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2017.04.04.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AD
● 멋진 세상 속 공공디자인(보행 중심 공간으로의 변화를 향한 광화문 포럼 짚어보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아고라적 논의를 통해 “600년 역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자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광화문광장의 큰 그림을 새로 그리고자”하는 열정적인 움직임
보다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역사가 살아있는 보행 중심 광장으로 새롭게 변화해야 할 것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서울을 대표하는 600년 역사의 상징적인 공간인 광화문광장의 미래를 그린 통합적 논의가 펼쳐진다. 지난 2009년 8월 차량 중심의 거리에서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여 시민에게 돌아온 광화문광장은 시대 변화의 민주주의적 욕구를 담아내는 서울의 중심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촛불문화제를 통해 성숙한 시민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자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성을 지닌 광화문광장을 ‘역사가 살아있는 보행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뜻 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광화문 포럼을 통한 마스터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광화문 광장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와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조성된 광장으로 조선시대 경복궁의 건축과 육조거리 형성으로 도성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거리였으며, 왕권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 권력이 행사되는 일차 진원지로서 상징성이 높은 지역이었다. 이러한 중요성에 기인하여 서울시는 지난 해 9월부터 도시계획, 역사, 건축, 교통, 시민 소통 등 7개 분야 전문가 49인과 100명의 시민위원으로 구성된 집단지성 광화문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구조, 기능 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물론 찬반의견까지 모두 짚어보고자 하였다. 지난 1월 제5차 광화문포럼에서 역사적 흔적들에 대한 존중 방안, 옛길과 도시조직, 경관 보존 방안, 광화문광장의 이미지를 규정하는 유무형 요소들, 광화문광장의 비전, 기존 계획에 대한 검토,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의 확대 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서울상징거리 조성계획('94년, 서울시),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 기본뱡향('05년, 문화재청), 도심재창조 종합계획('07년, 서울시), 국가 상징거리 조성 종합계획('10년, 국토부) 등으로 이어지던 광화문광장에 대한 기존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제5차 광화문 포럼에서 홍순민 교수는 “광화문 앞길 공간을 굳이 조선왕조를 기억하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공간으로 꾸밀 필요는 없지만, 역사성을 살리는 데 필요한 흔적들은 이 공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효과적으로 살리고 부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췄다. 광화문광장은 일제 강점기는 식민지 권력의 중심 공간이 되었고, 시대를 거치면서 가로변에 사기업 사옥이 들어서고, 사적 영역 성격이 혼재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국가 권력과 시민의 힘 사이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작금의 시대 상황에서 광화문 광장의 성격과 기능을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요구되는 이유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전우용 교수는 “현재 세종로와 광화문광장의 이미지를 규정하고 있는 요소들로서 광화문, 세종로, 충무공동상, 세종대왕 동상, 정부종합청사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미국대사관을 들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추후 계획 수립 과정에서 논의를 통하여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화문에서 황토현에 이르는 대로는 조선왕조 개창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국가의 통치이념을 상징하는 가로였고, 광화문은 임진왜란 중의 파괴, 고종 대의 재건, 일제강점기의 이전, 6.25 전쟁 중의 파괴, 박정희 정권의 콘크리트 유사복원, 2010년의 원형에 가까운 중건 등 광화문의 변천사는 자체로 한국 중세사와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광화문 앞길은 경복궁 전로, 황토현길, 육조대로 등으로 불리며 미군정기 때 세종로로 변경되었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세종로라는 이름은 “좋은 정치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백성의 말을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유교적 왕도정치 이념을 표상한다. 충무공 동상은 당초 충무로에 세우기로 한 것을 박정희대통령의 지시로 세종대왕 동상 자리에 충무공동상을 세웠다. 세종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충무공 동상은 호국안보를 제1의 가치로 삼는 군사주의의 표상이었다. 세종대왕 동상은 충무공 동상을 세종대왕 동상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하다 충무공 동상 뒤에 세종대왕 동상을 따로 건립함으로써 세종로의 상징과 이미지는 중첩, 혼효되었다. 동상 건립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정치철학의 핵심인 소통과 위민의 정신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가상징가로의 기점이자 종점에 국가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을 만든 것은 적절한 결정으로 평가되지만, 대한민국’의 기원이 논란거리가 되는 상황에서 이 박물관은 역사전쟁의 중심지 구실을 하고 있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광화문 광장의 비전의 논의점에 대해 함인선 BHW건축 대표는 “광화문광장은 위치적으로는 권력의 정면에 위치하며 규모면에서는 100만 명이 모일 수 있는 대규모라는 측면에서 광장 내 물리적 시설 설치보다는 비움(Void)의 공간으로 조성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호 교수 역시 “역사성이 있는 광화문 광장을 가지고 가되, 미래를 보는 관점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차분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논지를 폈다. .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광장 개장 후 8년이 지난 시점에서 광장 재구조화 논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홍순민 교수는 “도시 구조는 도시 관리 차원에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되돌아보면서 가꾸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며, 일정부분의 역사성 재정립과정에서 광화문 월대복원·해태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보행중심 인문도시로 변화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기에 일정부분의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보행중심의 공간재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데 다수의 포럼 참여위원이 공감하였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그동안 진행된 광화문 포럼에서는 이러한 시민의 의식 속 광화문 광장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이 새겨졌다는 의견과 최근 촛불문화제는 권력의 주인이 시민이며 광장을 시민의 권력공간으로 인식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주요하게 논의되었다. 광화문 포럼은 오는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3월에는 100인의 시민참여단이 주축이 되어 마련하는 ‘시민참여 워크숍’, 4월에는 일반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개방형 ‘시민대토론회’가 개최되어 보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안정원의 공공디자인 바로보기〕 광화문 광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다시 시작된다.

광화문광장은 2016~2017년으로 이어진 수차례의 촛불문화제를 거치면서, 이제 국가중심의 권력을 표상하는 공간에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와 미래의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삶 속에서 역사의 지층을 이야기하며 즐거움이 넘쳐나는 장소가 되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명하다. 우리의 험난한 역사와 시민의 삶속에서 오랫동안 함께 한 광화문광장이 여러 가지 논란을 잠재우고, 보다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진정 서울을 대표하는 인간 중심적이면서 친숙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자료_ 서울특별시, 사진_ 에이앤뉴스(W.C Jeong & Y.S Kim)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