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귀국 기자회견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귀국 기자회견

2015.08.04.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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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선수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박인비 선수의 기자회견 들어보겠습니다.


▲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귀국하셨는데, 귀국소감부터 전해 주시죠.
- 우선 이렇게 좋은 일이 있고 난 뒤에 항상 이렇게 한국을 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딱 한국을 오기 전에 우승을 하게 돼서 정말 행복이 2배로 더 기쁜 것 같고요. 이번에 사실 작년, 재작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면서 이건 너무 나한테 큰 벽인가 하면서 굉장히 높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그런 벽을 이번에 뛰어넘고 나니까 정말 너무 홀가분하고 너무 기쁘고 정말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 비행기 타고 오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 사실 우승하고 나서는 별로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요, 한 하루 동안은. 비행기 타고 오면서 오면 기자분들도 많이 나와 계시고 그럴 걸 생각하니까 내가 정말 우승했구나 실감도 나고 우승실감을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도와줬던 분들이 너무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특히 KB 윤 회장님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또 이번 주에 굉장히 컨디션도 안 좋고 또 기대도 많이 안 했는데 제 팀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 엄마, 아빠 이번에 오셔서 맛있는 한국 음식도 해 주셔서 힘이 많이 났고요. 또 남편도 너무 많이 도와줬고요. 멘탈적으로 힘들었는데 조 박사님도 정말 저한테 멘탈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고, 트레이너, 캐디 정말 감사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밤 늦게까지 저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큰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 인터뷰를 할 때 마다 가족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데 할아버지 얘기라든지 가족이 자기 커리어와 바꿀 수 없다, 이런 얘기도 현장에서 한 것 같은데 가족 이야기를 해 주시죠. 어떤 의미이기에 그렇게 가족을 소중합니까?
- 그냥 다른 모든 사람한테나 모두 다 같은 의미인 것 같아요. 사실 누구한테나 가족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의미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냥 그런 의미로, 당연한 의미로 얘기를 한 거고 사실 가족 때문에 더 힘이 나고 제가 또 살아가는 이유를 항상 느끼고 또 항상 자극을 받고 이번 주 같은 경우에는 또 할아버지 생신이셨어요. 제가 항상 할아버지 생신 주에 우승을 하거나 좋은 일이 항상 있어요. 할아버지가 항상 저한테 좋은 기운을 주시는 것 같고 또 엄마, 아빠가 이번 주에 오시고 또 대회에 오셨었어요. 메이저대회 딱 두번 오셨는데 두 번 다 우연히 딱 너무 들어맞은 것 같아서 그래서 정말 가족이 저한테 너무 큰 힘인 것 같고 저한테 너무 긍정적인 에너지인 것 같아요.

▲ 남편 남기혁 씨의 외조도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들었는데 몇 점짜리 남편인 것 같아요?
-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100점인데요. 사실 저보다 더 열심히 이번 주에 제가 샷도 안 되고 좀 힘들어하니까 사실 더 열심히 스윙 연구하고 제가 연습스윙 10분하면 남편은 혼자서 30분 동안 연습하고 자기 생각은 이런 것 같은데, 저보다 더 두 배, 세 배는 더 노력하는 게 남편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의 노력을 쏟아붓는다면 그의 3배의 효과를 오히려 받는 것 같아요.

▲ 이번 국내 대회로 그 열기가 이어지는데 제주 삼다수 대회, 우승을 기운을 이어서 어떤 각오로 임하겠습니까?
- 편하게 임하고 싶고요. 한국에서 오랜만에 경기하는 거고 또 많은 국내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 줬기 때문에 저도 많이 기대가 되고 설레는데 편안하게 좋은 분들 앞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거고 그렇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경기 하다보면 오히려 이번처럼 더 좋은 결과있을 것 같아요.

