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의 악보에 음표의 디자인을 살포시 넣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의 악보에 음표의 디자인을 살포시 넣다

2017.04.09.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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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의 악보에 음표의 디자인을 살포시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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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잃어버린 과거의 음표를 회복하는 건물)

낡고 버려진 건물에서 거리에 붉은 파장을 선사하는 이탈리아 알타무라의 젠틀 지니어스(Gentle Genius)
도시라는 악보에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과거의 깊은 음표를 회복하는 작업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의 악보에 음표의 디자인을 살포시 넣다

이탈리아 남동부의 풀리아주에 있는 알타무라(Altamura) 도시 알레산드로 만초니 거리에 붉은 색의 3층 건물이 들어섰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의 악보에 음표의 디자인을 살포시 넣다

리모델링되기 전 허름한 낡은 건물은 불규칙적으로 버려지고 무관심한 느낌을 형성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건축가그룹 GG-loop은 이러한 건물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을 시도한다. 건축가는 도시와 도시의 다양한 부분들을 악보로 보고 건물은 동시에 다른 악기들로 연주되는 음의 역할을 한다고 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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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는 로마인들이 그곳의 안내원이자 궁전의 영혼이기도 한 수호신을 부를 때 주로 사용하던 것에 의해 만들어졌다. 역사의 중심은 보통 청량하고 조화로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나 가끔 시간과 공간을 통해 건축적 통합을 중재하는 것이 가능한 안내원의 부재로 도시 바깥층의 음악적 풍경들이 방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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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 지니어스는 그러한 환경에서 탄생되었으며 현재의 중요한 상황을 깨닫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수선 작업을 거쳤다. 그 과정은 도시라는 악보에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과거의 깊은 음표를 회복하는 작업이었다. 이와 동시에 미래로부터의 소리를 드러내기 위해 지역의 악기를 재창조함으로써 새로운 음표를 더하고 더 나아가 수호신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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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 동안 버려진 지역의 수호신은 마침내 잠에서부터 깨어났다. 건물의 외부는 서서히 진동하기 시작하며 구조로 인해 움직이는 면을 형성한다. 붉음은 천재의 힘을 상징한다. 붉음은 보이는 스펙트럼에 있어 가장 긴 길이의 파장을 가지고 있으며 토르소에서 느껴지던 우리의 귀를 자극하는 것보다 가장 긴 소리 파장과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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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의 잠재의식 속에서 잠들어 있던 감정들은 거울의 역할을 하며 깨어나고 휘저어져 뚜렷한 감정의 강도를 증대시킨다. 영혼은 다시 드러나기 위한 장소를 찾아 외부에 있는 사람들을 흔들고 감동시키면서도 그를 환영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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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이유로 붉음의 특징은 보는 이의 감각을 사로잡으며 직선적이지 않고 벽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다면적인 관점을 형성하며 주거용 건물을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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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como Garziano의해 설립된 GG-loop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도시계획부터 산업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또한, 비디오 설치, 디지털 조각 및 음악 공연과 같은 다양한 창조적인 예술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GG-loop는 사용자의 요구에 대한 해답을 이끌어가는 디자인 과정에서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공간이 처한 상황과 필요성, 가능성 및 제약 조건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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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작곡가의 음악을 조화로운 비율로 배치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처럼 건축가 역시 공간을 진단하고 효율성과 치밀한 공학적 접근, 미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Architect_ Giacomo Garziano 자료_ GG-loop/ Photo by Michael Sieb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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