 저희는 마음이 편하죠."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한 덕에 급식의 질은 향상되었고, 농민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품질 좋은 축산물 생산이 선행되어야 한다. 닭을 방사해 기르는 김성권 씨는 특별한 방법으로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건강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용 미생물을 활용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 친환경 달걀로 인증받았다. 방사 유정란은 흰자위가 퍼지지 않고 노른자는 탄력이 좋아 쉽게 터지지 않는다.
 
[김성권, 양계업]
"달걀은 중간에 유통 상인이 있는데 유통 상인에게 달걀을 맡기게 되면 그들이 정하는 달걀 가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값을 못 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인터넷 직거래다. 그러나 문제는 배송이었다. 깨지기 쉬운 달걀의 특성상 배송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성권, 양계업]
"달걀을 택배 박스에 넣게 되면 달걀이 흔들려요. 작년 연말에 새로운 택배 박스를 개발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택배 박스를 개발하고, 생산된 달걀을 24시간 이내에 유통하기 위해 일일배송시스템을 도입했다. 우유처럼 매일 아침 신선한 달걀을
배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적극적인 아이디어 개발로 새로운 유통구조를 찾아낸 것이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거래를 하면 농산물도 신선하고 대면 거래를 하니까 믿을 수 있고 유통이윤도 줄어듭니다."

직거래와 더불어 생각한 것은 달걀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었다. 

열심히 빵을 만들어보는 아이들. 새로운 경험에 호기심 가득한 모습들이다.
                                         
[김성권, 양계업]
"빵을 굽게 되면 많은 달걀이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이 지역에 있는 달걀을 더 비싼 가격으로 수매하면 우리 농가들이 좀 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 생산에서 제빵까지 우리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새로운 유통경로의 대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오태흥, 양주중학교]
"바삭하면서 달콤해요."

[김지혜, 양주중학교]
"쿠키 같으면서 맛있어요."

친환경 농업의 1번지라고 불리는 양평. 친환경 농법은 유통과정을 줄이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이곳에선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농민들은 가까운 곳에 판매처가 확보돼 있어 언제든지 납품이 가능하다.  
 
[이순우, 농업인]
"농장 운영하는데 (수입에)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만석 씨도 로컬푸드 직매장에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상품이 모두 판매되면 농장에서 바로 수확해 공급한다.
 
[공만석, 농업인]
"오늘 깻잎하고 대추 토마토와 애호박 3가지를 갖고 왔어요. 지금 하나도 없어요. 어제 다 팔렸어요."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줄인 직매장에서 소비자는 유기농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장용민, 양평 친환경로컬푸드 사무국장]
"여기서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갖고 가게 되면 운반비도 있고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하차비도 있고 이용료도 있고, 경매 수수료도 발생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이곳에서 판매함으로 인해서 비용이 들지 않고 그만큼 소비자들이 이익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구조가 되었죠."

로컬푸드 직매장은 친환경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지역 내 식당들도 신선한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수연, 식당주인]
"아침에 제가 매일 (친환경 로컬푸드 매장에) 가서 거기서 제공되는 버섯이나 시금치 콩나물을 매일 삶아서 무쳐드리니까 (손님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농장과 식탁의 거리를 확 줄인 로컬푸드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이상덕, 손님]
"직접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요리해서 먹으니까 아주 맛있습니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주문하고 산지에 있는 농민들과 생산자 조직에서 꾸러미나 택배를 통해서 보내줄 수 있잖아요. 중간유통마진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가는 거죠."

우리 농업계의 고질병인 유통구조. 농가와 소비자들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맛있는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고령화와 시장개방 등 어려움 속에서도 합리적인 유통경로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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