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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스페셜] 장인, 땀방울의 경제학 1부 : 장인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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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4-12-06
[인터뷰:아네테 라이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아파야 한다."

[인터뷰:헤르만 지몬]
"독일어로 '마이스터'는 최고라는 뜻입니다."

[인터뷰:김대인]
"국가적 보답 할 수 있는 것이 기술이다. 자긍심을 갖게 되죠."

[인터뷰:황해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한을 풀어보자."

[해설]

베를린 서쪽 지역에 위치한 도자기 공장을 찾았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 이 남성, 도예 마이스터, 안드레아스 게바우어 씨입니다.

16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 벌써 30년째 장인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마이스터가 도자기 빚는 솜씨는 과연 어떨까요.

손으로 두드려 모양을 갖춘 회색 점토를, 물레에 놓고 돌려가며 모양을 잡아줍니다.

작두처럼 생긴 끌로 조심스럽게 점토의 두께를 조정하고, 스폰지에 물을 묻혀가며 섬세한 결을 만듭니다.

반죽을 세 시간쯤 말린 다음 석고틀에서 꺼내보면 이런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가마에 구우면 드디어 완성입니다.

세 조각품을 붙이면 최종 완성품이 되는데요.

17, 18세기 유행했던 과일 바구니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나요?

[인터뷰:안드레아스 게바우어, 도예 마이스터]
"일을 전문적으로 잘하면 제품에 자신만의 직인을 찍습니다. 제 경우 A하고 G인데요. 가게에서 그 표식을 보면 제가 만들었단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마이스터란 어떤 존재일까요?

우리말로는 '장인', 그렇지만 단어에 담긴 의미는 그 이상입니다.

단순히 기술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 대한 관리 감독, 후배 기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여기에 경영 능력까지 갖추어야 주어지는 자격입니다.

마치 화방 같은 공간, 또 다른 마이스터를 만났습니다.

도자기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 채색 마이스터, 아네테 라이만 씨입니다.

마이스터답게 꽃잎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붓질을 합니다.

방 안에 나비가 한 마리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인터뷰:아네테 라이만, 도자기 채색 마이스터]
"저희가 그림을 그리면 백자보다 가격이 몇 배가 오릅니다."

가장 저렴한 건 우리 돈으로 5만 원 가량이지만, 마이스터의 시간과 노력이 더해질수록 값이 올라가 1억 원 가까이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도자기 앞에 선 그녀는 캔버스 앞에 선 화가와 같습니다.

[인터뷰:아네테 라이만, 도자기 채색 마이스터]
"이 일은 저에게 언제나 하나의 도전입니다.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아파야 한다고... 야심도 있어야 하고 자기계발도 해야 합니다. 이제 난 충분히 잘해라고 말하는 순간, 죽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열정, 훔치고 싶을 정도로 근사하네요.

이런 멋진 마이스터들과 함께 일하는 이 회사의 역사는 18세기 프로이센 왕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터뷰:테레사 할라, 도자기 회사 홍보담당]
"베를린 왕립 도자기 제작소는 1763년 프리드리히 대제가 세웠습니다. 그 이후 7명의 왕과 황제가 소유했습니다."

자그마치 250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꽃피운 명성과 품질, 그리고 그것을 이어가는 일.

장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테레사 할라, 도자기 회사 홍보담당]
"사실 마이스터는 제작 과정의 중심이자 심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없다면 저희 제품들은 지금보다 못했겠죠."

베를린의 또 다른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이 시계 회사는 19세기 후반에 문을 열어 항공기 계기판에 달린 시계와 나침반을 생산하면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어깨에 메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시계, 특히나 자동 태엽 방식은 매우 작은 부품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정밀한 기계 장치입니다.

섬세한 손길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계 장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난 마이스터입니다.

26살로, 시계 마이스터 가운데 최연소라고 합니다.

