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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Posted : 2016-02-29 22:05
최근 ‘32사단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창설한 육군 32사단은 연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북소리와 함께 신명나는 두드림에 열광한다. 북을 칠 때만큼은 계급장을 떼고 모두 하나가 된다.

북을 치며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면, 잡념이 사라지며 스트레스도 치유된다고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82) 박사는 말한다. 특히 군 장병들의 경우 단체로 북을 치면 ‘팀 스피리트’가 생기며 이는 병영문화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는 예찬이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부대 분위기를 신나는 화합의 장으로 탈바꿈 시키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국군장병들에게 ‘북의 힘’을 열성적으로 알리고 있는 이 박사는 “드럼을 통해 잠재된 긍정에너지와 행복호르몬이 눈을 뜨게 되는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박사는 “특히 폭행이나 묻지마 살인사건과 같은 비참한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은 환경 탓도 크지만 우리 뇌에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뇌 속에 있는 신경전달 물질의 일종이자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이는 규칙적인 리듬 운동을 할 때 활발하게 분비된다.

[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지난 2011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인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알리기 시작한 이 박사는 "처음에는 국내외 청소년의 건전한 문화와 정서 순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북을 학교에 확산시켰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행복한 병영 문화 확산을 위해 ‘국군’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전파하고 있다. 해병대2사단과 국군 20사단, 32사단 뿐 아니라 해군1함대 사령부와 공군교육사령부까지 전군에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운영하는 부대는 세로토닌문화원과 후원기업으로부터 모듬북 15조와 동영상 교본을 제공받는다.

[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다음은 이시형 박사와 일문일답.


Q. 국군 드럼클럽을 만드신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세로토닌 문화원을 바탕으로 한 국군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시작했다. 북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북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리듬을 찾고 쉽게 배울 수 있다. 한 시간쯤 치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게다가 여러 명이 모여 북을 치면 절로 팀워크가 생긴다. 밝은 병영문화 조성과 사고예방에 이처럼 좋은 활동을 찾기 어렵다.

그동안 육군20사단과 32사단, 해군1함대사령부, 공군교육사령부, 해병대2사단에서 시범 사업을 시행한 결과 큰 성과를 거뒀다.


Q.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부대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병사들이 북을 치면서 새롭게 군 생활의 의미를 찾게 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드럼클럽 활동을 한 상병이 “군 생활 중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부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지만 드럼클럽을 시작하면서 분노와 무력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용사들이 드럼클럽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리더스인터뷰] “북 치며 나누는 신명이 밝은 병영문화 조성”,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Q. 박사님의 군 생활은 어땠는가?

1959년부터 1964년 까지 대구에서 5년 정도 공군 군의관으로 근무했다. 일반 병사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군생활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다.

특히 결코 잊을 수 없는 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중위 당시 공군 조종사 중 친한 동료인 김 소위가 있었다. 함께 바둑을 두던 중 김 소위가 훈련을 가야 된다면서 나갔다. 그런데 그날 팔공산 뒤에서 항공기 추락으로 김 소위가 순직했다. 김 소위를 정말 좋아했기에 시신 수습을 하러 갔었다. 아프면서도 소중한 군에 대한 기억이다.


Q. 군부대와 옛날부터 인연이 많아 보인다.

일선 군부대 강연을 가끔 갔었다. 형님이 학도병 1기이며 예비역 소령이다. 당시 8사단 포병부대에서 근무했기에, 형이 있는 부대에 강의를 하러 가기도 했다. ‘어떻게 지킨 조국인데’란 책을 형이 썼는데 옆에서 조금 도와줬다. 이 책의 출판기념식을 2004년 10월 25일 포병 창설기념일에 맞춰 준비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형님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 전쟁에서도 살아남으셨던 분이 그렇게 돌아가셨다. 책이 너무 아까워 국방부에 기증했는데, 포병부대 야사로서 중요한 자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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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군 장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복무기간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히 보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힘든 점도 많지만, 군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체감하고 극한 상황에서 강인한 육체와 정신을 키우는 곳이 군대다.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전역할 즈음 어느새 한 뼘 이상 정신적으로 자라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Q. 드럼클럽 확대 시행 계획은?

앞으로 시범 부대에서 거둔 효과를 더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점을 보완한 후 전군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안보에 무관심하다. 기업이 한 대대에 모듬북을 선물하는 등 꾸준히 후원하다 보면 안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절로 높아지고 국민이 보내는 사랑과 북을 받음으로써 군 사기도 올라간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군대가 국방의 의무에 충실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결과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사)세로토닌문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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