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 경찰 수사 결과 발표

'강남 묻지마 살인' 경찰 수사 결과 발표

2016.05.26.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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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섭 /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안녕하십니까? 서울서초경찰서 형사과장 한증섭입니다.

지난 17일 발생한 서초동 주점 화장실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해서 경찰의 수사결과를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불의의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명목을 빌며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 5월 17일 01시 07분경 서초동 소재 모 주점 계단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34세 피의자 A씨를 당일 10시경 역삼동 소재 또 다른 주점 앞에서 검거하였고 구속 상태에서 열흘간 수사를 진행하였으며 금일 아침에 피의자의 신병과 사건기록 일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수사 결과입니다.

피의자는 체포된 당일 범행 일체를 자백하였고 범행 전후 행적에 대해서도 CCTV 수사를 통해 모두 확인하였습니다.

피의자를 체포한 현장에서 범행 도구로 사용한 주방용 칼을 압수하였고 혈흔이 묻어 있는 점퍼와 바지도 증거물로 확보하였으며 이를 국과수에 감정한 결과 칼과 옷에서 피해자의 혈흔과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칼로 피해자를 찌를 때 피의자 본인도 오른쪽 손바닥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는 과정에 바로 그 상처에서 떨어진 피의자의 혈흔도 발견되었습니다.

피의자의 범행을 보다 명확하게 구증하기 위하여 현장검증을 실시한 결과 피의자는 자신의 진술과 동일하게 그대로 범행을 재현하였습니다.

사체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망원인은 흉부 좌창으로 인한 심장 및 폐동맥 손상으로 보인다는 부검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2회에 걸쳐 서울경찰청 프로파일러들이 피의자를 심리 면담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피의자는 작년 8월부터 정신과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가 금년 1월 초에 퇴원한 이후 조현병 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로 범행 당시에는 조현병에 의한 망상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피의자는 2008년 이후 7년 6개월간 6회에 걸쳐 19개월 이상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기록이 있습니다.

프로파일러가 분석한 범행 촉발 요인은 이렇습니다.

피의자는 범행 직전 보름간 강남역 부근 주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피의자에게 위생상태가 불결하다고 지적한 여성 손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초동 주점에서 역삼동 주점으로 옮기게 된 이유가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기 때문이라는 망상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이 사건 범행을 촉발한 요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피의자에게는 표면적인 범행동기를 찾을 수 없고 피해 여성과의 관계에서도 직접적인 촉발요인은 없는 사건으로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로 분석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사 결과를 토대로 금일 오전 피의자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송치하였습니다.

끝으로 피해자의 유족에 대해서는 심리적, 경제적 지원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심리상담 전문가를 통해서 유가족을 상대로 심리적 안정 및 상담을 해 드리고 있으며 범죄피해자보호센터를 통해서 장례비를 지원하였고 앞으로도 유족 구조금 등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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