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

2015.09.02. 오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70주년을 뜨겁게 축하했습니다.

가난 속에서 경제대국을 이룬 위대한 여정에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느꼈고 세계도 경탄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 역량을 지구촌에 널리 알렸습니다.

우리의 경제개발 신화는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광복 이후 오로지 '하면 된다 '잘 살아 보세'라며 피와 땀과 눈물로 성공의 역사를 써오신 위대한 선배 세대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저는 다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20대 청년들의 눈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장래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틀 전 북한의 지뢰도발로 부상을 당한 김정원·하재헌 하사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김정원 하사는 "나는 수술이 다 끝나고 기다렸다가 이제 재활하면 되는데, 하 하사는 수술을 더해야 해서 걱정이다"며 후임 동료부터 챙겼습니다.

두 다리를 모두 잃은 하재헌 하사는 "1사단 수색대대에서 계속 복무하고 싶다"며 '참군인의 길'을 원했습니다.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한 사고를 당하고도 의연하고 당당한 군인 정신에 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 진정한 국민영웅이었습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국민영웅들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북한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맞서야 한다며, 88명의 장병들이 전역 날짜를 미뤘고 이중 80%가 최전방부대 복무장병이었습니다.

평생 꿈꿔오던 결혼식을 미루거나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부대로 복귀한 장병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2030세대는 전쟁도 무섭지 않다는 결기를 세우고 뜨거운 애국심을 보여주었습니다.

20대의 79%가 전쟁이 나면 참전하거나 지원활동에 나서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전역한 젊은이들도 군복을 꺼내 인증사진을 찍으며 '전투 대기'라는 글로 힘을 보탰고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모든 일에는 계기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2030세대가 보여준 애국심과 결기는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직한 모습은 국가에너지가 하나로 뭉쳐지는 상징이었습니다.

요즘 청년층을 표현하는 용어는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 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 세대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2030세대의 모습에서 저는 '우리 청년들이 결코 절망과 좌절에 얽매여 있는 무기력한 세대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반드시 해야 할 의무라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미래세대인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요.

바로 우리의 청년들이 스스로 3포, 5포, 7포라고 자조하고 포기했던 것을 다시 되찾아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세대들의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게 만든 최대 원인은 바로 일자리 때문입니다.

일자리는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삶의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청년실업률은 10%를 넘고, 청년 체감실업자는 116만 명에 이릅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청년세대의 81%가 '개개인의 노력으로 계층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습니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줬던 젊은 패기와 기상이 삶의 현장에서 활활 살아나도록 우리 기성세대들이 그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가장 절실한 일자리를 찾아주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틀로 거듭나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정신에 입각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요청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현재 좌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방면에서 '전진이냐, 퇴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정치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립과 반목을 증폭시키는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는 압축 성장에 따른 심각한 성장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는 지역 세대 계층 이념에 따른 진영논리와 분열의 힘에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압축 침체와 퇴행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3만 달러에 진입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선진국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능선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꼴입니다.

청년세대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국민 소득 3만 달러를 넘어 10년 내 5만 달러까지 가려면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혁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기초체력을 키우고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개혁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개혁을 통해 '잘 사는 나라, 함께 사는 나라, 하나 되는 나라'라는 미래 좌표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세계를 둘러보면 많은 나라들이 개혁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국민의 운명이 1등 국민으로 올라서거나 3등 국민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노력, 인내와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 번영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21세기 들어 '경제위기의 상시화'라는 현상이 발생하자, 잘 사는 선진국들은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는 모습입니다.

영국은 1970년대 과잉 복지와 공공부문 비대화로 대표되는 '영국병'을 앓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까지 받았습니다.

1980년대 대처 총리의 리더십 속에 영국은 규제 완화와 노동개혁 등의 노력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고, 현재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