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인터뷰] "헬스케어혁신파크, 미래의료 이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프라임인터뷰] "헬스케어혁신파크, 미래의료 이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2017.09.15.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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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가 화두인데요. 융‧복합 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를 이끌고 계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병원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울대병원 100여 년 역사상 최초로 비(非)서울대 출신 병원장으로 화제가 됐는데 어떤 점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병원의 고유 업무인 진료, 연구, 교육 그리고 행정 등 나름대로 여러 보직을 맡았습니다. 과장, 센터장, 연구윤리위원장, 홍보실장, 대외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맡아오면서 병원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기억나는 것은 홍보실장을 맡으면서 병원의 대언론, 대홍보 활동을 분당병원이 독자적으로 시작하도록 했고, 대외정책실장을 맡으면서 병원 발전후원회를 구축했습니다. 또 현재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 개념을 제안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융‧복합 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가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옛 LH공사 본사가 지방 이전을 하게 되면서 저희 병원이 인수를 하게 됐습니다. 부지는 약 만 4천 평 정도이고, 현재 단일 건물이 있는데 약 2만 5천 평 정도입니다. 이 부분 전체를 병원이 연구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연구 시설이나 업무 부분은 전부 그리 옮겨갔고 또 헬스케어 관련된 기업이라든지 벤처들이 많이 입주했습니다. 현재 마크로젠, 일동제약 등 의료기기, 제약, 생명과학 분야에 기업이 약 한 30군데 입주해 있습니다.

[앵커]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인터뷰]
미래의료가 어떻게 변할지를 가장 주시하고 있습니다. 소위 'ICBM'이라고 얘기하는데요. Internet of things, Cloud, Big data, Mobile이라고 하는 ICBM에 인공지능이 융합된 이런 개념이 앞으로 미래의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구성했고, 병원에 단순한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병원과 함께 협업하여 이러한 헬스케어 산업부분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입주한 기업 혹은 아이디어만 갖고 연구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우리 병원의 의료진과 적절히 매칭 시켜줌으로써 그분들에 맞게 연구개발하고 산업화하는 부분들을 서비스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오 헬스 케어’가 화두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이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신가요?

[인터뷰]
바이오 헬스, 헬스케어 산업 시장은 매우 크면서 많은 나라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우리나라도 이 부분을 성장 동력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지해서 정부라든지 연구기관, 학교, 병원들이 집중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제약, 기기, 병원이 나눠졌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것이 한 번에 클러스터로 모여서 협업해 시너지를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데 기반을 조성하고 또 이런 기반이 조성돼야 스타트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중요한 부분이 전문가 교육인데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빅 데이터, 유전체, 생명통계 등 여러 부분에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학이 헬스케어 관련된 융합 교육을 하는 부분이 조금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런 전문가 양성도 매우 시급한 과제이고 헬스케어 융합 연구를 통해 해결해야 될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앵커]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성장 동력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정말 잘 만든 기기가 아주 사소한 병원 내용을 잘 몰라서 소용 없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는 소위 '베스트 아메바'라고 해서 기업들이 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을 할 때 연구개발 디자인, 개념 설계, 식약처 인허가, 특허, 의료법 등 모두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심지어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를 위해 펀딩을 매칭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앵커]
‘미국 HIMSS 2017’ 박람회에서 병원정보시스템을 소개하셨는데, 반응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HIMSS라는 것은 세계의료정보학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병원의 정보화 수준을 1단계부터 7단계까지 분류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HIMSS 7단계를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 최초로 받았습니다. HIMSS는 매년 박람회를 하는데 굉장히 규모가 큽니다. 올해에도 참여 기업이 약 1,700개, 참가자가 40,000명 정도 됐습니다. 부스에서 인터뷰했던 내용들이 실제로 최근에 수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500만 달러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사실 2~3년 전에 사우디 방위부 소속 6개 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한 바가 있습니다. 이게 해외 수출 첫 사례입니다. 6개 병원 약 3,000병상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가 있고 그 당시 수주 금액이 약 700억 원 정도입니다. 이번에 그 2차 사업으로 사우디 왕립 위원회 산하 주베일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을 론칭합니다. 저희들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 케어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국어와 영어 버전이 있었는데 아라비안 버전까지 만들어서 수출했고 이번에 주베일 병원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11월에 이것이 완성되면 사우디 주베일 이외에 다른 왕립 위원회 소속 병원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앵커]
앞으로 더욱 중점을 분야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헬스케어혁신파크가 오픈한지 1년이 됐습니다. 바이오 빅데이터 센터를 만들어서 체계적인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인공지능과 융합하는 부분들, 유전체 부분, 우리 인체의 전체 유전자 분석 같은 것을 융합할 수 있고 병원 생명과 관련된 조직이나 혈액 등을 모아서 바이오 뱅크라 불리는 조직 은행을 체계적으로 만들 것 입니다. 병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의 생활습관 정보까지 다 모은 병원 정보, 환자 정보, 생활 정보, 유전체 정보 등 빅 데이터를 융합해서 인공지능, 보건의료 정책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인프라를 만드는 데 노력을 하고 있고, 전문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가을에 최고 수준의 동물 실험실을 건축할 계획입니다. 소위 ABL3라 하는 바이러스 실험까지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동물 실험실이 들어오게 됩니다. 신약이라든지 의료장비가 1차 개발이 되면 동물에 테스트를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동물 테스트를 하고 그다음에 임상시험을 환자 혹은 일반인들에게 하는 의약품으로써 혹은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는 절차를 위해 동물 실험실은 필수적인 시설이고 현재 병원에도 보유하고 있지만 헬스케어혁신파크 내에 최고 수준의 동물 실험실이 구축되면 입주한 기업이 개발된 기기들을 아주 편안하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가 나날이 발전하는 미래의료산업의 주축이 앞으로도 쭉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전상훈 병원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PLUS] 기획 공영주 기자, 촬영·편집 박세근·정원호 기자, 송정민 인턴기자, 진행 이윤지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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