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판에서 '날고 기던' 실력?

윷놀이 판에서 '날고 기던' 실력?

2017.08.07.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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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현우한테 또 졌네. 현우 실력 정말 많이 늘었다.

엄마: 이야~ 우리 현우 이번 바둑대회에서 우승하겠는걸?

아들: 지난번에는 아깝게 졌으니까 이번엔 꼭 우승할 거야.

아빠: 그래. 그런데 이번엔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난다 긴다 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니깐 더 노력하자.

[정재환]
이렇게 남보다 뛰어난 사람을 가리킬 때 ‘난다 긴다’라고 하는 데요. 나는 재주와 기는 재주를 모두 갖고 있어서 그래서 재주가 뛰어나다는 그런 뜻인가요?

[조윤경]
그렇게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이 말은 윷놀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재환]
아니, 윷놀이에 '난다 긴다' 이런 말이 나오나요?

[조윤경]
'난다' 윷놀이 판의 말이 바깥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긴다'는 긴에 있는 상대편 말을 잡는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말이 난다'는 뜻은 알겠는데, '긴에 있다' 이건 무슨 뜻인가요?

[조윤경]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상대편 말을 쫓아가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말합니다. '난다 긴다'는 윷놀이 판의 말이 나거나 상대편 말을 잡는다는 뜻으로 그만큼 '윷놀이를 잘한다'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 표현이 이후에는 '무슨 일이든 잘한다'라는 뜻으로 확대됐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난다 긴다'입니다.

[조윤경]
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를 뜻하는데요. 윷놀이에서 말이 나거나 상대편 말을 잡을 정도로 '윷놀이를 잘한다'라는 표현이 '무슨 일이든 잘한다'라는 뜻으로 확대됐습니다.

[정재환]
요즘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선수들 있죠. 손흥민 선수, 추신수 선수.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난다 긴다' 하지 않습니까!

[조윤경]
맞습니다. 또 있죠. 여자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강이잖아요. 앞으로 우리 선수들 더욱더 잘 해주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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