작디작은 시계 부품과는 대조적으로 굉장한 거구네요.

투박한 손으로 세밀한 작업이 어렵진 않을까, 싶었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한쪽 눈에 확대경을 차고 몸을 잔뜩 웅크린 마이스터.

꼼짝도 하지 않고 시계 조각들을 맞춰 나갑니다.

먼지 한 올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모습이 겉보기와는 다르죠?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 시계를 대신하는 세상.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잠식하는 현실이 두렵지는 않을까요?

[인터뷰:필립 니체, 시계 마이스터]
"현대적인 시계를 만들고 발전시킴으로써 이 오래된 수공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런 소명의식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이건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 컴퓨터에 대항하는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 젊은 마이스터 앞에 시대의 변화는 또 하나의 도전에 불과했군요.

직업에 대한 자부심 또한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인터뷰:필립 니체, 시계 마이스터]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직업이 뭐냐고 묻는데 제가 시계 마이스터라고 하면 와우! 정말 멋진 직업이네! 라고 말합니다. 오래된 직업이라는 관심을 받기 때문에 명예롭고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만든 시계를 보십시오.

째깍째깍, 마이스터의 자부심도 함께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면적 1,000제곱미터, 카페와 레스토랑까지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초콜릿 매장입니다.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각양각색의 초콜릿.

150년 역사 속에 단골들에겐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인터뷰:울프강 매너, 손님]
"한번은 이 초콜릿을 집에 가져가지 못하고 가는 길에 다 먹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가져갈 수 없었지요."

5대째 이어 온 초콜릿을 만드는 마이스터의 손길을 확인하기 위해 어렵게 허락을 받아 공장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초콜릿 향이 코끝을 찌릅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

초콜릿을 매만지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초콜릿 코팅을 입힌 다음, 공기로 표면을 말끔하게 만들어줍니다.

갓 만들어진 초콜릿 맛은 어떨까요?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모든 작업이 자동화 된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 공정에는 사람 손길이 필수입니다.

[인터뷰:게오르그 해빅, 초콜릿 마이스터]
"완전히 자동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보면 페라리도 기계일 뿐이에요. 운전자가 꼭 필요하죠. 저희 마이스터들은 말하자면 세바스찬 베텔(독일 유명 카레이서)입니다."

마이스터에게는 기술자 이상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인터뷰:로베르트 라우쉬, 초콜릿 회사 사장]
"저희는 매주 수요일마다 마이스터들과 미팅을 합니다. 이때 마이스터들은 항상 새로운 것들을 제시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지와 무관하게 마이스터들을 지원하고 새로운 초콜릿 개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의 지휘 아래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만 300개가 넘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혁신에 동참하기 때문에 더 예쁘고, 더 맛있는 초콜릿이 나오는 것입니다.

[인터뷰:게오르그 해빅, 초콜릿 마이스터]
"사람들은 이곳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어머니나 남편, 아이들, 때로는 자신에게도 선물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저희가 제공하는 것이 초콜릿이 아니라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취재가 끝날 무렵, 얼굴도 예쁜 초콜릿 마이스터가 특별한 선물을 건네줬습니다.

추억도 함께 판다는 마이스터의 말이 허튼 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마이스터가 독일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듣기 위해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독일의 경영학 대가인 헤르만 지몬 박사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미국의 피터 드러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몬 박사는 작지만 강한 기업, '히든 챔피언'에 주목했습니다.

[인터뷰:헤르만 지몬, 경영 컨설턴트 대표]
"히든 챔피언은 자기 분야에서 세계 3위 안에 들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입니다. 숨어 있기 때문에 '히든'이고, 자기 분야에서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챔피언'인 겁니다."

2012년 선정된 전세계 히든 챔피언은 2,700여 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00여 개가 독일 중소기업입니다.

지몬 박사는 독일에 히든 챔피언이 유독 많은 이유가 바로 마이스터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고품질,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히든 챔피언의 저변에 마이스터의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 돼있다는 겁니다.

