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1편 - 작은 희망에서 시작한 세라론의 계단

[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1편 - 작은 희망에서 시작한 세라론의 계단

2014.06.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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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해변!

황홀한 절경으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리우!

리우를 환히 밝혀 주는 특별한 계단 세상을 감동시킨 계단을 만난다!

리우 시내 중심지에서 멀지않은 이곳,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올드 타운, 라파다.

라파 지역은 슬럼가와 판자촌이 이웃하고 있는데, 여행객들은 미로처럼 이어진 판자촌을 통해 브라질의 속살을 만나곤 한다.

사실, 이곳은 불과 십여 년 전 만해도 꽤나, 살벌한 곳이었다.

아이들마저도 총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정도로, 범죄들이 난무하던 무법천지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리우 속 명소가 되었다.

바로, 이 마을 속 희망의 등대, 세라론이라는 계단,이 계단 덕분이다.

[인터뷰:솔비]
"느낌있다. 살면서 이런 곳은 꼭 와봐야 하는 곳 같아요."

계단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형형색색의 타일들.

마치, 한 폭의 그림들처럼 각자의 이야기를 닮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를 흥분시킨 타일 하나!

[인터뷰]
"우리나라 태극기예요."

어떻게 이곳에 태극기가 있는 걸까?

[인터뷰]
"우리나라 사람 중 한명이 이곳의 계단을 보고 태극기를 보내지 않았나. 너무 좋은 자리에다 태극기를 멋있게 붙여 주셨어요."

[인터뷰:루이스, 여행 가이드]
"어떤 한국인이 이곳으로 태극기 타일을 보냈어요. 여기에 붙여 달라고요. 세계 여러나라에서 타일을 보내죠."

세계 곳곳에서 보내온 타일들로 장식된 특별한 계단, 몇 걸음을 내딛었을까!

타일 속 한 남자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에스카다리아 세라론 이 분이 바로 이곳 세라론계단의 주인공이다.

[인터뷰:파비오, 주민]
"세라론은 원래 아줄레주 타일을 수집하던 사람이였어요. 그는 아이디어와 창작력으로 이곳 라빠의 계단을 꾸몄고 그의 타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죠."

어두운 마을 분위기를 환하게 밝히고자, 계단에 색색의 타일을 붙여나가기 시작했다는 세라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력을 비웃었지만, 전세계 여행객들이 기부한 2000여개의 타일로 장식한 215개의 계단은, 이제, 이곳에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인터뷰:조세피, 관광객]
"색깔이 정말 예뻐요. 의미있는 사연도 있고요."

[인터뷰:세르지오, 관광객]
"이 타일들이 전 세계에서 왔다는 것이 특별한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준 세라론의 계단 그런데, 이곳에 명물이 또 있다.

[인터뷰:솔비]
"이 계단을 들어서는 입구에 어쿠스틱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브라질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본다.

[인터뷰]
"저 여기 그룹 같아요."

누군가는 바보 같다고 했지만, 한 사람의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은 결국,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물론, 나의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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