▲ 공교롭게도 국내 대회에서는 우승이 없잖아요. 준우승했었고, 작년에. 지난해 4등했었죠. 우승을 그래도 한 번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요?
- 국내대회 1년에 한 2번 정도 항상 출전을 하는데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데. 우승, 당연히 국내 대회에서 하고 싶고 앞으로도 더 기회가 많이 남아있고 하니까요.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회에 임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커리어그랜드슬램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 저도 그래서 목표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을 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뭘로 딱히 정해야 될지는 생각을 못 했어요. 사실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하는 데 사실 한 2, 3년 정도가 더 걸릴 거라고 제 자신도 생각을 했었고 올해 할 줄이라고는 상상을 못 했기 때문에 그 다음 목표는 아직까지 설정을 못 했는데 천천히 차근차근 생각하면 너무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레전드 플레이어급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고 저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 먼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목표를 제가 어디다가 설정해 두고 가느냐에 따라 또 제가 얼마 정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이냐, 또 어느 정도 노력을 할 것이냐가 또 달라질 거고 목표야 세우면 세우는 대로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에비앙에 대한 큰 욕심은 별로 없어요. 사실 2012년도에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을 했었고 똑같은 장소에서 아직도 경기를 하고 똑같은 트로피가 우리집에 있고 그 트로피에 제 이름이 세겨졌고. 사실 저는 그것만으로도 그 대회 우승자라고 생각하고 그게 메이저대회였든 아니었든 그렇기 때문에 에비앙에 대한 큰 욕심은 없지만 메이저로 승격된 이후에 우승을 한 번 더 하면 더 확실히 하는 거니까 좋긴 좋을 것 같아요.

그건 시합장에서 끝나고 나면 주최측에서 주는 종이거든요. 그래서 관계스폰서하고 그런 것만 적혀 있고 나머지는 그냥 제가 했어야 되는 거고. 따로 우승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어요. 3타차 뒤져있는 상태였었고. 사실 우승할 때마다 그렇지만 우승소감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고요. 그냥 되는 대로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하는 편이라서요.

▲ 지금 몸이 굉장히 피곤할 텐데 바로 제주 가는 건 아닐 테고, 이후의 스케쥴은 어떻게 됩니까?
- 집에 잠시 들렀다가 조금 쉬었다가 저녁 때 늦게 비행기로 제주도로 갈 것 같아요.

▲ 신혼집으로 가세요, 아니면 부모님 집으로 가세요?
- 부모님 집으로 먼저 가야 될 것 같아요. 노견이 집에 한 마리가 있는데 몸이 안 좋아요. 그래서 꼭 한번 봐야 될 것 같아서. 제가 또 지금 집에 들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제주도로 바로 안 가고.

▲ 리우올림픽 계속 이야기하고 계시지만 금메달을 또 추가를 한다면 모든 대회를 다 석권하는 거니까. 어떠신가요, 올림픽에 대한 건?
- 올림픽은 저한테는 정말 꿈인 것 같아요. 사실 금메달이나 메달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생각을 안 해 봤어요. 저는 사실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사실 출전하는 것 자체도 그렇게 쉽지가 않고 해서 정말 출전에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고 출전을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정말 저한테는 너무 꿈 같은 일일 것 같아요.

▲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이번 대회에서 혹시 고진영 선수하고 챔피언쉽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둘 다 잘 치면.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떨 것 같아요?
- 그냥 서로 최선을 다 해서 경기하면서 풀어나가면 될 것 같고요. 사실 고진영 선수 같은 선수는 워낙에 한국에서 오래 성적도 좋고 굉장히 탤런트도 뛰어난 선수라고 알고 있어요. 이번에 연습 라운드를 한번 같이 했는데 굉장히 공도 또박또박 잘치고 되게 정신력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점을 많이 봤던 선수였고 이번에 같이 경기한다면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퍼팅에 대한 비결, 아마추어 골프생들에게 조언을 하면? 본인의 비결이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 저도 그냥 왔다갔다 해서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퍼터가 골프 중에서 저는 가장 쉽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게 퍼터인 만큼 그만큼 변덕이 심한 것도 퍼터이고 그래서 끝까지 실망감을, 자기 퍼터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 아마추어이든 프로이든. 꼭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 이번 주 마지막 날 같은 경우에는 퍼터가 서면 들어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런 기분은 2년 만에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아마추어분들도 경기하다 보면 그런 날도 하루, 이틀씩 느껴보셨을 거예요. 그런 날들이 항상 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다보면 그런 날들이 한번씩 오기도 하니까.


4라운드에서 그분이 오신 건가요?
- 최근 2년간 잘 들어간 것 같아요. 점점 올라오고 있고 점점 좋아진다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마지막 날처럼 퍼터를 잘 한 적은 최근에 없었기 때문에 좋은 징조인 것 같고요. 앞으로 대회도 많이 남았고 하니까 그런 퍼팅감을 쭉 이어나가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 많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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