[인터뷰:헤르만 지몬, 경영 컨설턴트 대표]
"히든 챔피언에게는 마이스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기업들은 복잡한 제품들을 생산하는데 이를 위해선 최고급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들 마이스터의 활약으로 독일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9%, 총고용의 60%를 담당하고, 자국내총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일 경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독일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실업률은 1990년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이웃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2010년 6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16년 동안 중형차 판매 1등을 놓치지 않던 소나타를 2등으로 끌어내린 깜짝 스타가 나타난 것입니다.

돌풍의 주인공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 피터 슈라이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피아트에서 26년 동안 일했습니다. 아우디 TT 모델이 유명하고 90년대부터 2010년대 이르기까지 아우디의 전 차종을 디자인했습니다."

거장의 눈에 비친 기아자동차의 특징은 한마디로 '특징이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세계 시장에서 한층 분명한 정체성을 갖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한눈에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이렇게 하면 무슨 자동차인지 못 알아보죠. 그래서 저는 여기에 이런 모양을 붙였습니다. 중요한 건 가운데 있는 이 두 부분입니다. 서로 가까이 맞닿아 있죠. 이렇게 해서 호랑이 코 그릴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이거다고 생각했죠."

달라진 디자인은 소비자들을 움직였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 영입 이후, 판매 실적과 경영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2009년 현대·기아차는 포드를 제치고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슈라이어가 오고 나서 디자인으로 한번 차별해보자. 기아차는 굉장히 직선적이고 힘 있는 차로 현대차는 곡선적이고 유연한 차로 방향을 정했더니 대성공을 거둔 겁니다."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어려운 점은 차가 가진 개성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입니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개성이 파괴되거나 사라질 수 있거든요. 이 차는 처음 스케치했을 때의 정신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일이죠."

거장이라고 해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자동차는 매우 복잡한 물건입니다. 수천 개 부품으로 만들어지죠. 자동차를 디자인하거나 완성하면서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축구를 혼자 할 순 없습니다. 밴드도 혼자 꾸릴 수 없습니다. 위대한 디자인은 모두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인터뷰:김진·유준,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연구원]
"피터 사장님은 높은 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랑 벽 없이 편하게 지내세요. 그래서 아이디어 스케치라든지 이미지 보드 같은 걸 진행할 때 옆에서 상세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좋은 인풋(영감)도 주시고 하셔서..."

[인터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매우 극소수이긴 하지만 저 역시 이 일을 하면서 마이스터와 거장들을 만났습니다. 어려움이나 문제 앞에서 그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미래 세대인 젊은 디자이너들도 지금 우리가 팀에서 창조하고 있는 정신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선수들.

후배들이 만든 작품을 꼼꼼하게 바라보는 중년의 남성이 있습니다.

생산기계 분야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황해도 씨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배출하는 등 그의 손을 거친 메달리스트만 벌써 10명입니다.

[인터뷰:황준형,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 직원]
"부장님께서 말씀하시면 신뢰가 가요. 한 번 더 말씀을 생각하게 되고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황해도 명장의 주특기는 선반 가공, 금속을 회전시켜 깎거나 파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얼마나 정밀해야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요?

명장은 대뜸 취재진의 머리카락을 뽑았습니다.

[인터뷰:황해도, 생산기계 분야 명장]
"PD님 머리카락이 0.07. 여기는 플러스 마이너스 1/100. 7/100이니까 세로로 7조각을 내는 게 1/100이고 실제 대회 때는 100분의 1의 승부예요."

