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단, 고성 출입사무소 도착

이산가족 상봉단, 고성 출입사무소 도착

2018.08.20.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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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상봉단이 8시 반 조금 넘은 시각에 출발을 했었는데요. 속초를 출발했었는데 지금 현장 화면은 고성 CIQ 출입사무소의 모습입니다. CIQ에 방금 도착하는 차량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총 버스 14대가 지금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모두 남측 가족 89명과 그리고 동반 가족, 지원 인력 등 360여 명이 이 버스에 나눠 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고성 출입사무소에 도착을 하게 되면 우리 쪽의 출경 절차 그리고 북한의 입경 절차를 모두 밟아야 되는 상황인데요. 현재 버스들이 고성 출입사무소에 출입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 심사를 받기 위해서 도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가 앞서서 지난 이산가족 상봉 때와 달라진 점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마는 오늘 이 출입사무소에서 입경심사를 할 때도 좀 달라지는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예전 같으면 다 내려서 심사를 받았었는데요.

[인터뷰]
제가 지금 방금 말씀드렸지만 북한은 이전만 해도 고령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굉장히 원칙을 고수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고령 이산가족들 편의를 최대한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산가족들이 다 내려서 출입심사를 받아야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버스 안에서. 아마 북측 관련 인원이 들어올 겁니다. 버스에 탑승해서 출입심사를 할 것으로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80세 이상 고령자가 80%가 넘는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건강 상황도 조금 우려가 되는데 그것을 고려해서 북측에서 호의를 베풀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인터뷰]
그런 측면이 있고요. 지금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선은 이산가족 선발 절차 과정에서 고령자를 우선하는 그런 원칙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나이가 많으신 분들 위주로 선발을 해왔는데요. 사실 북측 입장에서도 똑같습니다. 북측에서도 자신들이 이른바 선물로 해서 우리 쪽에 자기들이 베푸는 중요한 행사인데 북측에서도 고령자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령자 위주로 상봉 행사를 치르다 보니까 이전보다 건강 문제라든지 안전 문제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짐작이 됩니다.

[앵커]
지금 고성 출입사무소의 모습인데요. 일단은 우리 쪽에서 먼저 출경 절차를 밟게 되는 거죠? 지금 휠체어도 준비되어 있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출경을 위해서 어떤 절차들이 진행될까요?

[인터뷰]
사실 출경, 입경. 그렇지만 우리 외국 갈 때하고 같은 거죠. 출국할 때 절차, 입국할 때 절차 같은 겁니다. 남북한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그냥 경으로만 입경, 출경이라고. 입국, 출국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그것 빼놓고 행정 절차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갈 때 신분 절차 확인을 하고 본인 확인을 하고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어가면 들어가서 소지품 검사하고 신분 검사하고 그렇게 여러 가지 주의사항 받게 되는 것, 이렇게 해서 들어가는 것 같아서요. 거의 그런 겁니다. 입경, 출경이라고 하지. 사실 외국 나가는 것과 같은 절차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고성 출입사무소에 지금 이산가족 상봉단이 도착을 했는데요. 아직까지 차 안에서 하차를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모두 89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이번에 북으로 가게 되고요. 일부가 출입사무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휠체어에 의지를 해서 자원봉사자가 도와줘서 출입국사무소로 이동하는 모습, 함께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앞서 저희가 80% 넘게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 중에 80%가 넘는 분들이 80세 이상이라고 그랬는데 3분의 1이 넘는 33분은 90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실 수 있어서 휠체어를 많이 마련해두고 또 자원봉사자들이 휠체어를 직접 밀어주면서 출입사무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가방을 들고 가기도 하고요. 소지품들은 일단 다 들고 내려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렸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외국 나가는 절차와 똑같습니다. 짐 검사를 하게 되어 있고요. 사실 굳이 짐 안을 들여다보고 이러지 않습니다. 이러지는 않는데 그래도 아마 간단하게 그런 관련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지금 이산 상봉을 준비하시면서 가족들은 북측에 줄 선물들도 따로 꾸렸거든요. 이건 또 따로 화물차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일단 공항에서 출입국 절차를 마치는 것같이 똑같은 절차를 진행한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인터뷰]
저도 과거에 금강산 관광이 유지되었을 때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그때 출입절차라고 하죠. 출입경절차가 남북관계 분위기하고 상당히 연관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는 짐 검사라든지 또 질문을 굉장히 까다롭게 하는 경우가 있었고요. 또 남북관계가 좋으면 이런 절차들이 좀 더 간소화되고 또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편의를 많이 봐주는 쪽으로 생각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럴 수밖에 없겠죠. 특히 이번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 이산가족이라는 점을 특별히 고려할 겁니다, 북측에서도.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아마 최대한의 성의와 배려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이동하는 분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습니다. 아무래도 오래 떨어져 있던 그리운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아마 같이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표정들은 상당히 밝게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어제 보니까 고성으로 가실 때 보니까 새벽에 2시까지 잠을 못 주무시고 출발했다는 어르신 말씀도 계시고 굉장히 설렌 그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보면 그렇게 보고 감격에 겨워서 기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 때문에 또 신체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쇼크를 당하시거나 쓰러지는 경우도 왕왕 계셨는데 이번에는 다들 기쁜 마음만 가지고.

