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2017.04.05. 오전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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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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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오피스 건축의 수작 읽기 ‘kt 광화문빌딩 East’ 3.)

역사적 맥락, 장소의 상징적인 가치, 공공성을 존중한 렌조피아노의 오롯한 건축관이 고스란히 건물에 반영되어
공공을 위한 저층부의 개방과 광화문광장과의 연계성을 담은 투명한 건물로 번화한 도심지 오피스건축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혀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렌조피아노(RPBW)는 건물을 계획하면서 역사적 맥락, 장소의 상징적인 가치, 공공성을 존중하는 건물의 공간 환경 등과 적극적인 연계를 짓고자 하였다. 초기 개념에서도 잘 나타나듯 건물은 크리스털의 투명함과 생생한 이미지를 외관에 표현하였으며 가벼운 건물의 매스가 높은 필로티를 통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개념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건물은 하이테크하면서도 투명성 있는 기업의 철학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kt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지붕은 한국 전통 지붕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담아내고 도시의 풍경과 주변 산세로 한껏 열려져 있는 개방적인 뷰를 대중에게 제공하고자 하였다. 계획 초기부터 RPBW와 함께 건물의 설계를 담당한 삼우종합건축 설계 담당자는 “렌조피아노 측은 땅에 대한 역사성에 커다란 무게를 두고 설계를 진행하였으며, 기둥만으로 저층부를 띄워 건물을 올리고 하부에 어번가든을 반영하고 가운데 보석처럼 밝게 빛나는 크리스털 매스를 끼워 넣는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초기에 계획한 2개의 건물이 모두 서향으로 면해 있기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이중외피 시스템을 설계에 적용하였고 외부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엘리베이터를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기능이 가지는 조형적 이미지를 한껏 드러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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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빌딩 East는 지난 2010년 5월 RPBW가 기본설계사로 선정되어 같은 해인 8월 콘셉트 디자인을 착수하였고 삼우종합건축은 2010년 8월부터 로컬사무소로 실시설계에 참여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미팅과 워크숍을 통해 현재의 디자인으로 구체화되었고 kt측은 2011년 5월 렌조피아노 초청강연회와 기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건물 설계를 맡은 렌조피아노측의 고집스러운 작가정신과 문화와 자연, 첨단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건축철학이 집약된 kt 광화문빌딩 East를 구현해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프로세스였다. 이 과정에서 kt estate측은 “2009년 광화문지역에 kt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kt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처음 프로젝트가 출발하였으며, 총 20여 차례의 실무진 미팅과 140회 이상의 화상회의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과정의 차이를 극복해갔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이끌어내었다”고 전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설계와 공사 진행 과정에서 해외설계사인 RPBW측에서는 많은 실험적인 부분을 제안하였지만 현실적인 공기와 예산의 부담감, 사옥 재건축 사업의 한시적 중단 등으로 인해 저층부 필로티의 어번 가든과 루프 가든, 지붕매스로 연결된 상층부의 열린 공원으로서의 기능성과 개방성이 다소 축소되었고, 세종로에 인접한 kt 광화문사옥 계획이 진행되지 못함으로써 두 건물과의 연계성이 약화된 점 등 여러 가지 좋은 계획안이 실현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kt측에서는 RPBW측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함으로써 단일 건물이지만 현재의 완성도 높은 건물을 구현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렌조피아노는 한국적 정서와 kt의 브랜드 가치를 녹여내고자 지난 5년간에 걸쳐 부단히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공공성을 극대화한 지상 1층 필로티 부위의 어번 가든, 건물 옥상부의 루프가든 적용,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회사다운 최첨단 IT기술과 ICT의 융합, 에너지 세이빙이 가능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민기업이라는 대표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담아내고 있는 건물 ‘kt 광화문빌딩 East’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kt 광화문빌딩 East의 내부 공간 역시 정보통신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총 50여개의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고 근무 직원들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이끌고 있다. 투명한 커튼월 사이로 훤히 드러나는 노출형 엘리베이터와 외부에서 내부 풍경이 보이는 개방형 회의실은 kt 광화문빌딩의 정도경영과 투명한 kt 브랜드를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전체적으로 건물의 내부공간은 투명하고 화이트톤의 유리월과 GFRC 등으로 마감되어 시원스럽게 외부의 풍경이 들어온다. 아이디어 공간은 회색계열로, 휴식공간은 밝고 자연 질감이 나는 우드소재로 마감되었고 그 외의 실들은 화이트와 레드컬러가 적절히 사용되었다. 이러한 kt광화문빌딩의 각 실들은 투명성을 공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는 벽이 없는 부서간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부서간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 원활한 소통 및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취지가 여실히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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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층은 외부 고객대상의 미팅룸과 식당 등이 자리하며 12층에는 도서관, 포토존, 의무실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각 층에는 CCTV, 출입 네트워크 보안 등의 kt 융합보안 솔루션을 적용하였고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센터라는 유선, 무선, 와이파이, 와이브로 통합한 통신의 형태가 빌딩 내부에 도입되었다. 또한, kt그룹의 ICT역량이 융합된 kt FMS, G&E와 더불어 NFC 기반의 시설점검 시스템 및 kt BEMS가 내부공간에 적용되었고 업무공간과 회의실을 효과적으로 분리하여 업무효율 및 집중도를 높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이처럼 kt 광화문빌딩 East는 공공을 위한 저층부의 개방과 광화문광장과의 연계성을 담은 투명한 건물로 번화한 도심지 오피스건축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도시를 빛내는 오피스 건축물의 매력에 빠지다 3.

도심지의 고층오피스의 저층부가 수익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이를 포기하고 필로티로 처리하고 개방된 녹지공간과 유구전시로 조성하여 일반시민에게 이를 돌려주고자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110m 높이의 맑고 투명한 크리스털 매스가 만들어내는 은은한 건축의 빛깔과 공공을 위한 넉넉한 어번 가든 환경은 숨 막힐 듯 밀집된 세종로와 청진동 일대에 하얀 오아시스 같은 기분 좋은 도시풍경을 선사해 주고 있다.
설계는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RPBW)+(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아 진행했다. 건축주는 주식회사 케이티(kt), 시공은 GS건설(주), PM은 주식회사 케이티에스테이트, CM은 한미글로벌 주식회사, kt networks에서 진행했다. kt 광화문빌딩 East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235-1에 위치하며 지하 6층, 지상 25층, 건물 높이 110m의 오피스빌딩이다. 사진_ 에이앤뉴스/ W.S Yang, W.C Jeong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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