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훈남 배우들의 계보 [최광희, 영화평론가]

충무로 훈남 배우들의 계보 [최광희, 영화평론가]

2012.03.2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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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흥미로운 스토리와 볼거리만큼이나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가운데 하나가 빼어난 외모의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남자 배우의 경우엔 훈훈하게 잘 생겼다는 의미로 훈남 배우라는 별칭이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 충무로에 새로운 훈남 배우들이 가세하면서 관객들을 그야말로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충무로 훈남 배우들의 계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90년대만 해도 훈남 배우 하면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이병헌 이런 배우들이 떠올랐는데요, 이 배우들은 이제 거의 마흔이 됐죠.

[답변]

이병헌 씨와 장동건 씨는 이미 마흔이 넘었구요, 정우성, 이정재씨는 내년이 마흔입니다.

이병헌 씨는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시리즈에 출연하고, 최근에 '나는 조선의 왕이다'라는 작품 촬영에 한창인데요, 여기서 광해군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병헌 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40대 훈남 배우들 가운데서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장동건 씨는 지난해 말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야심찬 연기를 선보였는데 흥행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앞으로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정우성씨는 허진호 감독의 멜로 영화 '호우시절'이라든가, 중국 무협 영화 '검우강호'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구요.

이재한 감독의 '더 킬러'라는 작품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있습니다.

정우성 씨와 동갑내기인 이정재 씨는 전도연 씨와 함께 출연한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 이어서 올해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최동훈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도둑들'에도 출연하면서 사십대 배우로서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가하면 요즘 훈남 배우의 대세는 30대 배우들 아니겠습니까. 일단 군대에 간 현빈 씨부터 원빈, 강동원 씨가 떠오르는데요.

[답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 배우들은 30대에 주로 포진해 있습니다. 말씀하신 현빈 씨를 비롯해서 지난 2010년에 '아저씨'라는 영화로 진가를 과시한 원빈 씨도 언제나 충무로 캐스팅 1순위로 꼽히죠.

'아저씨' 이후에 아직 차기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좀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면 좋을텐데. 지나치게 신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0대 훈남 배우 대열에서 강동원 씨나 소지섭 씨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강동원 씨는 '의형제'와 '초능력자'라는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죠.

장준환 감독의 '러브 포 세일'이라는 작품에서 송혜교 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소지섭씨도 지난해 '오직 그대만'이라는 멜로에 이어 현재 올해 개봉하는 액션 영화 '회사원'이라는 작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항적인 이미지와 눈빛으로 특히나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죠.

군 제대 이후 역시 활동 강도를 높이고 있는 훈남 배우 가운데는 고수 씨도 있습니다.

'백야행''초능력자', 그리고 지난해 여름의 전쟁 영화 '고지전'에 이어서 역시 올해 개봉하는 '반창꼬'라는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이선균 씨도 빼놓을 수 없겠죠.

2010년 말 최강희 씨와 함께 나온 로맨틱 코미디 '쩨쩨한 로맨스'로 흥행에 성공을 거둔 뒤에 최근에는 김민희 씨와 공연한 '화차'까지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다른 배우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저 배우들을 주욱 보니까 정말 훈훈해지는군요.

지금까지 40대, 30대 훈남 배우들을 말씀해주셨는데, 20대에도 촉망받는 훈남배우들이 가세하고 있다고 하죠.

[답변]

세 명 정도의 배우로 압축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일단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는 유아인 씨입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주목을 받은 뒤에 지난해 김윤석 씨와 함께 출연한 '완득이'라는 작품에서 반항기 많은 고교생으로 출연해 좋은 연기를 선보였죠.

지금 20대 중반의 비교적 어린 나이여서 앞으로의 활약이 아주 기대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입니다.

역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인기를 얻은 송중기 씨도 20대 훈남 배우의 대표격이죠, 지난해 한예술 씨와 함께 나온 '티끌모아 로맨스'라는 영화를 통해 영화 주연으로 데뷔했는데요, 흥행에선 큰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올해 개봉하는 '늑대 소년'이라는 작품에서 두 번째 평가대에 오르게 됩니다.

최근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20대 훈남 배우가 또 한명 있는데요, 바로 이번주 개봉하는 멜로 영화 '건축학 개론'의 이제훈 씨입니다.

영화 속에서 90년대 대학 시절의 승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요, 앞서 '파수꾼'이라는 독립 영화에서는 반항적인 고등학생 역을 탁월하게 연기해서 일찌감치 될썽부른 나무로 낙점이 됐던 배우입니다.

지난해에는 '고지전'이라는 영화에서 젊은 소대장 역을 맡기도 했죠.

수줍은 듯한 소년적인 모습과 반항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 대성할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점이긴 한데, 올해 말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훈 씨는 군 제대 이후에 송강호, 김윤석 씨등의 뒤를 잇는 연기파 배우의 계열에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연령대별로 충무로의 훈남 배우들 알아봤습니다.

스튜디오가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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