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만드는 소시지

'장인'이 만드는 소시지

2016.07.17.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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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시지' 하면 독일을 떠올리게 되죠.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소시지를 '장인'들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김운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독일 남부 도시 란츠후트의 한 정육점.

생고기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수제 소시지가 손님들을 맞습니다.

한쪽 벽에는 '정육 장인'을 의미하는 이른바 '마이스터 자격증'이 걸려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이 자격증이 있어야만 정육점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안나 슈툴베르거 / 정육 장인 : 정육 장인은 고객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점은 법적으로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정육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츠거 마이스터 면허증(정육 장인 자격증)이 있어야 합니다.]

'정육 장인'이 되려면 먼저 직업 학교에서 '메츠거 마이스터'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이 학교는 지난 1828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육가공 전문학교인데요.

실제 도축에서부터 고기 부위에 따른 가공법까지 폭넓은 수업이 이뤄집니다.

6개월 동안 무려 17번의 시험에 통과해야 '정육 장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얀 슈미트 / 정육 장인 과정 수강생 : 정육 장인 자격증을 받으면 제 입지는 더 넓어질 것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정육 장인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제가 장인이 된다면 아주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바바라 칭클 / 육가공 전문학교 교장 : 독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일 문의가 들어오는 실정입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현재 졸업생을 채용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죠.]

소시지의 나라 독일에서는 3년마다 '육가공 박람회'가 열립니다.

올해도 독일 소시지 맛의 비결과 '정육 장인' 제도를 배우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몰렸는데요.

우리나라의 한 업체도 독일 육가공 전문학교와 분교 설립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부터는 한국에서도 독일식 정육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유병관 / 한국 육가공 업체 관계자 : 한국의 정육점도 20~30년 뒤에는 독일처럼 다양한 제품과 높은 품질, 안전한 위생관리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거리인 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두는 정육 장인 제도.

덕분에 우리네 식탁도 더 풍요롭고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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