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를 뜻하던 '보람', 왜 만족감을 뜻하게 됐나

표시를 뜻하던 '보람', 왜 만족감을 뜻하게 됐나

2017.07.11.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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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이 대리, 오늘 발표 아주 잘했어~ 준비 많이 했던데.

이 대리 : 감사합니다. 저도 준비한 만큼 발표가 잘 된 것 같아 오늘 하루 참 보람찬 것 같습니다.

김 과장 : 그래. 한 달 내내 고생했어. 끝나고 오늘 저녁은 내가 한턱 쏠게.

[정재환 : 두 사람이 아주 기분 좋게 하루 일을 마쳤네요. 그런데 ‘보람’, 자주 쓰는 말인데요. 조윤경 씨, 어떤 뜻인지 아시죠?]

[조윤경 : 그럼요. 보람은 뭔가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만족한다는 뜻 아닌가요?]

[정재환 : 맞습니다. 정확하게 뜻풀이를 하셨는데요. 그러면 보람의 원래 뜻이 뭔지 아세요?]

[조윤경 : 보람이 만족이란 뜻이 아니었나요?]

[정재환 : 문헌에 따르면요. 보람은 15세기 무렵에 나왔는데요. 다른 물건과 구별하는 표시나 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던 곳을 표시하기 위해 끼워두는 줄을 보람줄이나 보람 끈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윤경 : 아하~ 좋은 정보네요. 그런데 표시를 뜻하는 보람이 왜 만족감을 뜻하게 됐을까요?]

[정재환 : 조윤경 씨, 책을 다 읽고 나면요. 기분이 어떻습니까?]

[조윤경 : 당연히 기분이 좋죠. 마음에 만족감으로 가득 차죠.]

[정재환 : 바로 그겁니다. 책의 보람줄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이고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러한 물건의 이름인 보람이 점점 마음에도 표시하는 보람, 즉 만족감의 뜻으로 쓰이면서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윤경 :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보람’입니다.]

[정재환 : 일의 결과에 대해 자랑스럽고 만족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보람은 원래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해 했던 표시였는데요. 점차 마음에도 표시하는 보람, 즉 만족감을 뜻하는 의미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윤경 : 오늘 ‘보람‘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니까요. 재미있는 낱말풀이 진행자로서 뿌듯하고 보람찹니다.]

[정재환 : 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루 모든 분들도 보람찬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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