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타이완에서 데뷔한 한류 가수' 임진범 씨

[청춘 세계로 가다] '타이완에서 데뷔한 한류 가수' 임진범 씨

2015.11.15.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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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이팝 가수들은 보통 먼저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뒤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타이완에는 현지 맞춤형 한류 가수를 목표로 현지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한국인이 있다고 합니다.

신인가수, 임진범 씨를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타이베이시 정부 광장이 아침부터 사람들로 분주하다.

한국과 타이완 문화교류 행사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공연이 한창인데 무대와 상관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한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일찍부터 모인 팬클럽 회원들이다.

[왕야판, 한류 팬]
"목소리가 참 좋아요. 노래를 잘해요. 오빠 사랑해!"

소녀 팬들이 이토록 열렬하게 응원하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이번 양국 문화 교류 무대에 오르게 된 임진범 씨다.

진범 씨는 지난 6월 타이완에서 디지털 싱글로 데뷔한 신인가수다.

[임진범, 가수]
"정말 영광이고 굉장히 떨려요."

어둠이 깔리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진범 씨의 감미로운 발라드에 일찌감치 앞자리를 차지한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천쏘우칭, 임진범 씨 팬]
"이번에 루이(임진범 씨) 공연을 보기 위해서 타이중에서 3시간 걸려서 왔어요. 루이의 공연을 보면 흥분이 되고 정말 좋아요."

신인가수인 진범 씨는 아직 정식 팬클럽이 없다.

그래서 팬들은 진범 씨의 SNS를 일일히 검색해야만 공연 일정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는 100여 명의 팬들이 더 고마운 이유다.

[임진범, 가수]
"아무래도 팬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수로서."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진범 씨는 2년 전 우연히 방문한 타이완에 큰 매력을 느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어서 그런지 언어도 친숙하고 정서도 낯설지 않았다.

아시아 한류의 중심으로 꼽히지만 타이완에서 직접 데뷔하고 노래하는 한국인 가수는 없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로 느껴졌다.

한국에서 이미 성공을 거두고 타이완에 진출하는 가수들과 달리 맨몸으로 뛰어든 진범 씨를 팬들은 반겼다.

낯선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는 진범 씨의 풋풋한 모습이 매력이란다.

[왕야판, 임진범 씨 팬]
"혼자 타이완에 와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종찌아이, 타이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임진범 씨는 천재적인 가수라기보다도 노력파 가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 출신에 얼굴도 잘생겼고 노래도 잘해서 공연을 하면서 많은 팬들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내년에 정식으로 발매할 정규 앨범을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군데군데 한국어 노랫말도 넣어 기존 한류 팬들에게도 친근감을 줄 계획이다.

[임진범, 가수]
"제가 할 수 있는 역량대로, 음악으로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또 많은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인으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타이완에서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중화권 전체를 무대로 활약할 날이 있지 않을까, 진범 씨가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자신의 미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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