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참석

박근혜 대통령,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참석

2016.04.21. 오전 10: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49회 과학의 날과 제61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반세기 성과와 의미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하신 공로로 영예로운 수상을 하신 분들께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50년 전, 이 자리에 키스트(KIST)가 설립되던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를 갓 넘은 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기술보국의 신념과 열정으로 도전한 지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강국이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키스트 이후 다양한 기술 분야의 연구소들이 설립되었고,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기술들은 자동차, 조선, 화학, 전자 등 우리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선진국에서 원자력 기술을 배울 때, ‘작고 가난한 나라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냉대도 받았지만 이제는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에 원전을 수출하고 있고, 우리가 독자 개발한 중소형원자로인 스마트(SMART)를 수출하기 위한 상세설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은 먼 나라의 꿈같은 일로만 생각했던 우리가 지금은 세계적 수준의 위성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나로호 발사 성공에 이어 우리 기술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달 탐사를 추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와 CDMA 개발을 시작으로 ICT 분야는 우리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성장 동력이 되어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평가한 ICT 발전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1위를 차지하여 세계적인 정보통신 강국임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가 놀라는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어 오신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우리나라 1세대 과학자 분들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선진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조국의 부름을 받아 척박한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젊음을 바친 이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발전의 뿌리가 되어 주신 원로과학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 여러분,

지금 우리는 한 사람의 기술과 창의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과감한 혁신과 도약이 필요합니다.

지금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 속에서, 모든 나라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과 ICT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전이자 유일한 성장엔진입니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창조경제를 주요 정책기조로 삼아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을 활성화하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가 2조원을 돌파하고, 신설법인이 9만개, 벤처기업이 3만개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의 벤처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년 초에 도입된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통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벤처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성공사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과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1년 전에 아이디어만 갖고 혁신센터에 들어왔던 예비창업자들이 이제는 벤처기업 대표가 되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에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하면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우리 경제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종 신기술의 등장과 기술간 융합으로 세계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IT 기업 ‘구글'이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가 하면,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사업을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방향을 대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기술혁신의 속도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창의적 마인드로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유한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강점을 잘 활용한다면, 핀테크와 바이오헬스,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의 분야에서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신기술, 신산업 창출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와 관행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창조경제가 성공하고 신기술,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시스템의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R&D 투자를 늘려왔습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결과, 출연연에서 개발한 기술은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었고,대학에서 양성된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 관행적인 R&D 시스템에서 벗어나 국가 R&D에도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래 사회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내다보면서 R&D 투자의 방향과 전략을 마련하고, 출연연과 대학, 기업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배분, 관리,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강력한 국가 R&D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우리 R&D 투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대통령인 제가 직접 주재하는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R&D 전략을 마련해서 세계의 변화와 도전에 맞서 힘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 여러분, 이 곳 홍릉 지역은 키스트와 함께 카이스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이 밀집했던 우리 과학기술과 경제성장의 산실입니다.

저는 이 홍릉지역이 축적된 잠재력과 입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리 과학기술, 경제, 문화 발전을 선도하는 창조경제와 혁신의 중심지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앞으로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가 과학기술인, 정보통신인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창의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찬 백년대계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