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사랑한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러시아가 사랑한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2016.07.17.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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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 소련 시절 최고의 록 가수로 평가받는 고려인 3세가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 가수 빅토르 최 씨인데요.

세상을 떠난 지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러시아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한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화려한 조명과 가슴을 울리는 록 음악.

음악에 빠져든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무대 한편에는 누군가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 공연은 28세로 요절한 러시아의 국민 가수, 빅토르 최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안톤 / 빅토르 최 팬(대학생) : 사회적으로 다양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빅토르 최의 추모 콘서트에 오고 그의 음악이 모인 사람들을 하나로 묶습니다.]

고려인 3세인 빅토르 최는 80년대 초 데뷔해 우리 삶에 당면한 보편적 문제와 당시 어두웠던 시대상을 노래했습니다.

단순한 노랫말로 인생에 대한 철학을 담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소련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습니다.

[잠시드 주예로프 / 빅토르 최 팬 : 빅토르 최는 저에게 단순한 전설이 아닌 록 음악의 지평선을 열어준 사람입니다. 그의 음악은 사람을 치유해줍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까지 100여 곡을 발표할 만큼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습니다.

[드미트리 / 빅토르 최 팬(운전기사) : 제 친구와 어제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도 다 같이 왔습니다. 어린 세대들도 저희와 함께 와서 빅토르 최 음악을 듣는 전통을 이어가서 좋아요.]

러시아가 사랑한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떠난 지 26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남긴 음악은 세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YTN 월드 최한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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