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2017.07.07.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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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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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펜으로 표현한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 마을과 도시를 잇는 이관직의 그림 세계
“도구는 신체의 연장이고 나는 신체를 가지고 내가 그리고 싶은,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것을 그리려 한다.”

●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파란 집과 도시

움직이는 미술관 무비앤미의 일곱 번째 전시 스토리는 이관직 작가의 ‘파란 집과 도시이야기’이다. 호텔28 명동에서 마련되는 전시는 한주홀딩스 코리아와 에이앤뉴스에서 공동으로 기획하는 전시로 시네마테크 앤 갤러리에서 7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이관직 작가는 마을과 도시를 손을 통해서 펜과 붓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기록하고 선보인다. 작가의 소묘는 생각과 손의 만남이다. 작가의 소묘는 심상과 사진처럼, 의도와 표현처럼 양 극단을 신경의 명령과 근육의 조절을 통해서 실제적인 이미지로 그려내려는 노력이다. “펜과 붓으로 그린 단색의 소묘로 심상의 마을과 도시를 아름답게 이어보고 싶다”는 건축가 이관직의 드로잉 작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노력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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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마을

보고 느끼는 것을 직접 그리면서 자기의 잠재력 속에 있는 조형 감각과 선 감각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이관직 작가의 그림 세계가 풍경이 주는 인상을 쫒아 아름다움에 이르게 되고 그 아름다움을 주변과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흐뭇해진다.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통해 건축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관직 작가 겸 건축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 세계에 대해 속내를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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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의 도시

안정원(무비앤미 전시총괄디렉터): 붓과 펜으로 도시와 집 등 다채로운 그림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림에 대한 첫 인연과 이후 과정에 대한 스토리는 어떠한지 설명해달라.
이관직(건축가, 작가): 수원에 있는 경기대학교에 겸임교수로 1999년부터 작년까지 18년을 근무했다. 2012년에 수원 화성의 장안문의 야경을 보게 되었는데 무척 인상이 깊었다. 오랫동안 수원을 다니면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언젠가 수원을 다닐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데 강의와 더불어 스케치를 틈틈이 하여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200여장의 수원화성을 돌며 스케치를 하게 되었다. 스케치에 재미를 붙여 하는 도중에 공간연구소의 입사동기이고 동갑내기인 가와건축의 최삼영 건축가가 2인전을 같이하자고 제안해 왔다. 2012년 말에 소소갤러리(합정동)에서 전시를 같이하고 ‘건축화담’이라는 책도 공저로 내게 되었다. 이후 2013년에 ‘수원 화성 도시풍경 소묘전’(경인미술관), 2014년 ‘마을과 도시를 잇다’(스펑키엘-안양) 2015년 ‘풍경, 도시, 소묘’(장미의 이름-삼청동), 2016년 제2회 ‘수원 화성 도시풍경 소묘전’(수원), 2017년 ‘건축가의 이중생활-이관직의 드로잉 유람’(소다미술관-화성시), 2017년 ‘드로잉 인 블루: 이관직의 로컬일상’(공간사이-군포시) 등의 드로잉 개인전을 하게 되었다.

●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산 동네

안정원: 내가 생각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건축과 도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관직: 사람들에게 도시는 생활하는 곳이지만 조금이라도 낯선 곳에 가면 이미지로 다가온다. 사진을 찍고, 추억 속에 그곳을 기억하고 싶다. 나에게도 건축과 도시는 추억하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많은 이미지의 대상이다. 건축주에게 의뢰를 받아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내가 설계해서 완공된 건물 역시 좋은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남고 싶다. 건축과 도시는 형태들의 밀림 같은 곳이다. 형태들은 계열이 있다. 때로 다른 계열의 형태들이 혼합되어 흥미롭고 낯선 이미지를 만든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조형의 과정을 그리려 한다. 그렇지만 건축과 도시의 이미지는 단순히 조형의 조합만은 아니다. 그 속에 생활이 담겨 있다. 고향에서부터 시작한 나의 이미지는 한옥과 빌딩이 뒤섞여 있는 현대의 도시에 이르렀다. 혼합된 시간과 형태의 홍수 속에 우리 삶이 존재한다. 생활이 담겨 있는 건축과 도시를 그리고 싶다.

● 멋진 세상 속 건축과 그림(이관직의 붓과 펜으로 그린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지붕 구성

안정원: 나의 작품 세계는 어떠하다고 보며, 붓과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에 대한 장점을 설명한다면?
이관직: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한다. 나는 건축과 그림 사이에 있다. 건축과 그림은 드로잉을 공유한다. 펜이라는 도구를 공유한다. 건축으로 입체를 만들고 그림으로 입체감을 그린다. 전문적인 화가가 아니면서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한다. 나의 소재는 일상이다.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주차장, 내려다보이는 학의천, 비산동을 그린다. 베란다의 꽃들, 화분에 난들, 아파트 모퉁이에 나란히 자란 플라타너스를 그린다. 버스 안을 그리고 전철 안을 그린다. 그 안에 사람들을 그린다. 사람들은 늘 어떤 상황에 있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 상황은 공간에 안에서 이미지가 된다. 그 이미지가 눈에 들어오고 낯선 건축과 도시가 사진을 찍고 싶게 하듯이 나는 그것을 그리고 싶다. 종이에 그려지는 입체감이 있는 도형은 나의 또 하나의 소재이다. 건축을 하면서 내가 익히 다루고 만드는 대상인 입체물을 그린다. 인체물이 조합되고 공간이 만들어진다. 프로젝트와 연관되기도 하고 그냥 낙서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종이라는 사각형은 구도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싶은 소재는 2차원의 종이 안에서 그림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와 회화라는 오래된 미술사의 기준에 따르는 감상과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림이 된다. 그림의 기준과 원칙은 오랫동안 발전해 왔고, 일반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있다. 그리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것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평가하는 사람들의 감상의 대상이 된다. 좋아하는 대상, 좋은 평가의 대상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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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빌딩 도시 밤

