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체하거나 남을 낮추어 보듯이 행동하는 것, 건방지다

잘난 체하거나 남을 낮추어 보듯이 행동하는 것, 건방지다

2017.07.24.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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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이 대리,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사원들 어때?

[이 대리]
제가 미치겠습니다!

[김 과장]
왜 그러는데?

[이 대리]
아니, 요즘 신입 사원들 왜 이렇게 건방져요? 저희 때는 선배 보면 무조건 인사했잖아요. 요즘 신입 사원들은 선배 보면 인사도 안 하고, 심부름 좀 시키면 제가 그걸 왜 해야 되죠? 하면서 절 건방지게 쳐다본다니까요.

[조윤경]
네. 잘못된 행동은 바로 잡아줘야죠. 그런데 정재환 씨, '건방지다'는 주제넘은 행동이나 잘난 체하는 거 아닌가요?

[정재환]
맞습니다. 건방지다는요. 잘난 체하거나 남을 낮추어 보듯이 행동하는 걸 뜻합니다.

[조윤경]
‘건방지다’의 유래는 드라마에 나온 적도 있죠. 김수현 씨가 전지현 씨에게 했던 대사인데요.

[김수현]
병자년 방죽을 부리는군.

[전지현]
지금 저한테 욕했어요?

[조윤경]
그런데 여기서 방죽은 무슨 뜻인가요?

[정재환]
네. 방죽은요. 시골에서 저수지처럼 물을 저장하는 둑을 말하는데요. 고종 13년 병자년에 큰 가뭄으로 조선 팔도의 방죽이 다 말라붙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말라버린 방죽을 보고 사람들이 마를 건(亁) 자를 붙여서 ‘건방죽’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조윤경]
그런데요. '건방죽'이 어떻게 '건방지다'는 의미가 된 건가요?

[정재환]
네. 방죽은요. 원래 물을 가득 담고 있어야 하는데. 마른 방죽이 되어버린 건(亁)방죽은 자기 역할을 전혀 못 하는 셈입니다. 이걸 보고,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나대는 사람을 '건(亁)방죽이다' 라고 비꼬아 불렀다고 합니다. 이것이 발음이 변해 '건방지다'가 됐다고 전해집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건방지다'입니다.

[정재환]
잘난 체하거나 남을 낮추어 보듯이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고종 13년 병자년에 큰 가뭄으로 전국의 방죽이 다 말라붙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죽을 보고, 제 역할을 못 하고 나대는 사람을 마른 방죽을 뜻하는 '건(亁)방죽'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집니다.

[조윤경]
대체로 건방진 사람들은 남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재환]
그렇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런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내가 먼저 겸손하면 상대방도 겸손하게 대한다는 점.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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