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나노코팅 기술로 ‘골드 패브릭’시장 활로 넓힌다”,권준열 (주)씨엔텍 대표

[리더스인터뷰]“나노코팅 기술로 ‘골드 패브릭’시장 활로 넓힌다”,권준열 (주)씨엔텍 대표

2016.08.0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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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나노코팅 기술로 ‘골드 패브릭’시장 활로 넓힌다”,권준열 (주)씨엔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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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장의 큰손은 중국입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대륙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메탈 나노코팅 전문기업인 씨엔텍 권준열 대표의 말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최근 ‘브렉시트’라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다.

권 대표는 “원래 금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은 금 장신구를 몸에 지니는 것이 습관처럼 돼있는데, ‘순금을 옷으로 만들어 입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골드 패브릭 소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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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또 “중국 뿐 아니라 코트라(KOTRA)와 섬유 무역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유럽과 중동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24K 골드 패브릭이라는 특화된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준열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Q. '골드 패브릭'은 생소한데 어떤 소재인가?

씨엔텍은 지난 2004년부터 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스퍼터링 공법을 이용해 메탈을 필름이나 패브릭, 금속에 증착 시키는 ‘나노코팅’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IT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폰 제작에 필요한 전자파 차단 원단에 24K 순금을 도금하는 일을 맡아왔다.

기존에는 패브릭에 금속 색깔을 넣을 때 염색이나 프린트를 하거나 금속 포일, 금속 분말 등에 접착제를 사용해 색을 내왔기 때문에 ‘골드 패브릭’이란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씨엔텍이 금속을 옷이나 장신구, 인테리어 제품 등에 쓰는 패브릭 소재로 활용하면서 ‘금속 패브릭’ 또는 금을 이용한 ‘24K 골드 패브릭’이란 표현이 생겨난 셈이다. 특히 씨엔텍을 대표하는 24K 골드 패브릭의 브랜드 명인 ‘글리터 24K(Glitter™ 24K)’는 순도 99.99%의 금을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해 나노 사이즈의 작은 알맹이로 만들어 원단에 넣고 감싼 것인데 원단 자체의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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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체기술로 개발된 ‘24K 골드 패브릭’이 활용되는 제품은?

예복이나 한복, 핸드백, 가방, 슈즈, 넥타이 등의 패션·의류 분야를 비롯해 가구류, 침구류, 벽지나 커튼, 차량 시트 등 인테리어, 선물포장 등 폭넓게 쓰인다. 순금이 함유됐는데도 섬유 본연의 질감이나 통기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Q. 기존 소재와의 차별화가 관건일 것 같다.

금은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24K 순금을 섬유화한 소재이기 때문에 원단 자체가 순금 본연의 아름다운 색과 광채가 난다는 점이 다른 소재와 차별화 된다.

원단 고유의 성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금박이나 프린트 등으로 금색을 흉내 낸 소재는 실제 금 본연의 색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나노코팅 기술을 이용한 ‘글리터 24K’는 금 고유의 색과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다.


Q. 제품 가격은?

원재료가 순금이기 때문에 일반 패브릭 소재보다는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의 가치를 따졌을 때 불합리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리터 24K’는 패브릭 계 명품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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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금’에 관심을 갖게 되신 특별한 계기는?

‘순금을 누구나 옷처럼 쉽게 입고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골드 패브릭 사업이 시작됐다. 순금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부식이나 산화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영원불변의 성질이 있다. 금은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장신구로만 쓰이는 것이 늘 아쉬웠다. 씨엔텍은 24K 순금을 섬유 소재로 활용해,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Q. 금속 패브릭 생산을 위한 ‘나노코팅’ 기술이란?

‘나노코팅’이란 원단 표면에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24K 순금 분말을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진공 상태에서 균일한 밀도로 증착(Sputtering)시킨 기술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나 오염물 배출이 없는 무공해 작업 공정이며 패브릭 고유의 조직과 통기성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나노코팅 기술로 가공된 패브릭은 세탁, 오염, 마찰 등 외부환경에 대한 내성도 우수하다. 특히 씨엔텍의 골드 패브릭은 견뢰도 검사에서 최상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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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노코팅 관련 특허를 냈는데 금속 패브릭 외에 또 적용되는 분야는?

씨엔텍이 획득한 특허는 ‘나노 클러스터 코팅(Nano Cluster Coating) 방식’이다. 일반적인 평면 코팅 기술과 달리 클러스터 형태, 즉 다층으로 코팅을 하는 것으로 부직포나 필름, 금속 등에도 코팅이 가능하다.


Q. 작년에 외국 전시회에 소개된 후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는데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쿄, 상해의 직물 전문 전시회에 상품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해외 B2B(Business to Business)영업을 시작했다. 24K 패브릭을 소재로 자체 제작한 실물을 보여줬는데, 세계 최초의 패션용 골드 패브릭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직 수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시회를 거듭할수록 실제 상품에 적용하려는 중국, 영국, 이태리, 중동 국가의 글로벌 제조사가 늘고 있다.


Q. 특히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향한 맞춤 전략은?

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중국 시장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영업사무소를 통해 현지에서 활발한 세일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장신구와 선물용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 판로 등을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으로도 넓히고 있는데 중국 못지않게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사업적으로 골드패브릭 소재를 활용하려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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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사업계획은?

우선 단기적인 목표로는 24K 골드 패브릭 사업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나노코팅 기술을 응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Low-E Film’ 분야를 개척하려고 한다.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공영주‧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씨엔텍(cntek.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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