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이용부 보성 군수 "녹차 해외 판로 개척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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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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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이용부 보성 군수 "녹차 해외 판로 개척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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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장은 사실상 CEO 군수를 해야 합니다.”

2014년 민선 6기 취임 이래 2년 째인 이용부 보성군수의 말이다. 거침없는 도전 정신으로 보성군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녹차의 해외 시장 판로를 꾸준히 넓혀가는 중이다.

전라남도 보성군은 강과 바다에 인접해있어 기온이 온화하고 안개일수가 많아 차(茶)나무가 성장하기 적합한 환경을 가졌다. 적당한 습도와 온도는 차의 맛과 향을 한층 깊이 있게 만들기 때문에 보성 지역의 차는 예로부터 명성을 떨쳐왔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토공조에는 보성의 작설차를 으뜸으로 꼽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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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한·중 FTA로 중국산 녹차와 심지어는 가짜 홍차 등 낮은 품질의 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보급되면서 보성 녹차는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부 보성 군수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녹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양한 제품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해 6월에 15개국 700여 명의 언론인들의 회담인 러시아 ‘미디어 서미트(Media Summit) 2015’ 대회에 초청되어 보성을 홍보하고 녹차 시음장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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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는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사할린 한-러 우호축제’에 사할린 주정부의 초청을 받아 차를 비롯한 농수특산물 전시판매와 서편제 보성소리공연 등 보성의 멋과 맛을 전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보성군은 차(茶) 관련 상품 개발에도 힘써 지난 해 9월, 민·관이 합작한 ‘보성 tea-up’을 출시했다. 생수병에 꽂으면 보성 녹차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 군수는 “앞으로 호흡기 질환,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능성 보성녹차 제품들을 개발하는 등 보성의 녹차산업이 1, 2, 3차 산업을 융복합한 6차 산업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보성군의 신년계획은 꼬막 종묘배양장 운영과 연안바다 목장화 사업 등 지역특산물 자원화와 해양테마공원 조성 등 관광 사업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용부 군수는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이 당면과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용부 보성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녹차 산업의 해외 시장 판로를 넓히기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 지난 해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일리군과 알마티기술대학교, 고려인협회 등을 방문해 한국의 차(茶)문화를 보급하고 보성 차 수출과 선진농업기술 전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알마티기술대학교에 한국차문화원을 개설하고 앞으로 한국의 차와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한 자체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보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보성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보성 녹차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Q.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세입을 확대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보성군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 사실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앙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입이 늘어나야 한다. 이번에 지역발전과 지방재정확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말 기준 2만 3천여 대 가까운 영업용차량 차고 등록지를 보성에 유치하여 총 209억 2천만 원 가량의 세수를 확보했다. 또한 군에서 직영하고 있는 율포해수녹차탕, 해수풀장과 제암산자연휴양림을 운영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경영수익사업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Q. 벌교 꼬막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8대 진미로 꼽힐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꼬막을 활용한 사업 계획은?
- 꼬막은 미네랄, 철분 등 영양이 풍부하고 쫄깃쫄깃한 식감과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벌교는 전국 최대의 꼬막주산지로서 최근 벌교읍 일대가 ‘벌교꼬막문화산업특구’로 선정되었다. 지난 해 12월에는 ‘보성 뻘배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이를 통해 벌교꼬막의 산업화·기업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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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성 뻘배 어업’, 조금 생소하게 느껴진다.
- ‘보성 뻘배 어업’은 빠지기 쉬운 미세한 뻘에서 이동과 채취가 용이하도록 제작한 뻘배를 사용해 꼬막을 잡는 어업이다. 1481년 ‘동국여지승람’에 꼬막이 보성 특산물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할 때 500여 년 이상의 전통성과 지역성을 지닌 어업이라 볼 수 있다.


Q. 최근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봇재’는 어떤 곳인가.
- 보성군의 복합문화공간인 ‘봇재’가 7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작년 11월 개관되었다. ‘봇재’는 보성읍에서 회천면으로 넘어가는 ‘봇재’라는 지명에서 따온 이름으로 봇짐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2009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5년 완공되기까지 187억이 투자된 연면적 3,787㎡의 복합문화 공간이다. 보성의 역사, 문화와 자연을 체험형 전시로 풀어낸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차(茶)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보성 농특산물 판매 공간 등을 조성했다.


Q.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보성차밭 빛축제’가 현재 열리고 있다.
- 보성차밭은 미국 CNN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경 31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보성차밭 빛축제’는 1월 24일까지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의 다향각 일대와 율포솔밭해수욕장 낭만의 거리에서 열린다. 축제장에는 형형색색 LED 전구 200만 개를 설치해 눈꽃이 내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또, 이번 축제는 ‘차와 이순신과의 만남’을 테마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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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차와 이순신과의 만남’ 테마가 흥미롭다. 이순신 장군과 보성,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가?
-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수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머물며 군사와 군량미를 확보한 곳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장계를 올린 곳이며, 당시 현감 보성군수 방진의 외동딸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부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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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6년 가장 중점에 둔 보성군의 사업은?
- 우리 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서 인구 절반 이상이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농어업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보성의 ‘녹차미인보성쌀’ 등 친환경 고품질 곡물 생산 기반 구축과 녹차 관련 상품 개발, 친환경 차 산업 육성에 주력하여 녹차수도 보성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특히, 보성 농수특산물 품질을 보증하는 공동브랜드 ‘미미보(味美寶)’를 통해 우리 고장 농수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고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 끝으로 보성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2014년 7월 1일, 민선 6기 제44대 보성군수로 취임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보성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전하고자 한다.


이용부 보성군수
▲1952년 보성 출생 ▲서울시립대 행정학박사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 ▲남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리더스인터뷰] 이용부 보성 군수 "녹차 해외 판로 개척에 주력”

[YTN PLUS] 진행 이윤지 앵커, 취재 강승민 기자, 사진 정원호, 보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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