[앵커]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시는데요. 이제 속초에서 지금 금강산 온정각까지는 4시간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시간의 상당 부분이 출입경사무소에서 소요되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시간이 줄여지고. 그러니까 북한 측에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할 시간이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일단 남북한이 실무적으로 합의한 일정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12시 반에 아마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출 가능성이 일단은 가장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고령의 이산가족 분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최대한 안전, 건강 이런 걸 고려해서 아마 움직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남북한이 합의한 일정에 따르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캐리어들도 상당히 많이 보이고요. 북한 쪽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서 전해줄 선물까지도 이렇게 많이들 준비를 해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특별히 가지고 갈 수 없는 물건이 있다거나 이런 규제가 있습니까?

[인터뷰]
어제 사전 교육도 받고 해서 물품들을 쌀 때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체로 정이 깊어서 여러 가지 이산가족 분들께서는 다 주고 싶겠죠.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추억들 그리고 북한 사정을 감안한 여러 가지 물품들, 편리한 것들을 많이 준비했을 텐데 못 가져가는 것들이 귀금속이나 현금이나 이런 것들은 직접 반입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빼셔야 되는. 그래서 아마 미리 사전에 교육을 받고 하셨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옷가지나 그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간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현금은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지금 그것 자체가 UN제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벌크캐시 자체가, 현금 자체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귀금속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못 들어가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종전에 이산 상봉 때는 왜 남측에서 이산가족들이 현금을 챙겨가지 않았습니까? 달러와 같은 거라든가 아니면 금가락지도 가지고 간 그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게 안 되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우리 정부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내를 하지만 개별 이산가족 입장에서는 정말 65년 이상 만에 만나는 가족들 아닙니까, 친지고. 그러다 보면 뭔가 본인의 가장 귀한 것을 주고 싶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몰래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몰래 가져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만 저분들이 정부 방침을 어겨서까지 많은 현금을 주고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여지고요.

왜냐하면 지금은 좀 달라져 있겠지만 예전 같은 경우 많은 현금을 줘도 결국 북측 당국에 의해서 또 이렇게 금서를 받고 빼앗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떻든 정부 지침은 현금은 가급적 전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생필품 위주로 또 의약품 위주로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 교수님 그 말씀을 저는 일부러 안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인지상정이라 형편을 편하게 해 주고 싶은 게 가족의 입장이라서. 그런데 굳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렇기 때문에 안 했는데.

[인터뷰]
저 부분이 사실 나중에 아마 동서독 사례가 또 언급될 수도 있는데요. 사실 동서독 같은 경우도 이산가족이 많았죠. 그래서 거의 한 25만 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했었는데 이분들도 똑같은 정부 지침을 전달받았습니다. 가능하면 현금은 주지 마라. 그런데 부모자식 간의 정은 법으로도 뗄 수가 없는 겁니다, 제가 볼 때.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되고 또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목표를 우리가 갖고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공론화돼야 할 과제 중에 하나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현금을 지불해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은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들의마지막 한은 풀어줘야 된다, 연구자로서 저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서독 같은 경우에는 자유 왕래를 실시하면서 동독으로 들어가는 이산가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현금을 가서 쓸 수 있게끔 그것을 정해줬었죠. 그것을 그쪽에서 쓸 수 있게 서독 정부에서 그것을 허락해 주고 그 자체가 동독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들어가서 현금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인책이 되기도 했겠죠. 만약에 앞으로 핵 문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좋아지게 된다면 자유왕래가 이뤄지고 지금 11시간이라는 말을 아프게 이야기했지만 자유왕래가 이뤄져서 우리 주민들이 들어가서, 이산가족이 들어가서 사는 모습도 뵙고 그런다면 충분히 일정 부분 현금을 거기에 가서 쓸 수 있게끔 하는 조치들도 앞으로 동서독 사례를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지 않겠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임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앵커]
지금 현장 상황은 남북출입사무소 청사 내부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출입경사무소에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 이산가족들이 차에서 내려서 지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이 다 내려서 출입경 심사를 받는 것으로 보여요. 아까 화면을 통해서 잠시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최고령자인 101세의 백성규 할아버지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봤거든요. 대부분이 다... 물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차량 안에서 출입경 심사를 받는다고 했는데 대부분 다 내리신 것 같아요.

일단은 저희가 정확하게 지금 파악은 안 됩니다마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백성규 할아버지까지 내려서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것을 보면 아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 빼고는 대부분 다 내려서 심사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잠시 모습이 비쳤습니다마는 외국 기자가 지금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건지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살짝 옆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여 기자의 모습이 살짝 보였는데요. 사실 국내 취재진들의 취재 경쟁도 열띠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마는 외국에서도 지금 2년 10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남북 문제가 상당히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 취재진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직접 현장에서 이산가족들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광경일 테니까요. 그러니까 온 지구인들이 인류애적인 측면에서도 이게 안타깝게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매우 또 독특하죠. 사실 이상하기도 할 겁니다. 말도 서로 통하는 같은 민족이, 또 말하지만 11시간밖에 못 만나는. 많이 주어졌다는 시간이 2박 3일 동안. 그러다 보니까 기자들도 열심히 취재해서 아마 송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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