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무슨 수작(酬酌) 부리는 거 아냐?

당신, 무슨 수작(酬酌) 부리는 거 아냐?

2017.08.01. 오전 01: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남편 : 여보, 운동하느라 힘들었지?

아내 : 당신이 웬일이야?

남편 : 내가 할게, 내가 할게. 어때? 시원하지?

아내 : 근데 당신, 뭔가 의심스러워. 용돈 떨어져서 수작 부리는 거 아니야?

남편 : 어떻게 알았지?

[정재환]
하하하. 제가 봐도 딱 수작 부리는 게 보이네요. 자, 그런데 말이죠.

'수작을 부리다' 또 '수작을 떨다'라고 얘기하는데 '수작'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흔히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 등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데요. 여기서 '수작(酬酌)'은 술 따를 수(酬), 술 따를 작(酌) 즉,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일을 말합니다.

[정재환]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거라고요?

[조윤경]
중국 진나라 때 고서 '창일편'을 보면 주인이손님에게 권하는 것을 수(酬)라 하고, 손님이 주인에게 보답하여 건배하는 것을 작(酌)이라 하는데요.

원래 수작은 손님과 주인이 서로 공경의 뜻으로 술을 주고받는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그러면 굉장히 좋은 의미인데 말이죠. 그런데 왜 '수작'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게 됐죠?

[조윤경]
그렇게 술을 권하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반역을 모의하거나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됐는데요. 이런 배경에서 점차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고 추정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수작(酬酌)'입니다.

[조윤경]
남의 말이나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본래는 술잔을 주고받으며 서로 공경을 표현하는 의미였는데요.

이런 술자리에서 반역이나 음모를 꾸미는 일이 많아지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바뀌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어내기 위해서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면서 수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죠.

[조윤경]
맞습니다. 그런데요. 수작 부리다가 망신을 당하는경우가 많거든요. 전 그래서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평소에 잘 해라! 평소에 잘 하세요.

[정재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