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2017.03.31.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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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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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세계문화유산 탐방)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Meteora)가 주는 신비로운 시간 속으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300~550m에 달하는 높은 바위기둥을 배경으로 들어선 수도원의 공간, 저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유럽문화와 민주주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빈곤함을 뒤로하고 테살리아 지방에 있는 신비의 땅, 메테오라(Meteora)를 찾았다. 테살리아 북서부, 핀두스 산맥을 배경삼아 자리한 메테오라는 가히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은 기암괴석의 봉우리들이 불쑥불쑥 솟아있는 진기한 장관을 자랑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하며 사암 바위기둥과 그 위에 절묘하게 건축된 수도원을 말한다. 하늘의 기둥이라고 일컬어지는 바위기둥들은 평균 300m에 달하며 가장 높은 바위는 550m로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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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형성된 메테오라의 동굴에 9세기와 11세기부터 속세를 끊고 신과 교류하고자 한 수도사들이 운둔하면서 차츰 알려졌다. 이후 14세기에 이르러 절벽 꼭대기의 수도원을 지으면서 비로소 수도사들이 정착하게 된다. 14세기 초 성 아타나시우스는 최초로 수도원을 설비하고 전성기에는 무려 24개의 산봉우리마다 수도원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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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는 대 메테오라 수도원, 발람 수도원, 로우사노우 수도원, 성 니콜라스 아나파사스 수도원, 트리니티 수도원, 성 스테판 수도원 6곳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대 메테오라 수도원이고, 가장 올라가기 힘든 트리니티 수도원은 영화 007시리즈의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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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설립 당시에는 바위산 위로 로프로 된 그물을 늘어뜨리거나 접을 수 있는 사다리를 활용해 바위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다. 독특한 지형적 배경 탓에 저마다의 수도원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으며 재산과 농작물, 양이나 염소 떼 등을 스스로 관리하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산 정상의 지극히 제한된 곳을 대지 삼아 들어선 수도원이지만 제법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수도사들에게 필요한 예배당은 물론 도서관, 휴게실, 유골당, 개인 기도실, 물탱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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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내부에는 비잔틴 양식의 예술 작품과 진기한 유물들이 많으며 16세기에 만들어진 프레스코화도 있다. 프레스코화는 성자들의 모습, 예수 탄생과 재림, 성모의 죽음, 가나의 혼인잔치, 사마리아 여자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보존 상태도 양호해서 예술적인 가치가 높다. 현재까지도 메테오라 수도원에는 일부 수도사와 수녀들이 동방 정교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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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놓은 걸 작품, 메테오라는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들이 있어 성지순례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 이러한 메테오라의 역사적 종교 건축물의 가치와 기묘한 자연적 가치로 인해 지난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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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피니오스 강이 흐르는 비옥한 평원이 시원스럽게 발 아래로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시간 여행

주변이 온통 높다란 바위기둥으로 둘러싸인 하늘 위의 집,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모습은 휴식하는 잠시간의 시간동안이더라도 좋은 기운을 여행자에게 듬뿍 내려주는 곳이다. 누구든 이곳을 찾게 된다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메테오라의 신비로운 기운을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사진_ 에이앤뉴스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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