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주요뉴스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급여를 반납할 테니 농협을 살려달라는 한 직원의 눈물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작년 1월 취임하면서 기본에 충실하자는 뜻의 ‘Back to the basic’을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조선·해운업 부실 여신으로 '빅 배스(Big Bath)'를 실시하면서 내린 결단이었다.

    ‘빅 배스’는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함으로써 부실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 회계기법이다.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충당금 폭탄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3,290억 원의 적자를 낸 농협은행은 이후 연간 기준으로 1,1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는 그제(15일) 실적발표에서 작년 당기순이익이 그 전해 보다 20% 이상 줄어든 3,210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11억 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37% 줄었다.

    이 행장은 “연체된 채권 회수 등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한 경영 현실에서 임직원들이 단합해 이룬 결과였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직원들은 이 행장이 ‘직원 누구나가 주인’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아빠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다음은 이경섭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나?

    2015년 말부터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었다. 예상되는 부실채권규모를 파악하고 충당금 적립 등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흑자 결산을 위해 경영위기극복위원회를 신설해 리스크관리팀, 산업분석팀을 구성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전 여신심사를 원칙으로 위기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때 “급여를 안 받아도 좋으니 농협은행을 일으켜 세워 달라”는 직원들의 눈물을 보며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부장급 이상은 급여를 10% 반납하고 직원들은 이면지를 쓰고 야식비 등을 아껴가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평소 상각이나 매각했을 부실채권을 직접 회수하는 등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4,4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손익을 넘어 고정이하여신비율, 충당금적립비율 등이 개선됐다.


    Q. 임직원들이 모두 나서 위기를 극복한 것이 인상적이다.

    평소 김훈 작가의 소설 ‘칼의 노래’를 좋아한다.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때 이야기 인데, 백의종군 시점부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까지를 담았다. 어려움 속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끝내 목숨을 바치는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취임 당시 조직이 하나가 돼야 한단 생각이 컸다. 위기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 직접 쓴 손 편지를 들고 직원들을 찾았는데, 그때 모두의 애사심과 의지를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위기 극복에는 ‘주인 의식’만한 게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Q. 연체 채권 회수는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 해 상반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조선해운 등 취약 업종에 대한 부실여신을 다 털고 가자는 의미에서 ‘빅 배스’를 단행했다. 당시 충당금 적립률 또한 2015년 말에 80%가 채 되지 않았다. 충당금을 조금 쌓고 이익을 내면 일시적으로는 좋지만,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충당금을 쌓아야 빨리 회복이 된다고 믿었다. 이로 인해 흑자결산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04%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Q. 새 성장 동력으로 꼽은 해외사업 계획은?

    농협은행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추진해왔다. 지난 해 12월 농협은행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 첫 아시아 지점을 선보였다. 미얀마에는 해외 현지법인으로 소액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농협 파이낸스 미얀마를 세웠다.

    올해도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농업과 금융을 연계한 차별화된 모델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은 공소 그룹과의 합자은행 설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현지 법인 지분 투자나 법인신설을 검토 중에 있다. 인도는 현재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리더스인터뷰] ‘농업인이 행복한 은행’ 위기를 기회로, 이경섭 농협은행장

    Q. ‘백 투더 베이직’, 기본에 충실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전략은?

    지난 해 농협은행의 경영위기 극복사례는 앞으로 좋은 경영 교훈이 될 것이다. 올해는 ‘손익 목표 달성 원년의 해’로 정했다. ‘경영 내실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농협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과 농업금융, 공공금융에 집중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고 한다. 글로벌, 핀테크, 모바일 뱅크인 올 원 뱅크,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농협은행만의 강점을 접목할 계획이다.

    앞으로 금융과 경제 계열사 등 범농협 협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시너지 상품개발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은행 3.1’을 강조하고 싶다. 농협법 1조 내용인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에 기반했다. ‘농심 마케팅 3.0’과 ‘손익목표 달성 원년의 해 0.1’을 통한 재정립이다. 이런 취지를 잘 살려나가겠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NH농협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