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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지난 5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는 한국의 금화작가인 김일태 화백의 전시회가 열렸다.

    사치갤러리는 특히 현대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해 온 미술관으로 한국인 작가로는 김 화백이 처음으로 전시를 열어 주목을 끌었다.

    김 화백은 세계 초유의 금화작가로 지난 해 뉴욕타임즈의 인사이드 코리아 아트 세션에도 소개된 바 있다.

    김 화백은 “최근 전시회를 가진 영국은 물론 중국, 홍콩, 인도 등 해외에서도 금화 작품에 대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화백의 작품은 단순히 금을 조각하거나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금가루와 천연오일을 섞어서 바르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한 캔버스에 회화와 조각, 소묘 등의 기법을 이용해 소재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거쳐 작품이 완성된다.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소재는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나 해바라기, 장미와 같은 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 화백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며 “주로 어머니의 사랑 등 대중들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은 “금화 작품의 독창성을 인정받고 싶다”면서 “앞으로 제자들을 키워 금화 작품의 명맥을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일태 화백과의 일문일답이다.


    Q. 원래 전공은?

    축산학과를 나왔다. 어릴 때부터도 미술을 좋아했지만 내가 대학을 다니던 70년대는 사회적으로 조금 힘든 시대였다. 당장 먹고 살 게 없던 시절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농대를 택한 것이다.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Q. 미술 공부는 따로 한 적이 없는가?

    늦깎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학했다. 사실 운 좋게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었다. 늦은 나이까지 미술 공부가 하고 싶은 바람이 계속 됐다. 결국 모아둔 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었다.


    Q. 작품 재료로 금을 택한 이유는?

    일반 회화를 하면서 무명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한계를 느꼈다. 여러 미술관을 돌아보며 ‘이 많은 미술관에 내 작품 한 점 걸 수가 없는데 내가 과연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작품으로써 대중의 관심은 물론 공감을 얻어야 작가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뭔가 남들이 생각해내거나 만들어내지 못한 기발한 것을 창조해내리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새롭고 특별한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바로 ‘금’이다.


    Q. 시행착오는 없었나?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금’이라는 재료를 생각해냈지만 재료값부터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힘든 점이 많았다. 그 좋은 금을 왜 그림을 그리는 데 쓰냐며 미친 사람 취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건물을 팔아 재료를 장만하고 내가 생각한 작품 방식을 구현해내기까지 꼬박 10년 6개월을 작업에 몰두하며 보냈다. 처음에 화학 성분이 든 오일에 금을 녹여냈더니 작품이 금방 부식됐다. 그래서 천연 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 역시 불순물이 조금만 섞여도 변질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긴 세월 속 수없는 연구와 시도 끝에 지금의 금화 작품 기법을 얻게 됐다.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Q. 지금까지 금화 작품을 얼마나 만들었는가?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앞서 말했듯이 금을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7~8회 정도 반복하기 때문에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작품 크기에 따라 다 다르긴 한데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보통 4~5개월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완성한 작품은 한 2백여 점 정도 된다.


    Q. 가장 아끼는 작품은?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던 만큼 작품 하나하나에 다 애착이 가지만 아무래도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표현한 ‘어머니’라는 작품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내가 최초로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고 ‘어머니’라는 소재에서 오는 애틋함이 더해져 가장 마음이 간다.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Q. 금화작품의 매력은?

    사용한 재료는 ‘금’ 하나지만 빛에 반사되는 데 따라 그림이 주는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또, 천 년이 가도 색이 바래지지 않고 원본 그대로 보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 아니겠는가.


    Q. 작품에 드는 재료값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10호를 기준으로 보통 8백만~9백만 원 정도의 재료값이 든다. 백금을 사용한 작품도 있는데, 이건 재료값이 순금으로 만든 작품의 네 배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20년 간 금화작품을 위해 달려온 것이 이제야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젊음을 다 바친 만큼 금화 작품이 앞으로 미술계 한류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제자 양성에 힘쓰고 싶다.

    [리더스인터뷰]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독창적인 금화 작가, 김일태 화백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