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2017.05.29.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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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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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253m의 기다란 지붕을 가진 스위스 로잔공과대학의 아트랩(Artlab) ‘언더 원 루프’ 3_ 세계적인 건축가 켄고 쿠마 프로젝트 엿보기)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에스플라나드 프라자에서 바라본 멋진 호수의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아트랩 건물은 북쪽 끝을 매우 좁게 만들었다. 이에 비해 남쪽 끝부분의 단면 폭은 16m 넓이에 달한다. 자못 길고 과장된 형태 틀을 따라 건물의 너비가 다채롭게 변화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건축가는 나무와 강철을 결합한 새로운 구조체를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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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강철의 구성 비율을 변화시켜 스팬이 모두 다른 총 57종의 문형 지지체를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건물 전체가 하나의 동일한 단면을 갖게 되었다. 건물의 외피 모듈러는 사전 제작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철과 결합된 나무의 질감은 독립된 구조체로서 멋스러움을 유발하는 동시에 다른 매스와의 결합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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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랩 건물의 백미인 지붕 처마 선은 캠퍼스의 심장격인 에스플라나드 광장과 남쪽의 기숙사 사이를 오가는 학생들에게 넉넉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길게 연속된 처마는 건물의 파사드의 상부를 보호하고 있어,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무 외피가 각기 다른 속도와 모습으로 세월을 머금게 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무의 생애 주기 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도록 선 숙성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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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트랩의 놀라운 길이에도 불구하고 미리 숙성시킨 나무 외피의 연한 회색빛과 어두운 회색빛 슬레이트 루핑은 건물 전체에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분위기를 부여한다. 다른 한편으로 건물의 차가운 회색빛은 광장 주위의 다른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게 되며, 이는 구름 덮인 스위스 로잔의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부드러우면서도 주변과 조화된 나무 천장이 전해주는 따스함은 강렬히 내리쬐는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지붕과 더불어 건물을 찾고 이동하는 보행자들에게 그 특유의 포근함과 넉넉함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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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랩의 대표건축가이자, 세계적인 건축가인 켄고 쿠마는 1954년 요코하마 출생으로 도쿄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마쳤다. 1985년에는 콜롬비아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있었으며, 1990년 켄고 쿠마 &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였다. 게이오기주쿠대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도쿄대학 교수로 몸담고 있다. 1997년부터 일본건축학회상과 AIA 베네틱터스상, 신시골디자인상 대상, 토호쿠건축상 작품상, 토치기현 마로니에건축상, 임야청장관상, 인터내셔널 스톤 아키텍쳐상, 건축업협회상, 마블아키텍처상, 최우수 뉴 글로벌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켄고 쿠마는 집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여 굿바이 포스트모던 - 11인의 미국건축가, 열 개의 주택에 대한 논고, 건축의 위기를 넘어서, 약한 건축, 자연스러운 건축, 쿠마 켄고 렉처/ 다이어그램, 신도시론 도쿄, 자연적인 건축 등을 출판했다. 켄고 쿠마는 대나무를 활용한 만리장성 저택인 ‘그레이트 뱀부 월(Great Bamboo Wall)’로 자신의 건축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시세이 칸 교토 예술디자인대학, 도쿄 아사쿠사 여행 안내소, 후쿠오카현의 스타벅스 매장, 가든 테라스 호텔 나가사키, 중국 예술박물관, 2020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등 다수의 작업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일본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켄코 쿠마는 국내에서는 NHN 춘천 데이터센터, 제주 롯데아트빌라스(Jeju Ball),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낭창낭창, 안양 페이퍼 스네이크 등으로 잘 알려졌다. 제주 롯데아트빌라스에서 쿠마는 제주의 오름과 지역적 재료인 현무암의 특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풀어냄으로써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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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켄고 쿠마는 20세기에는 과도한 물질주의에 의해 탄생한 과도하고 극단적인 건축물을 양산했다며, 자기 스스로 브랜드화된 스타 건축가들의 복제화된 건축과 대규모 토목 공사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그는 체험되어야 하는 건축, 관계 속에서 사유되어야 하는 건축을 주장한다. 과도하고 화려함으로 치장한 브랜드화된 건축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건축적 화두를 던지는 쿠마는 강한 건축이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켄고 쿠마는 돌과 나무, 흙, 종이, 물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활용해서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온통 콘크리트 건물로 뒤덮여 있는 현대도시의 모습에서 자연과의 관계성을 담아내고 자연과 친밀한 건축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 지붕 아래 더불어 사는 개념을 시도한 캠퍼스 공간 엿보기 3

유럽의 MIT라고 불리는 명성에 걸맞게 스위스 로잔공과대학의 아트랩 역시 그가 보여주고자 한 약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건축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자연과 조화된 캠퍼스 환경에 인위적으로 강하게 존재감을 내세우는 건물이 아니라 마치 오랜 전부터 있어왔던 것처럼 공간 속에 머물고 있는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쿠마의 건축에서 우리는 도시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로운 언어를 엿볼 수 있다. >>Architects_ Kengo Kuma & Associates, Lead Architect_ Kengo Kuma & Associates/ Javier Villar Ruiz(Partner in charge) with Nicola Maniero, Rita Topa, Marc Moukarzel, Jaeyung Joo, Cristina Gimenez, Local Architect_ CCHE, 자료_ Kengo Kuma & Associates, Photo by Michel Denance, Valentin Jeck, Adrien Barakat/ EPFL, Joel Tettamanti, KKAA,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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