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금의환향' 추신수, 귀국 기자회견

'2년 만에 금의환향' 추신수, 귀국 기자회견

2015.11.15.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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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프로야구 텍사스의 추신수가 2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추신수는 올 초 부진을 딛고 지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고 팀의 리그 지구 우승까지 이끌며 부활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추신수는 2주간 국내에 머물며 가족들과 꿀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귀국 소감 기자회견장 생중계로 연결합니다.

[추신수, 야구선수]
조금 아쉽게 졌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하고 싶고요. 저 자신에게 많은 분들이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고 말씀하시는데 아마 시즌 초반에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또 그런 면에서 배울 좀도 되게 많았고, 야구 외적으로. 그래서 아마 앞으로 야구 인생을 몇 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배우는 거지만 올해가 정말 특히나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해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한 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시즌 초반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힘든 시절을 보내셨다가 후반기에 행활약을 보이셨는데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어느 경기의 어느 시점이 기억나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사이클링을 쳤을 때가 아닌가요? 사실 기억에 남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답변했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제가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제가 가장 마음에 남은 거는 동양인 최초라는 그 단어가 저한테는 굉장히 마음에 남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이클링 했던 것도 언젠가는 치겠다.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동양인 최초라는 것에 굉장히 저는 기분도 좋고 자부심도 느끼고 특히 안 좋은 상황에서 그런 게 나왔다는 게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3루타 치고 1루 베이스로 가고 3루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한 7초밖에 안 되는데 그 7초 동안에 올해 전반기에 있었던 모든 기억들 안 좋았던 기억들, 힘들었던 기억들 그런 것들이 다 머릿속에 정말 7초 만에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모든 게 다 지나갔던 것 같아요.

그때가 정말 제가 3루에 슬라이딩을 하면서 그게 몸으로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았고, 제 마음속에서는 큰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듯한 그런 걸 저는 느꼈었어요.

[기자]
사이클링 히트도 좋은 기록입니다마는 앞으로 추신수 선수가 계속 MLB에서 활약을 하면서 꼭 남기고 싶은 기록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제가 홈런을 정말 많이 치는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고 뭔가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메이저리그를 뛰면서 인정을 받았던 거는 여러 방면에서 골고루 뭔가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런 인정을 받았던 거고, 아까 말씀하신 질문의 답은 저는 안 아프고 오래 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 선수로서는 하기 힘든 그런 기록도, 그런 기록이 사실 홈런을 많이 친다기보다도 정말 꾸준하게, 박찬호 선배님이 걸어오셨던 것처럼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항상 기억에 남는 선수.

[기자]
올 시즌에 많은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 박병호 선수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김현수 선수도 FA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데 각 선수별로 어떤 점이 장점인지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 메이저리그 선배로서 굳이 충고라기보다는 이런 이런 식으로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조언을 해 주신다면 말씀을 좀 해 주십시오.

[인터뷰]
일일이 한 선수, 한 선수의 장단점을 말하기는 그렇고요. 사실 대호나 승환이도 사실 국가대표 외에는 같이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가 그렇고요.

대호 같은 경우는 정말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너무 잘해 왔고 제가 운동을 하면서 정말 몇 안 되는 제가 인정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그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저는 더 늦기 전에, 사실 제 개인적인 욕심은 한 2, 3년 전에 왔으면 했었는데 그때 아쉬웠고 아마 오면 되게 잘할 것 같아요, 저는. 많은 사람들은 뛰는 것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는데 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도 되게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별 문제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박병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텍사스 캠프장에서 매번 봤지만 기량도 기량이고 다른 것을 떠나서 저는 박병호 선수랑 한 두세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해 본 적은 있는데 그 선수의 마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뭐랄까요, 미국에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저는 느꼈었어요.

저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친구는 미국에 가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구나.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고 그리고 한번씩 미국에 있다 보면 한국 야구를 접하기가 힘든데 또 야구를 보다 보면 항상 박병호 선수가 홈런 치는 것에 대해서 너무 홈런을 쉽게 쉽게 잘 치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아무리 한국야구가 수준이 낮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그리고 치는 걸 보면 정말 쉽게 쉽게 잘 쳐서 충분히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정호 선수도 너무 잘했기 때문에 저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와서 성공을 한다, 못 한다보다도 그 꿈을 한번 다 이렇게 펼쳐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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