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해외는 흑자 진출해야 한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리더스인터뷰] “해외는 흑자 진출해야 한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2016.09.28.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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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해외는 흑자 진출해야 한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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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마오 와타나베(23) 씨는 저녁마다 집 근처에 있는 한국의 치킨 전문점에서 치킨과 맥주를 배달시킨다.

포장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지만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치맥 문화’가 신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최근 일본에 2호점을 냈는데 앞으로 무조건 해외 지점 수를 늘리기보다 품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제대로 파고들어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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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일본 진출에 앞서 7년 동안 중국,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시장조사를 했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창립 17년 만에 남산 서울타워에 1천호점을 열었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치킨 집’인 셈이다.

그는 “포화 상태인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속에서 1천호점 오픈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스인터뷰] “해외는 흑자 진출해야 한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다음은 최호식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라는 슬로건이 독특하다.

사람들은 값이 싸면 맛이 없거나 재료가 안 좋을 것이란 생각부터 한다. 당시 가족들한테까지 제 정신이 아니란 말을 들어가며 사업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수입 닭, 냉동 닭을 쓸 것이라며 불신했다. 하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비싸지만 검증된 닭을 사용했다.

대구에서 1999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창조적 가격 파괴 마케팅’을 내세웠다. 책임지자는 의미로 제 이름인 ‘호식이’를 브랜드 이름에 넣었다. 소비자들로부터 이젠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결심하고 일 년 동안 시장조사를 거쳐 문을 열었지만 막상 계약이 일 년간 한 건도 안 됐다. 사업을 접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하늘이 도왔는지 이후에 5일 동안 4건의 계약이 이어지면서 비로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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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공 노하우가 궁금하다.

제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말하는 외식업 성공 키워드의 하나는 바로 ‘마음가짐’이다. ‘음식을 팔아서 큰돈을 벌겠다’라는 생각부터 하면 안 된다. 소비자들이 음식을 먹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 어떤 맛을 느낄지가 우선이다.

저는 20여 년 전 유통업계에 종사할 때부터 가족들과 치킨을 자주 시켜 먹었는데 그때마다 늘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비싼 만큼 맛이나 양이 따라주질 못했다. 이렇게 소비자 입장에서 큰 아쉬움을 느껴 치킨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지금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가격의 차별화, 맛, 재료 모두 중요하지만 ‘진실한 마음’ 역시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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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에서 한국 치킨의 반응은 어떤가?

치맥의 인기를 가장 크게 실감한 것은 지난 2014년에 열린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부터다.

작년부터 일본에 신오쿠보점을 열었는데 약 60평정도 되는 1호점이지만, 개점 첫 달부터 흑자를 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어 얼마전에 2호점을 열었고 올해 안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서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치킨집은 KFC정도인데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식감이 좋고 다양한 종류의 양념이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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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해외 매장의 규모를 넓히고 있는데 경영 방침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해외는 ‘흑자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단순히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기 위해 적자를 내면서 무리하게 해외로 가는 브랜드가 많은데 잘못된 전략이다. 개인적으로 중국보다 일본에 관심이 많은데 포장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배달까지 하면서 가격 차별화 전략을 펴니 현지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신 메뉴 개발도 좋지만 기본 메뉴를 확실히 지키면서 나아가는 것이 유리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8년 째 간장과 양념, 프라이드 치킨을 기본으로 하면서 메뉴를 크게 바꾸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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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의 비전이 ‘사람과 가치 중심’이다. 어떤 의미인가?

회사 가치에 앞서 함께 일하는 사람, 소비자, 소외된 이웃 등을 중심에 두자는 뜻이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지역 주민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각자가 아닌 ‘같이’ 나아갈 때 멀리 갈 수 있다.

‘사랑의 쌀 기부’와 ‘사랑나눔 치킨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을 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인으로서 당연한 활동이다. 이번 1천호점 오픈 때에도 ‘사랑의 쌀’ 1천포를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기증했다. 매년 100개 이상씩 가맹점이 늘어감에 따라 기부 활동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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