펜과 붓은 나에게 가장 단순하고 일상적인 도구이다. 취미와 직업을 통해서 익숙해진 도구이다. 그리고 싶은 것에 맞는 도구가 있을 것이지만 잘 다루는 도구를 가지고 표현할 것도 있다. 도구는 신체의 연장이고 나는 신체를 가지고 내가 그리고 싶은,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것을 그리려 한다. 간단히 도구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그릴 수 있다. 버스 안이든, 전철역이든, 걷다가 잠깐 서서도 그릴 수 있다. 상황을 그리고 싶은 나의 그림 정서의 실현을 아직은 단순하고 익숙한 도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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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장 동네의 재구성

안정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많은 도시와 건축물들을 여행하시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집념과 열정적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가. 또한,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으로 안다. 그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 달라?
이관직: 내가 보는 것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기록한 것 즉 내가 인상 깊게 본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좀 더 익숙해져서 스냅 사진과 경쟁할 정도가 되면 좋겠다. 낯선 것은 그 자극 때문에 즐거움을 준다. 여행과 책이 그렇다. 요즘 책을 읽으면 인상 깊은 구절을 기록하고 간단한 인상을 기록한다. 작가 별로 읽게 되는 독서 모임이 있는데 한 작가가 끝나면 소설가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서 구해서 그려보기도 한다. 낯선 것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다. 전철 안에서 눈치 채지 않도록 몰래 그리고 있는데 다가와 자기 그린거야 사진 찍어가도 되냐고 묻던 여학생이 있었다. 북촌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리고 있으면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된듯하다. 관광객이 연신 시진을 찍고 간다.

안정원: 그림 작가이면서도 중견건축가로 잔뼈가 굵은데 건축가로서의 걸어온 길에 대해 간단히 여쭤보고 싶다. 또한, 이관직의 그림과 이관직의 건축에 대한 연계성이 있다면 들려 달라.
이관직: 건축은 드로잉을 이용해서 어떤 좋은 입체와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그림은 인상 깊고 그리고 싶은 어떤 것을 입체감 있게 2차원 화면에 표현하는 것이다. 입체-입체감-평면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는데 그것이 드로잉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연상과 상상력을 위한 표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전된 연결 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제대로 찾지 못 했지만, 최근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가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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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된 마을

안정원: 그림 작가 이전에 건축가로서 명망이 높은데, 건축가로서 바라보는 우리시대 바람직한 건축, 좋은 건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울러 건축가나 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릴 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밝혀 달라?
이관직: 건축가의 건축적 신념을 위한 것, 발주자(건축주)를 위한 것, 사용자를 위한 것이 조화되어야 하는데, 그 중에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다. 익명적이고 불특정하고 오랜 시간 바뀌기도 하지만 사용자를 의식하고 그들을 위해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것이 어떤 분에게 전해졌는데 그림을 전공한 그분 하시는 말씀이 만화풍에 빠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일러나 만화는 많은 훈련을 통해서 관념적인 표현을 가지고 이미지와 이야기, 캐렉터를 만들어 사용하는 반면 회화적인 표현은 사물을 새롭게 보는 감각이 살아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인물이 약해서 인물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관념적인 표현에 빠지지 않으려고 현장에서 실사를 주로 그린다. 보고 느끼는 것을 직접 그리면서 자기의 잠재력 속에 있는 조형 감각과 선 감각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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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직 작가는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수업을 시작하고 이공건축의 소장을 거쳐 현재 BSD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 작품으로는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하비에르국제학교, 영남대학교60주년기념관, 수원한옥어린이집 등이 있다. 1999년부터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수원 화성 도시풍경 소묘전’과 ‘서울 풍경전’ 등의 전시를 가졌으며 저서로는 ‘건축화담’, ‘풍경수첩’, ‘두 도시 이야기’가 있다. 건축사지에 ‘여행스케치’ 코너 드로잉 연재 중이며,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위원장, 서울건축문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연구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움직이는 미술관 프로젝트 ‘Movie & 美’ 일곱 번째 스토리 : 파란 집과 도시 이야기 - 마을과 도시를 잇다(건축가 이관직의 드로잉전), 전시작가 : 이관직_ BSD건축 대표건축가,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주최 : (주)한주홀딩스코리아(신언식 회장), 에이앤뉴스(안정원 대표), 주관 : 호텔 28 명동, 에이앤에이전트, 전시 총괄디렉터 : 안정원(비비안 안 Vivian AN)_ 에이앤뉴스 대표이사 겸 발행인,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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