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회전하며 그늘을 만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설치 조형물, 원심림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회전하며 그늘을 만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설치 조형물, 원심림

2017.07.14. 오후 1: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회전하며 그늘을 만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설치 조형물, 원심림
AD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회전하며 그늘을 만들어주는 독특한 설치 조형물, 회전하는 나무숲 구조체 ‘원심림(Centreefugal Park)’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쉼터로서 기능을 제공, 가볍고 경제적인 친환경 건축 방식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회전하며 그늘을 만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설치 조형물, 원심림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잠시 잊게 해주는 예술적인 쉼터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들어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고 있다. 야외 파빌리온 성격의 설치 작품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의 당선작인 건축가 양수인의 ‘원심림(Centreefugal Park)’으로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과 바퀴가 달린 벤치, 잔디와 돌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작품명인 원심림은 숲을 뜻하는 원시림과 나무의 생장 동력인 원심력을 합성한 말이다. 원심림은 간단한 기계장치를 통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덕에 일정 기간 내에 공공장소에서 설치되는 쉼터로서의 기능을 십분 수행한다.
작가 양수인(삶것 대표)은 한여름 일정 기간 내에 도심에 조성되는 팝업 공원의 디자인을 구상했고, 가볍고 경제적인 친환경 건축으로 접근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단순한 동력장치의 원심력을 활용해 부풀어 올라 펼쳐지는 나무 형태의 구조물을 구현해 낸 것이다. 여러 개로 군집된 원심목은 나무를 연상케 하지만 회전하는 속도에 따라 납작한 우산 같은 형상으로 변하게 되어 더욱 신선함을 자아낸다. 회전할 때는 상단에 풍속센서가 있어 바람이 세게 불 때 원심목이 펴지지 않도록 제어해준다. 원심목은 유지 보수 및 이전 설치가 쉽도록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는 장점도 지닌다. 원심목 자체는 모터에 매달린 플라스틱 망으로 형성된 잎을 통해 적절한 탄성과 강성을 지닌다. 또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원심목은 원형 벤치와 붙어 있지만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를 달리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적절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회전하며 그늘을 만드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설치 조형물, 원심림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와 공동 주최하여 10월 9일까지 서울관 마당과 8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전시장 내부에는 우승 건축가인 ‘삶것(양수인)’을 비롯하여 ‘SGHS 설계회사(강현석, 김건호, 정현)’, ‘김재경 건축연구소(김재경)’, ‘stpmj(이승택, 임미정)’, ‘조진만 건축사사무소(조진만)’의 1차 후보군에 오른 작품과 2017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국제 파트너 기관들(뉴욕현대미술관, 산티아고 컨스트럭토)의 우승작 및 최종후보작도 전시되어 풍성함을 더한다.
“서울의 무더위를 식혀줄 잔잔한 바람은 회전하는 원심목이 제공하는 보너스입니다. 방문객은 원심목에 붙어있는 벤치와 평상을 밀고 돌려 자신만의 작은 공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자와 바람과의 술래잡기인 셈이죠.” 작가 양수인의 의도처럼 작은 언덕과 놀이터로 꾸며진 아담한 정원에서 시민들은 한층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2006년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으로부터 “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한 양수인은 건물, 공공예술에서부터 브랜딩, 광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작업하는 디자이너이자 공공예술작가이다. 그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졸업 후, 졸업과 동시에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겸임교수 및 리빙 아키텍처 연구소장으로 임명되어 7년간 재임했으며, 2011년 서울로 돌아와 ‘삶것’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삶것은 어떤 ‘것’을 만듦으로써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바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의식을 담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매년 쉼터, 그늘, 물이라는 주제로 서울관 마당을 관람객들을 위한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2014년에는 문지방(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의 작품 ‘신선놀음’, 2015년 SoA(강예린, 이치훈)의 작품 ‘지붕감각’, 2016년에는 신스랩 건축(신형철)의 ‘템플’로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전시명: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7, 전시기간: 2017.7.11~2017.10.9, 장소: 서울관 미술관 마당 및 8전시실, 출품작: 야외 설치 프로젝트 1점, 영상, 도면 · 드로잉 · 모형 등 100여점,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현대카드, 자료_ 국립현대미술관, 삶것_ 사진(회전)/ 신경섭 제공,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