0.01mm를 놓고 벌이는 승부의 세계에서 명장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황 명장은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인터뷰:황해도, 생산기계 분야 명장]
"여기 나온 걸 감기면 너무 거칠어지거든. 나온 거 보고 내가 당겼어. 당겼는데, 이게 기계에 감긴 거야. 감기면서 쭉 빨려 들어가서 손이 날아갔지. 처음엔 몰랐지. 아주 차가운 느낌이었어요. 나중에 장갑을 벗고 보니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

장수가 무기를 뺐긴 것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인터뷰:서선옥, 황해도 명장 아내]
"정말 100원이 없었을 때 제가 임신을 했었어요. 안 먹어도 되는 스타일인데 정말 사과가, 7월에 막 햇사과가 나오는데 얼마나 먹고 싶던지..."

배추장사를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의 손기술을 아까워한 아내와 스승의 격려 덕에 결국 다시 기계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황해도, 생산기계 분야 명장]
"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나도 노력해야겠다, 저분(스승)이 내게 먹고살 수 있는 도구를 주셨으니 나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저분의 한을 풀어보자."

국내 최초 인공 고관절 개발, 인공위성 발사체 엔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개발, 남다른 손끝 기술을 지닌 황 명장이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황해도 씨 같은 대한민국 명장은 현재 587명입니다.

대부분 50, 60대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킨 주역들입니다.

[인터뷰: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기능과 숙련을 공급했던 새로운 산업발전을 선도했던 집단이다. 그들이 살아온 과정 자체가 하나의 교과서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릇노릇 갓 구어 나온 빵이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여러 명이 달라붙어야 만들 수 있는 양이지만 혼자서도 너끈합니다.

[인터뷰:조계민, 제빵사]
"반죽 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파이 만드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굽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데 도우 컨디셔너가 있음으로써 여러 명이 할 몫을 혼자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이 도우 컨디셔너를 국내 최초로 자동화에 성공한 인물, 김대인 명장입니다.

최근 개발한 오븐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한층 바빠졌습니다.

중학교 중퇴에 오토바이 폭주족 생활까지,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김대인 명장.

무엇이 이 사람을 대한민국 명장으로 만들었을까요.

[인터뷰:김대인, 공조냉동기계 분야 명장]
"가난이겠지, 가난. 가난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줬고..."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했고, 돈을 벌기 위해 학교 대신 공장에 가야했습니다.

[인터뷰:김대인, 공조냉동기계 분야 명장]
"제과점에서 연락이 왔어요. 갔는데 어휴, 상당히 복잡하고 보지도 못한 기계야. 빵을 냉동시켰다가 해동시켰다, 보니까 사계절용이야. 얼렸다가 녹였다가 결국 발효시키는 게 사계절 아니야 다 쓴다는 얘기잖아. 이 기계는 내가 기다렸던 기계구나."

4년 씨름 끝에 김 명장은 도우 컨디셔너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3,000곳 넘는 전국 빵집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김 명장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청계천에서 천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

지금은 1년에 120억 원을 벌어들이는 건실한 기업으로 번창했습니다.

[인터뷰:김대인, 공조냉동기계 분야 명장]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넘고 넘어왔던 게 결국에는 끝은 아니지만 오늘날 그런 계기로 해서 명장이 되지 않았나..."

[인터뷰:안드레아스 게바우어, 도예 마이스터]
"마이스터는 물건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초월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황해도, 생산기계 분야 명장]
"물에 비유하고 싶다. 꼭 필요하다는 거죠."

[인터뷰:김대인, 공조냉동기계 분야 명장]
"자기가 목표했던 것을 끝까지 그때까지 노력하고 그냥 도를 닦는다, 그게 장인이다."

화려한 성공이 주목 받는 시대.

노동의 가치가 조금씩 외면 받는 시대.

장인은 화려한 존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물처럼 꼭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잘 숙성된 와인처럼 깊이 있는 지혜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피땀으로 얻은 기술과 지혜로 지난 수십 년 한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들 손을 잘 봐주십시오.

이 손에서 기술이 꽃을 피웠고, 산업이 발전했고, 한 나라가 성장했습니다.

희망을 싹 띠운, 장인의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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