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이창호 한국복지대 총장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선도적 역할 할 것”

[리더스인터뷰] 이창호 한국복지대 총장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선도적 역할 할 것”

2015.02.16. 오후 4: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장애인 취업 지원에 앞서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고용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 장애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할 것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바탕으로 장애학생의 특성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는 국립한국복지대학교(이하 한국복지대) 이창호 총장은 최근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이 어울려서 생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한국복지대는 장애학생 고등교육 지원을 위해 2002년 정부에서 설립한 장애특성화 국립 전문대학으로, 장애학생 취업에 필요한 직무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산업현장 및 관련기관 관계자는 물론 100여개 기관과 연 2회 이상 접촉해 고용 시스템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복지대는 장애인고용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교육부)’에서 평가한 대학 선발, 교수학습, 시설 분야 등 종합영역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에서 주관한 ’장애인먼저실천상‘을 받아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권익증진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총장은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오레곤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2012년 한국복지대 제 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복지대란 어떤 학교인가.

"크게 3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우선 이름만큼이나 꿈과 발전 잠재력이 큰 학교다. ‘복지’라는 것은 성장과 더불어서 국가 경영을 하는 데 중요한 양축이 될 만큼 큰 의미를 가진 것이므로, 학교 이름 자체로 자부심이 큰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장애 학생 등 사회 소수 계층이 일반 학생과 더불어서 핸디캡을 최소화하면서 마음껏 공부하고 경쟁하는 학교다. 현재 우리 학교 재학생 비율은 장애 학생 30%와 일반 학생 70%로, 서로 어울리며 공부하는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세 번째로 우리 학교는 ‘사람’을 배울 수 있는 학교 즉, 사람다움을 위한 학교이다. 이것은 요즘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지식과 기술만이 아닌 지혜가 잇따르는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학생들의 학과 및 전공은 어떻게 되나.

"인문·사회, 자연, 공학, 예능 이렇게 4개의 계열로 총 13개 학과가 있다. 이 학과들을 크게 보면 우선 장애인 지원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들이 있다. 수화통역과, 의료보장구과, 장애유아보육과, 재활복지과 등이 있고 나머지는 일반 학생도 더불어서 장애인 학생 자체를 전문 인력으로 키우는 과들인데 귀금속보석공예과, 모던음악과, 컴퓨터정보보안과, 게임콘텐츠과 등을 소개해 드릴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신설된 장애인행정과와 장애인상담과가 있다. 장애인행정과는 그야말로 장애인 수요에 대한 관리행정인력을 배출하는 학과인데, 예를 들면 공직 진출을 위한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장애인상담과는 장애인들이 서로를 상담해주는 과이다. 본인들의 힘든 과정을 서로 나누고 물어보는 것을 배우는 과로써 장애인 학생들이 전문 인력들을 상담해주는 과를 만들기 위해서 장애인상담과가 만들어졌다."


- 장애인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만한 시설이 중요할 것 같다.

“학교 학생의 약 70%가 학교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그 여건이 중요한데 시설이 좋은, 그야말로 콘도형 기숙사다. 학생들이 아주 편안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다. 헬스 시설은 물론이고 어느 학교 못지않은 학생 복지를 갖추고 있다.

또 ‘원격교육지원센터’는 전국 84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청각장애 학생들의 수업을 돕는 것으로 수업 중 속기나 수화지원을 받지 못 하는 학생들의 실정을 고려해 수업 시간을 촬영한 후 우리 학교로 보낸 영상을 화상전화와 같은 실시간 원격지원 시스템을 통해 해당되는 학생에게 보내는 것이다. 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 지원에 대해서 각 학교에서 더 많은 지원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결국 학교 측에서 학생 일인당 교육비 환원율이 학생이 내는 것보다 12배 정도 많은 국립대학의 특성이 있는 것이다.“


- 자랑할 만한 학사제도는 무엇인가.

"우선 등록금 환원율이 높다. 학생들이 내는 돈에 비해서 학교가 투자하는 돈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는 그런 지표에서 약 1,200%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높은 장학금 수혜율이다. 우리 학교 학생의 약 80%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고 이것은 일반 사립대가 약 30%인 것에 비해 아주 높은 것이다.

세 번째는 저렴한 등록금 제도다. 우리 학교 연간 등록금이 한 학년당 약 270만원 인데 이것도 다른 대학이 평균 700만원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마지막은 교수 일인당 학생 수를 이야기 하고 싶다. 아홉 명이 한 교수 밑에 지금 수업을 받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그만큼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신경을 쓸 수 있고 맞춤형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졸업생들이 나아가고 있는 진로는 주로 어떤 분야인가.

"우리 학교 장애 학생 취업률은 약 80%로 아주 놀라운 것이다. 또 아까 이야기 했듯이 장애지원인력을 양성하는 과가 있고, 장애인들이 전문 인력으로 커가는 과가 있는 만큼 전공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고 광고업계, 기타 사무행정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교에서 배웠던 성실, 신뢰 등을 많이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지원센터’라는 기구에서는 취직 후 혹시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직접 지원하고 도와주기도 하는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다.“


- 앞으로 어떤 성과를 예상하나.

“이제 사회는 양극화 등의 문제로 사회적 소수자, 즉 마이너리티가 늘어 큰 계층으로 자리 잡는 사회로 변모될 것이다. 한국복지대학교는 현재 장애인이라는 사회적소수자만을 커버하는 학교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문화 가정, 다른 경제적 어려움을 안고 있는 사회 소수자들도 함께 공부를 하도록 지원하는 세계 유일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촬영·편집 박세근, 정원호 기자, AD 강승민, 임연재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