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추미애,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

2017.08.27.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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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굽이도 많고, 곡절도 많았습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내 일처럼 단결했고 승리했습니다.

정의와 민주주의, 평화를 향해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지난 해 촛불이 가득한 광장에서 우리 당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촛불시민의 염원을 따랐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치 없으며,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감탄하고 부러워했던 촛불민주주의는 '신화'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질타에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약속드렸습니다.

지금은 "이게 나라다"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정권교체는 촛불혁명의 한 고비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국민과의 약속이었고 다짐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되어세계 민주주의의 신기원을 연 1700만의 촛불집회,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파면과 조기 대선.

사상 최대 규모인 214만 명이 넘는 경선인단 구성, 사상 최대 격차인 557만 표 차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 그리고 지금, 사상 최고의 정당 지지율과 국정지지율 당 중심의 선거로 승리의 감격과 시대적 책임이 동시에 밀려오는 숨 가쁜 시간들이었습니다.

'추미애의 1년'은 '촛불과 함께 한 1년'이었습니다.

'남은 1년'도 변함없이 촛불과 함께 할 것입니다.

촛불은 흔들리며 어둠을 밝힙니다.

수십 년 쌓여 있던 적폐를 바로 잡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짓눌러왔던 절망과 포기를 희망과 용기로 바꿔가는 데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호소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민주당 문재인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민주정부의 역사는 민주당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나라를 책임지는 정부', 진정으로 '국민을 향한 정부'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아우르고 이념과 지역, 세대와 계층의 벽을 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갈 것입니다.

정의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 민생과 복지는 한시도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입니다.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 잡고, 부당한 권위를 타파하며 약자의 인권을 옹호하고, 남북 관계의 물꼬를 터야 합니다.

양극화의 강을 건너고, 저출산의 절벽을 메워야 합니다.

정의와 민주세력,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롭고 공정하며 모두가 잘 사는 국가를 만드는 길에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등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핵 무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포의 균형'이 북한의 체제를 지켜주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북한을 '자기 궤멸의 길'로 인도할 뿐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강력히 충고합니다.

선대의 유지이자 냉전의 산물인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1950년대 냉전의 산물에 불과한 '핵 무장론'으로 과연 21세기에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단언하건대,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핵무장으로는 북한의 항구적인 안전을 절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안전 보장의 가능성은 전통적인 '통미봉남' 대신 한국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입니다.

'신세대'답게 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른바 '신세대 평화론'입니다.

냉전의 유물인 핵 무장론을 버리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의 번영을 위해 민족의 운명을 함께 해결하는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평화세력,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노력과 인내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전향적인 협치 제안과 정계개편 입장 오늘 오후, 국민의당 당대표가 선출됩니다.

미리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로써 대선 후 111일이 지나서야 모든 정당이 임시 지도 체제를 끝내고 선출된 지도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진정한 협치의 시절이 다가온 것입니다.

협치는 국민이 만들어 주신 시대적 과제입니다.

협치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배려와 소통일 것입니다.

저부터, 그리고 민주당부터 배려와 소통에 앞장서겠습니다.

방향과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더디 가더라도 야당과 함께 가는 길을 가겠습니다.

각 당의 지도부를 선출해 주신 당원과 지지자분들도 바로 우리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염원인 사회대개혁과 국민대통합의 길은 함께 가야 할 길이지 민주당만의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 당은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더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운영의 동반자가 되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아울러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적어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고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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