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건축 어워드(2017 프리츠커상)

● 멋진 세상 속 건축 어워드(2017 프리츠커상)

2017.04.05.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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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 어워드(2017 프리츠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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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프리츠커상에 스페인 건축가인 라파엘 아란다(Rafael Aranda), 까르메 피헴(Carme Pigem), 라몬 빌 랄타(Ramon Vilalta) 공동 선정돼 올 5월에 수상

현대적인 재료를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보편적이면서도 시적인 건축을 구현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올해의 프리츠커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런 것이 올해의 수상자가 스페인 카탈루냐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로 39회를 맞이한 프리츠커상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라파엘 아란다(Rafael Arandaㆍ56), 카르메 피겜(Carme Pigemㆍ55), 라몬 빌랄타(Ramon Vilaltaㆍ57) 3인의 건축가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건축가는 지난 1988년 피레네 산맥의 작은 마을 올로트 출신으로 이들은 발렌시아건축대학(ETSAV)에서 공부한 후 각자의 이름의 첫 글자를 따 RCR건축을 세우고 지역적 특색을 담아낸 작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프리츠커 심사위원들은 “수상자들은 30년 동안 서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타협하지 않는 시적 수준의 건축을 만들어냈으며, 창조적 과정과 비전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은 글렌 머커트는 “RCR의 건축은 소재의 통일성을 통해 건축의 엄청난 힘과 간결함을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의 건축은 풍경 속에 어떠한 건축을 구현할 지 염두에 두고 재활용한 철판, 코르텐 강판,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등 현대적인 소재를 창의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빛과 그늘 등의 자연적인 요소를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RCR의 주목할 만한 건축물로는 토솔-바질 육상트랙(2000), 산 안토니-조안 올리버 도서관(2007), 레 콜 레스토랑(2011), 라 리라 극장의 오픈 스페이스(2011), 로우 하우스(2012), 술라주 미술관(2014) 등으로 대부분의 건축이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환경과 공존하려는 특색을 갖춘다. 프리츠커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카르메 피헴은 “우리의 긴밀한 협력 작업이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해 커다란 기쁨과 책임을 느낀다”고 수상자 선정 소감을 전했다.

● 멋진 세상 속 건축 어워드(2017 프리츠커상)

인류와 건축 환경에 지속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최고의 건축가를 위한 프리츠커상의 대열에 한국의 건축가도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미국 시카고 부호 가문 프리츠커 가에 의해 1979년 제정된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인류와 건축 환경에 지속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생존 건축가를 기린다”는 상의 설립 취지에서 잘 드러나듯 오스카 니마이어, 루이스 바라간, 프랭크 게리, 알바로 시자, 페터 춤토르, 렘 쿨하스,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 등 이름만 들어도 걸출한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중국 건축가 왕수와 칠레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에서 잘 드러나듯 토착적인 재료와 지역성이 가미된 창의적인 건축, 콘텍스트에 대한 효과적인 해석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한 건축, 공공성과 사회공헌 등 일련의 흐름이 인정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올해의 프리츠커상은 “진정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인간의 가슴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우리 시대의 건축은 어떠한 건축일까”하고 반문하게 만든다.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건축을 위해 모방이나 쫓아가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이 땅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채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건축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역사적인 흐름으로 볼 때 세계를 놀라게 할 창의적인 인자는 이미 우리 몸속 어딘가에 켜켜이 쌓여 흐르고 있다. 그 소중한 인자를 시대를 울리는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도 누군가 프리츠커상을 받을 수 있기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현실이 되기 위해 건축계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올해의 프리츠커 시상식은 2017년 5월 20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열린다. 자료_ 하얏트 재단,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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