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2018.06.04.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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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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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는 주제로 시각, 청각, 촉각을 극대화한 날씨에 대한 긍정적이면서 독창적인 표현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보도스틸]Erie, Pennsylvania(AW), 2010 ⓒAlex and RN Webb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것 중 하나인 날씨는 누구나 관심을 갖는 주제이다. “당산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처럼 던지는 이번 전시는 마틴 파(Martin Parr)부터 울리히 포글(Ulrich Vogl)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 25여 명이 참여하는 흥미진진한 기획전이다.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1. Dispersers of Light, 2018 ⓒMark Borthwick

오는 10월 28일까지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는 세계의 다양한 작가가 참여하여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 등을 통해 햇살, 눈, 비, 안개, 뇌우와 같은 저마다의 날씨에 대한 감수성 있는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의 주된 내용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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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전\1\S_02. Sellwood Docks (Oregon Summer), 2016 ⓒOlivia Bee

역사의 지속적인 흐름을 짚어보더라도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치며 오랫동안 예술, 문학, 철학,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삶을 이루는 대부분 영역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3. Lake Garda, Italy, 1999 ⓒMartin Parr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cket Gallery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5. Yusurika 005, 2014 ⓒYoshinori Mizutani Courtesy of the Artist and IMA gallery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라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 주제에서 잘 드러나듯, 전시는 작가의 독창적 미감을 보여주는 사진부터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 작품까지 다양하게 표현한다. “날씨가 말을 걸다” 장에서 날씨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들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일상 속 무심히 지나쳐오던 날씨를 재발견할 수 있다.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6. To Sunset, 2016 ⓒJames Nizam.jpg
전시장의 시작은 빛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크리스 프레이저(Chris Fraser)의 설치 《Revolving Doors》를 체험하며 관람객을 날씨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어서 나른한 햇살 아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기록하는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의 ‘햇살’과 궂은 날씨로 인식되는 날씨의 요소들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눈, 비’ 섹션에서 요시노리 미즈타니(Yoshinori Mizutani)가 구현한 여름 날 내리는 포근한 눈의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북극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낭만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시선으로 기록한 예브게니아 아부게바(Evgenia Arbugaeva)의 작품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7. The Pillars. Mount Martha, Australia, 2017 ⓒMustafah Abdulaziz.jpg

“날씨와 대화하다”는 두 번째 장에서는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며 날씨에 관한 다채로운 감각을 확장할 수 있다. 전시는 끝없이 푸르른 하늘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에서 오는 설레임에 주목한 이은선의 작품과 인공적인 염료나 물질로서의 색이 아닌 자연현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푸르름에 관한 ‘파랑’ 섹션으로 이어진다. 인류와 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무스타파 압둘라지즈(Mustafah Abdulaziz)의 프로젝트, 특정 시간대의 공간과 빛, 파란 그림자 등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제시한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의 시리즈는 관객에게 주변 환경에 대한 시지각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구름과 안개의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다루는 ‘안개’ 섹션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안정원의 전시 칼럼〕 기억과 추억, 일상의 순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Weather 1

날씨전\1\S_08. Trees, The Tribune, 2016 ⓒMaria Svarbova.jpg

다채널 영상과 함께 물리적으로 안개를 구현해 관객이 짙은 안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설치작품과 베른나우트 스밀데(Bendnaut Smilde)의 《Nimbus》 시리즈가 시적 오브제로서 구름과 안개를 다룬다. ‘빗소리’ 섹션 역시 관람객이 청각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디렉터 홍초선을 비롯하여 국내 사운드 전문가들이 채집한 빗소리가 30m 어두운 복도에 재현되어 색다르다. >>자료_ 디뮤지엄 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 기간_ 2018. 5. 3 - 2018. 10. 28, 장르: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주최·주관: 디뮤지엄, 장소_ 디뮤지엄,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IAB 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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