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2017.03.29. 오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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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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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아트 앤 컬처 스토리)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의 ‘더 그린 시티’ 이야기 2.

“예술을 위한 예술은 일탈이고 건축을 위한 건축은 범죄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예술을 위한 예술은 일탈이고 건축을 위한 건축은 범죄이다.” 정식으로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다. 훈데르트바서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근간을 둔 현대건축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의 예술이 행복한 삶의 추구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인간이 실질적인 삶을 영유하는 건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을 것이다. 건축가 훈데르트바서는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 집을 세 번째 피부라고 말한다. 그 첫 번째 피부가 우리의 피부이며, 두 번째 피부는 의복, 세 번째 피부는 주거 공간이기에 세 번째 피부를 통해 우리의 존재성을 나타내고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밝힌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진정한 건축이란 사람들이 그 공간에 이사 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 훈데르트바서의 말에는 입주자와 건축물을 밀접한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그의 건축물들은 오스트리아 빈의 ‘쿤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haus, 1983~1986)와 ‘쿤스트하우스 빈’(KunstHausWien,1991),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블루마우 온천마을’(Blumau, 1993~1997) 등 50여개에 달하며 특유의 유기적이고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통해 훈데르트바서는 건축을 통해 지상낙원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줄기차게 실천하였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빈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 ‘쿤스트하우스 빈’은 이러한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이 올곧이 투영된 작품으로 메마른 건축에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것이다. 훈데르트바서의 건축은 사는 사람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각기 다른 창문 디자인(창문권리), 자연과의 조화(나무 세입자, 지붕 정원), 산책할 수 있는 언덕 집 등 그만의 건축 콘셉트들이 녹아 있다. 이렇듯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은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이 나무와 풀로 둘러쌓여 있으며 지붕은 다시 대지가 되어 나무가 자라나고 이를 통해 푸른 세상이 펼쳐진다. 현재까지도 보편화된 옥상정원 개념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칭해진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나무는 5분이면 잘라낼 수 있지만, 자라는 데에는 50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과학 만능주의적 파괴와 환경적 진화의 차이점입니다.” 평생을 자연주의자로 살았던 훈데르트바서는 녹색운동의 붐이 일어나기 일찍 전부터 환경운동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건축, 인간의 사회나 생태계, 어디에서든 지진계가 지진을 감지하듯, 직감적으로 위험과 그릇된 성장을 감지했다. 그 자신이 직접 자연을 지키고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알리기 위해, 수많은 선언문을 쓰고 원자력 발전 반대, 해양과 고래 보호, 우림 보호 등 자연보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기존 작품들을 태피스트리로 변형시킬 때 훈데르트바서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프리핸드로 작업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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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형판 없이 작업을 해야만 작품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감정이 없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진실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대로 작업한 첫 태피스트리 작품인 ‘133 Pissing Boy with Sky-Scraper’ 이후, 모든 태피스트리 작품들은 그가 직접 선별한 직조공들에 의해 형판 없이 만들어졌다. 모든 훈데르트바서의 태피스트리는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며, 추가 에디션은 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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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훈데르트바서는 세계적인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에 가장 과학자적인 재능을 보였던 최고의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가정의 폐수처리를 위해, 훈데르트바서는 수생식물을 활용한 생물체 정수시스템을 디자인하고 다양한 버전을 제작해 직접 사용했다. 그는 디자인 스케치와 각각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물들의 리스트까지 만들어서 쉽게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컬러, 사이프러스 잔디, 부레옥잠, 파피루스, 속새, 자주달개비, 알로카시아, 잔가지가 얽혀 있는 골풀, 줄기 무화과 등의 실내용 식물과 갈대, 이엉, 부들, 수생 박하, 수생 붓꽃 등의 실외용 식물을 응용 발명품이 그 예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파라다이스는 이곳에 실존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파괴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이 지구상에 파라다이스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예술 이외에도 건축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훈데르트바서는 자연보호, 산림운동, 반핵운동을 통해 환경운동 실천가로 살아갔다. 생태주의를 설파하며 캠페인 포스터를 제작하고 시위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평소 자신의 지론을 끊임없이 펼쳐갔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그러던 중 2000년 태평양을 항해하던 배의 갑판에서 71세 나이로 심장마비로 생을 다한다.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곡선을 존중하며 유기적인 흐름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그 속에 도시의 메마른 건축을 치료하며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시도함으로써 건축 치료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훈데르트바서가 보여주는 ‘더 그린 시티’는 21세기 현대도시의 최대의 과제 중 하나인 도시 속의 환경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을 상기시켜 주는 수준 높은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적지 않은 교육적 감동을 주고 있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프리덴스라히 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 (1928. 12. 15 ~ 2000. 2. 19)이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환경 및 평화운동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직접 실천해 옮겼던 진정한 예술가였다. 훈데르트바서의 회화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회화뿐만 아니라 가우디에 비교될 만한 그의 건축물은 모든 사람들의 꿈을 현실화시킨 마법과도 같다는 찬사와 함께 인류의 정신을 치료해주는 치유 능력을 가진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의 길을 모색하고 실천했던 용기 있는 철학자였으며, 예술이라는 언어로 자연과 사람을 료하려고 했었던 마음의 눈을 가진 가장 진정한 시인이었다. 훈데르트바서는 나선의 화가로 불리우며,나선페인팅들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나선은 삶과 죽음의 영원한 순환을 뜻하며, 그의 많은 작품들 안에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도한 훈데르트바서 이야기 2.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화가, 건축가, 환경운동가, 전시 주최_ 훈데르트바서 비영리재단, (재)세종문화회관, (재)연세문화체육재단, KBS N, 주관_ ㈜스타앤컬쳐, 이미지 ⓒ2016 NAMIDA AG, Glarus, Switzerland, 자료_ SNC art & culture company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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