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2017.03.26.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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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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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건축 문화를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전시)

해외에서 주목한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란 주제로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게임의 규칙과 양상, 배경, 관점, 의미를 5개 영역으로 나누고 용적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


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제15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의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하 용적률 게임)전이 국내에서 다시 전시된다.

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5월 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전체 주제인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에 맞추어, 지난 50년 동안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공간을 향한 집단적 욕망을 ‘용적률 게임, The FAR(Floor Area Ratio) Game’으로 제시함으로써 호평을 얻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당시 한국관에 대해 “놓쳐서는 안 될 6개 전시”라고 평가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힘을 보여준 우아한 전시”라고 주목했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만 무려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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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마련된 귀국전은 제1전시실에 전시물을 그대로 옮겨오고 공간적 특성과 관객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다시 배치했다. 36명 참여건축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영상섹션을 제2전시장에 새롭게 구축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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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5개 영역으로 나뉜 제1전시실은 용적률 게임의 디자인 전략과 전술, 용적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용적률을 향한 욕망을 제어하는 한국의 법과 제도는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경직되어 민간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거나 공공이 유연하게 재량권을 발휘할 수 없지만,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허점과 틈새가 많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과 조건에서 한국 건축가들은 곡예사처럼 외줄을 타면서 균형을 잡을 준비해야 하고 대립하는 이러한 힘들을 최적화하여 건축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용적률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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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점에서 전시의 시작인 ‘게임의 규칙’에서는 용적률 게임의 정의, 선수, 규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관람객들은 건축주(소비자), 건축가/건축사(공급자),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통제자)가 참여하여 게임을 벌이는 용적률 게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어진 ‘게임의 양상’에서는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보편적인 유형과 36개 건축물의 모형, 다이어그램, 수치, 사진, 항공사진 등을 통해 건축가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디자인의 전략을 구사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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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배경’ 영역에서는 한국의 도시에서 용적률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를 들려주고, ‘게임의 관점’에서는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는 우리 도시와 거리의 풍경을 시각예술가의 눈으로 포착한다. 전시는 서울과 세계 거대도시의 인구수, 밀도, 집중도를 비교하고, 압축성장 과정에서의 지가 상승, 공사비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율, 법과 제도의 변화에 대응한 건축물의 대형화와 양극화, 서울의 필지, 블록, 지역지구제의 특징을 단계적으로 세세하게 보여준다. 이를 위해 서울 전체 63만동의 건물 중 약 60만동의 건물과 130만개의 필지를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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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임의 의미’에서는 용적률 게임의 사회, 경제, 문화적 가치를 정리해준다. 전시에서 보여주는 여러 사례들은 전면 재개발 방식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새로운 방식의 도시재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순방향으로 확산되면 소규모 개발자, 시공자, 숙련공이 참여하는 작은 경제가 살아나고, 이것이 가져오는 사회적 역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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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이어 이번 귀국전을 총괄한 김성홍 예술 감독은 “용적률 게임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형 소블록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귀국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김성홍 서울시립대교수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해외에서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용적률 게임'을 국내에서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

자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6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추진단, 사진은 노경, 김승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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