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2017.04.06.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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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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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구현한 공간 1)

스위스 멘드리시오 마을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치안센터와 푸오리포르타빌딩의 외형 엿보기
노란색 요르단 트래버틴의 외장재를 통해 두 건물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해주고 도시 풍경 속에 건물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줘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의 소도시 멘드리시오(Mendrisio)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보타가 설계한 두개의 건물이 들어섰다. 치안센터(Security Forces Centre)와 푸오리포르타 빌딩(Building Fuoriporta)으로 이 두 건물은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하고 있다. 두 건물은 규모와 용도는 다르지만 동일한 지역에서 재료와 형태적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에 맞추어 두 건물은 20세기 도시화를 완료하고 구시가지 주변의 언덕에 펼쳐진 멘드리시오 마을로 향하는 새로운 관문 역할을 맡는다. 또한, 두 건물은 남쪽 마을과 고속도로와 기차역, 주도로 등이 들어서 있는 교통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 있는 북쪽의 산 마르티노(San Martino) 평야 사이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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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센터는 연면적 12,000m² 규모로 길게 수평으로 구획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건물의 프로젝트는 크게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2008년 현상공모를 거쳐 마리오 보타 건축이 당선되었으며 첫 번째 단계는 2016년 마무리되었다. 건물은 북쪽을 향해 있고 언덕 방향으로 물러나 있고 이로 인해 주도로와 맞닿은 제법 커다란 도시 보이드가 생겨났다. 이러한 도시 보이드는 새롭게 조성된 복합지구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는 도심 속의 이색적인 정원이자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응접 공간으로 작용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모든 보행자 출입구와 서비스 출입문은 지상층에 위치해 있다. 상하부 레벨에는 사무실과 교통시설이 적절하게 나누어져 동선의 원활함을 유도한다. 건물 앞 정원 한쪽에는 지름 30m에 달하는 개방형 원형 광장이 지상층보다 낮게 들어서 있다. 콘크리트 매스로 둥글게 마감된 광장 내부에는 소방 훈련 타워와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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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건축가 마리오 보타는 르 코르뷔제와 루이스 칸, 카를로 스카르파로부터 배운 건축 사상과 원칙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을 선보인다. 마리오 보타의 대표작인 로손주택은 급격히 개발되는 시골 마을의 회색빛 아스팔트길과 야생의 언덕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을 활용해 원형의 집에 지붕을 갈라놓음으로써 지역적 요소를 녹여내었다. 프랑스 신도시에 건축된 이브리 성당은 붉은 벽돌에 원통형의 외형 모습으로 벽의 육중함을 강조하고 예배당으로서의 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붕 위의 원을 따라 조성된 린덴 나무는 머리 위의 가시 면류관을 쓴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마리오 보타가 구현한 건축물은 흡사 중세 유럽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는 듯 벽돌로 두껍게 축조되어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의 볼륨과 장식, 상징성을 가득 담고 있는 형태를 특징짓는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이러한 개념은 전통적 건축의 축조법을 존중하고 상징성 강한 건축의 현대성으로 표현된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도시 경관과의 조화되는 동시에 볼륨감 있는 형태와 중심성을 강하게 내포한 내부 공간으로 힘 있게 전달된다. 티치노 지역의 문화와 지역적 환경을 존중을 통해 이끌어진 마리오 보타의 초기는 당시 그 지역에 남아있던 로마네스크 풍의 사원과 이탈리아 풍의 향토적 주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건축을 구축해가는 중요한 원칙으로 삼게 된다. 단순하지만 관계에서의 조화, 리듬, 균형, 비례와 같은 고전적 건축의 규범에 충실하는 동시에 육중한 조적 구조물로서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내는 로마네스크 사원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역사적 건물과 향토적 주택에서 보이는 장인정신이 담긴 섬세한 조적 기법과 아케이드(Arcades) 및 로지아(Loggie)에 주목하고 지역 건축의 이법과 어휘 또한 재해석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르 코르뷔제의 합리적 사고와 설계 원칙, 조형언어를 배우고 카를로 스카르파로부터는 모더니즘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표현적 기료를 배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영혼과도 같이 생성된 빛의 공간미 엿보기 1.

마리오 보타의 작품에서 기하학적 형태로 절개된 커다란 개구부나 섬세하게 다듬어진 반복되는 작은 창과 칸과 스카르파로부터 이어받은 건축적 어휘인 셈이다. Architect_ Mario Botta 자료_ MARIO BOTTA Architectti, Photos by Enrico Cano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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