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벨기에 항구도시의 옛 건물이 화려한 보석 같은 왕관을 쓰다 2.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하디드 건축이 디자인한 이색적인 포트하우스 공간 엿보기 2)

오래된 건물에 왕관을 쓴 독특한 모양으로 화제가 돼
기존의 오래된 파사드를 보존하는 동시에 먼 바다를 항해하는 뱃머리와도 같은 상징적인 모습

자하하디드 아키텍츠는 원래의 건물의 복구와 수리에 대해 문화유산 전문가와 함께 사이트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측면에서 심도 깊게 연구하였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우선적으로 역사적인 항구와 도시를 연결하는 Kattendijk 부두의 남북축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로 물로 둘러싸인 사이트의 성격상 특정한 파사드 없이 네 방향의 입면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자하하디드 아키텍츠의 디자인은 원래 의도된 건물의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입면을 적극적으로 연계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결과적으로 기존 건물 위를 부유하는 듯한 새로운 건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기존의 오래된 파사드를 보존하는 동시에 먼 바다를 항해하는 뱃머리와도 같은 상징적으로 연장된 외형은 스헬더강(Schelde River)과 건물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기에 충분하다.

새롭게 확장된 건물은 마치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대담한 수직적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건물의 매스 역시 이중적으로 분리되고 당당한 볼륨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어떻게 보면 상부에 올라간 건물의 비선형 매스는 출렁이는 파도에 온 몸을 맞기고 바람에 펄럭이는 듯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강과 바다의 기후 변화는 반짝이는 유리 커튼월에 그대로 전달되고 하늘의 색깔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삼각형 패턴 유리로 외관을 둘러싼 상부의 파사드는 기존 건물을 기단삼아 남쪽으로 길게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유리 파사드는 남쪽으로 다소 평평한 반면 북쪽으로는 물결치듯 표면의 점진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유리 표면은 투명함을 바탕으로 불투명함으로 일부 차용함으로써 더욱 볼륨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투명과 불투명한 유리 패널의 혼합된 사용은 스헬더 강과 도시, 항만의 파노라믹한 경관을 내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사무실 환경에 최적의 자연광을 조절하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상부의 유리 파사드의 물결치는 모양은 남쪽의 평평한 면에서부터 시작하여 북쪽으로 점진적으로 옮겨가면서 3차원적인 다이내믹함을 보여준다.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강의 잔물결은 햇빛의 강도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시시각각으로 바꿔준다.
이렇듯 파격적이면서도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새롭게 확장된 상부의 투명한 건물은 앤트워프 항구도시를 대표하는 다이아몬드 같은 건물로 그 오롯한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오래된 소방서 건물의 중정의 상부는 커다란 유리 지붕으로 둘러싸여 있고 새로운 포트하우스의 메인 리셉션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새롭게 생겨난 중앙의 아트리움은 구건물의 중정, 상부의 유리 매스를 지지하는 기둥과 천장 구조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건물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중앙 아트리움에서부터 들어오는 방문객들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소방차 홀 내부에 마련된 역사적 공공 도서관에 곧바로 들어설 수 있다. 소방차 홀은 조심스럽게 복구되어 보존되었다.

방문객들은 구 건물과 신 건물을 이어주는 외부 브리지를 통해서 새롭게 확장된 건물로 접근할 수 있다. 브리지에서는 도시와 항구의 경관을 한껏 조망할 수 있다. >>Zaha Hadid ZHA Founder, Patrik Schumacher ZHA Principal Joris Pauwels ZHA Project Director, Jinmi Lee ZHA Project Architect 자료 ZHA, Photo by Tim Fisher, Hufton + Crow, Helene Binet,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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