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승부조작' 검찰 수사 브리핑

야구 '승부조작' 검찰 수사 브리핑

2016.07.21.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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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범 / 창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안녕하십니까?

창원지검 공보담당관 박근범 차장검사입니다.

지금부터 창원지검에서 수사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금년 5월경부터 유명 프로야구 투수가 금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먼저 수사 결과 개요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수사한 결과 2015년 5월 29일 프로야구 경기에서 국가대표 출신 모 구단 소속 투수가 선발로 출전하여 1회에 고의로 1점 이상을 상대팀에 내주는 등 승부조작 경기를 한 다음 그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2000만 원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선수는 이 경기 이외에도 지난해 7월부터 9월경까지 선발 투수로 출전한 세 경기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소속 구단과 해당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면서 먼저 수사기관에 자진 출석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한 정상을 참작하여 이 선수를 금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또한 이 투수와 승부조작의 구체적인 방법을 협의하고 그 정보를 불법도박베팅방 운영자에게 전해 준 브로커 1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였습니다.

이밖에 승부조작 정보를 이용하여 1억 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베팅방 운영자는 이미 다른 청에서 구속되어 있어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였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통상의 승부조작 사건과 달리 프로야구 선수가 먼저 브로커에게 범행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전 프로야구 외야수는 조작 경기를 한 프로 선수와 함께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조작 방법을 물어보면서 범행을 제의하였고 승부조작에 성공하자 브로커로부터 고급 시계, 명품 의류 등 1000만 원 이상의 물품의 수수한 것으로 확인되어 국군체육부대를 관할하는 군검찰에 사건을 이첩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의 특징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본건의 경우 다른 통상의 승부조작 사건과 달리 프로야구 선수가 먼저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한 점이 충격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2012년 경에 적발된 야구 승부조작 사건의 경우에는 조작 방법이 첫 회 볼넷 정도로 단순하고 그 대가도 500만 원 내지 70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소액이었으나 본건의 경우는 고의 볼넷, 고의 실점, 4이닝까지의 양팀 득점 합계가 6점을 넘으면 승리하는 속칭 4이닝 오버 등 조작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수수금액도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당한 액수로 커졌습니다.

끝으로 이번 사건 수사가 국민의 스포츠로서 사랑받고 있는 프로야구계에서 더 이상 승부조작이 발붙일 수 없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고 향후 검찰에서는 승부조작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단속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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