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리정철 추방'…北 기자회견 자청

말레이시아 '리정철 추방'…北 기자회견 자청

2017.03.02.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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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얘기하고 있는 모습은 리동일 전 유엔 북한 차석대사입니다.

[기자]
지금은 북한 외무성 국제부 부국장으로 있고요. 그런데 영어도 굉장히 잘하고 엊그제 평양에서 갑자기 말레이시아로 입국을 했죠. 그래서 세 가지 얘기를 했죠. 세 가지 목적 때문에 왔다, 처음에 북한 인민의 시신을 평양으로 인도할 것이다. 두 번째, 북한 국민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세 번째가 말레이시아, 북한 양국 간 설립외교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렇게 세 가지 목적을 했는데요.

첫 번째는 역시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건데. 지금 영어로 하는 것이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 전달이 안 되고 있고요. 그런데 두 번째 목적은 자의든 타의든 북한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리정철을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고 내일이 구속만기일입니다. 그래서 바로 하루 시간을 둬서 추방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밝혔고요. 두 번째 목적은 달성했고요.

그런데 그 이전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30일 간의 무비자 체결을 했던 것을 오는 6일부터 폐지한다 그래서 6일부터 북한인이 말레이시아로 입국을 할 때는 비자를 얻어야 하는.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한 1000여 명의 북한 사람들이 체류하는 걸로 전해지고 있고요.

그리고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사업차 가끔 평양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걸 평양 측이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평양으로 들어갈 때 비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될 텐데 아무래도 리동일의 주장이 굉장히 평양 당국의 훈령을 받고 와서 지금 북한이 화학무기 VX 사용 근거 없다라고 주장하는데 저것은 굉장히 낭설이고요.

그러니까 거짓말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 근거 중의 하나는 어제 제네바 주재인 주용철 참사관이 북한은 화학무기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지고 있지 않다고 거짓말을 늘어놨는데 그 근거 중 하나는 북한의 주장이 맞다고 하면 지난 1997년에 국제사회가 체결한 화학무기금지협약 기구에 가입을 했으면 됩니다.

그런데 가입을 안 하고 있어요. 북한 등 시리아, 수단 이런 나라, 7개 나라가 가입을 안 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이 있고. 지금 굉장히 자신들로서는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목적을,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좋은 장이죠. 그래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역시 북한배후설은 한국의 주장이다.

[앵커]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지금 주장하는 것들이 이분이 그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분 아니에요? 그동안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수사를 해 왔고 지금 열흘이 넘었지 않습니까? 지금 상당히 오랫동안...

[기자]
13일에 사건이 발생했죠. 지난달 13일에 했으니까요.

[앵커]
지난달 13일이니까 지금 20일 정도 됐는데 그 사이 수사가 말레이시아 주장과 상당히 배치되는 내용들을 많이 얘기하고 있어요.

[기자]
지금 북한이 계속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북한 국적을 가진 공민의 시신을 인도하겠다. 김정남이라는 부분이라고는 안 하고요.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건 전세계 언론에 다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공항 내 CCTV를 통해서 그 모습이 김정남이라는 건 다 전세계가 다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CCTV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자들이 일절 언급을 안 합니다. 현장에서 국내 기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해도 그 부분은 무시하고 자기들 일방적인 주장만을 펼치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처음에는 리동일의 주장은 이번 사건에 한국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 건 첫날, 14일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대사가 이야기하는 것과 거의 맥락이 같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지금 리동일이 갑자기 사망자가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주장을 했는데 적어도 강철 대사의 최초 주장과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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